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물류비 250억 과다 지급 판단… 200억 원대 세금 추징 통지 부풀려진 비용, 제품 가격 25% 인상 요인 작용… '민생침해 탈세' 오명 오너 3세 가족회사 '제때' 통해 승계 재원 마련 의혹… 사측은 "입장 없다" 침묵
빙그레가 오너 일가 개인 회사에 물류비를 과다하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이전하고, 이를 제품 가격 인상의 명분으로 삼았다는 국세청 조사 결과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조성된 자금이 오너 가의 경영권 승계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의혹까지 더해지며 기업 도덕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세정당국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최근 빙그레를 대상으로 한 세무조사에서 특수관계법인인 물류사 '제때'에 물류비를 정상 가격보다 과다 지급한 정황을 확인하고, 200억 원 규모의 세금을 추징하기로 통지했다. 국세청 조사 결과, 빙그레는 정상 가격보다 약 250억 원 많은 물류비를 제때 측에 지급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처럼 부풀려진 비용 구조가 아이스크림 및 유제품 가격을 약 25% 인상하는 핵심 명분으로 작동했다는 국세청의 판단이다. 서민 물가와 직결된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내부적으로는 오너 일가의 사익 편취를 위해 비용을 왜곡하는 이중적인 행태를 보인 셈이다.
논란의 중심에 선 물류사 '제때'는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장남 김동환 사장을 포함한 세 자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전형적인 오너 일가 개인 회사다. 제때의 매출 규모는 2006년 272억 원에서 최근 5,000억 원대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성장의 발판은 빙그레와의 내부거래였다. 2024년 기준 제때 매출 5,704억 원 중 약 22.2%(1,265억 원)가 빙그레 계열사에서 발생했다. 시장에서는 제때가 확보한 자금이 배당을 통해 오너 3세들에게 귀속되고, 이것이 빙그레 지분 확보 등 경영권 승계의 '실탄'으로 쓰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오너 3세들이 지난 10년간 제때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약 140억 원에 달한다.
빙그레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는 이뿐만이 아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해태아이스크림의 물류 납품처가 제때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당 지원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인 바 있다. 이번 국세청의 추징 판정은 향후 공정위의 '일감 몰아주기' 판단에도 결정적인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경영 전략을 총괄하는 김동환 사장의 개인적 일탈도 기업 평판에 치명타를 입혔다. 김 사장은 지난해 술 취해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로 기소되어 항소심에서 벌금 500만 원을 확정받았다.
본지는 빙그레 측의 입장을 물었으나 "입장 없습니다"라는 답변만 받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세청이 제품 가격 인상의 요인으로 물류비 부풀리기를 공식 지목한 상황에서 빙그레가 침묵을 고수하는 것은 사실상 리스크 관리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실추된 브랜드 신뢰도를 회복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헬로티 맹운열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