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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전기차·배터리 등 中이 역전...새로운 접근 전략 필요해”

산업연구원, ‘첨단 산업의 한·중 경쟁력 분석과 정책 방향’ 발표
중국, AI 기반 제조, 자율주행, 로봇 등 신산업 분야서 경쟁력 강화
기존의 ‘초격차 전략’ 넘어 ‘경쟁적 협력’, ‘전략적 활용’ 등 새로운 전략적 접근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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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로봇, 전기차, 배터리, AI 반도체 등 첨단 제조 전반에서 빠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여 글로벌 제조 강국으로 부상하면서 한국 산업과의 경쟁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한국 산업 전략도 기존의 ‘초격차 전략’을 넘어 ‘경쟁적 협력’, ‘전략적 활용’ 등 새로운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첨단 산업의 한·중 경쟁력 분석과 정책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반도체를 제외한 로봇, 전기차, 배터리, 자율주행 등 주요 첨단 산업 가치사슬 전반에서 한국 대비 경쟁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은 AI 기반 제조,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 등 신산업 분야에서 빠른 실증과 산업 확산을 통해 기술과 시장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제조 2025’ 전략의 주요 업종에 해당하는 로봇, 반도체, 전기차(자율주행 포함), 배터리 등 첨단 제조 산업은 2015년 이후 핵심 부품·장비의 국산화율이 점진적으로 제고되고, 일부 분야에서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는 등 전반적인 경쟁력이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로봇, 자율주행 등 신산업 분야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기반으로 상용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청소·서빙 등 일부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이 실시한 전문가 설문조사 및 FGI에 따르면, R&D, 조달(공급망), 생산, 서비스, 수요 시장(국내·해외시장) 등 밸류체인 부문별 평가를 종합한 결과, 반도체를 제외한 로봇, 전기차, 배터리,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는 중국이 다소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용(제조용) 로봇 산업의 경우 R&D 역량, 즉 제품 개발 및 설계 능력에서는 한국이 근소하게 앞서 있으나, 조달·생산·해외시장 창출 부문에서는 모두 중국이 우위를 차지하면서 가치사슬 종합 경쟁력은 중국이 앞선 것으로 평가되었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비메모리 분야에서 중국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면서 양국의 밸류체인 경쟁력은 우위와 열위가 혼재하고 있다. 

 

AI 칩 설계 또는 반도체 설계 플랫폼 등 비메모리 관련 분야에서 중국이 한국보다 우위라는 전문가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전기차 분야에서는 해외 시장 창출 능력과 배터리 서비스(사후 유지보수 등) 부문에서 한국이 다소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모든 가치사슬 부문에서 중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중국의 가격 경쟁력 우위와 AI 기반 신시장 전반에서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 확대 등은 우리 산업 전반에 공통적인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한국은 제품·소재·부품 전반에서 축적해 온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여지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제품에 대한 경계가 높은 미국, EU 등 선진시장에서는 안정성과 신뢰성을 기반으로 한 시장 진출 기회가 남아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조은교 산업연구원 중국산업분석팀장은 “한·중 산업 경쟁은 이제 단순한 기술 추격 단계를 넘어 산업 생태계와 공급망, 시장을 포함한 구조적 경쟁 단계로 진입했다”면서 “한국은 초격차 기술 확보와 함께 중국의 산업 생태계를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제조 경쟁력을 축적하는 방향으로 산업 전략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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