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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숙제, ‘잘자는 법’을 제시하는 수면 케어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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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소셜미디어 대표 밈(Meme)으로 군림했던 ‘소울리스좌’. 그녀는 피로에 녹아들어 모든 것을 통달한 채 영혼 없이 놀이공원 현장에서 근무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관람객을 통솔하는 랩 실력으로도 유명했지만, 핵심은 ‘표정’과 ‘동작’이었다. 그녀의 이 모습은 현대인으로 대표되는 ‘직장인’에게 많은 공감의 표를 받았다. 왜일까?

 

기술 발전·일상 다양화 등으로 현대인의 키워드는 ‘바쁨’과 ‘피곤’이다. 현대인에게 시간은 삶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한정된 ‘시간’이라는 자원 안에 일상을 영위하기 위해 잠을 줄이는 방식을 채택하는 현대인이 많다. 이에 현대인은 항상 잠이 부족하다. 앞서 소울리스좌 사례에서 언급한 ‘표정’과 ‘동작’은 이 대목에서 현대인을 대표하는 모습이 됐다.

 

신철 하나이비인후과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는 “잠은 우리 인생의 1/3을 차지한다. 잠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 몸의 ‘회복’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회복은 적정 수면 시간 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세계수면학회(World Association of Sleep Medicine 이하 WASM)는 수면장애 및 수면으로 인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세계 수면의 날(World Sleep Day)’을 제정해 매년 전 세계에서 관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수면장애 솔루션 기업 레즈메드(ResMed)가 세계 수면의 날을 맞이해 전 세계 12개국 2만여 명을 대상으로 수면 인식 설문 조사 ‘전 세계인 수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레즈메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80%가 우울감·기분 변화·주간 집중력 저하·주간 졸음 등 수면 관련 장애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해당 증상이 수면 질과 연관돼 있다고 지적하지만, 이들 중 1/3 이상이 수면 검사 등 수면 질 개선 노력이 부족했다.

 

특히 우리나라 조사 대상자는 12개 조사 대상국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 7.2시간보다 적은 6.9시간 동안 취침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수면 불만족도는 평균 50%대를 기록해 이 또한 12개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와 연장된 선상에서, 수면장애를 갖고 있음에도 치료에 소극적인 이유로 ‘방법을 모른다’고 응답한 대상자가 43%, ‘치료 비용이 부담된다’는 응답자가 34%를 차지했다.

 

이런 흐름 속에 수면 케어 및 슬립테크 시장은 매년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수면산업협회는 국내 수면 케어 및 슬립테크 시장 규모는 약 3조 원이라고 분석했다. 2011년 대비 약 6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Global Market Insights)도 2026년 글로벌 수면 케어 및 슬립테크 시장 규모가 약 46조 원에 달할 것이라 전망했다.

 

수면을 알아야 숙면도 안다

 

김의중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수면클리닉 교수는 현대 성인의 50%가 수면 부족이라는 보고서를 토대로 수면이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경계했다. 체르노빌 원전 폭파 사고, 엑손 발데스(Exxon Valdez) 유조선 재앙, 나사 챌린저호 폭발 사고 등이 수면 부족으로 인한 인재라며 해당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는 ‘인간은 일부러 자신의 수면 시간을 줄이는 유일한 종’이라는 문구를 활용해 “느린 형태의 안락사와 같다”며 현대인의 수면 습관에 대해 꼬집었다.

 

또 수면 장애 인구가 증가하는 현상에 대해 여성이 남성보다 수면 장애 인구가 1.3배 높고, 65세 이상 연령의 불면증은 65세 이하 연령보다 1.5배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교수는 수면 단계를 논렘수면(NREM)과 렘수면(REM)으로 분류했다. 여기에 논렘수면은 1~3단계로 세분화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에 따르면 논렘수면은 일시적 수면인 1단계부터 숙면 상태는 3단계까지 세분화되며, 숙면 비율은 1단계 5%, 2단계 50%, 3단계 20%다. 나머지 25%는 꿈수면이라 불리는 렘수면 단계다.

 

김의중 교수는 해당 비율이 가장 이상적인 수면상태라고 강조했다. 이런 수면 순환체계가 확립되면 잠의 질은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잠은 건강 유지에 필수라고 설명을 이었다.

 

이와 반대로 수면 부족은 수행 능력·집중력 및 판단력·기억력 등에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이 떨어진다. 김 교수는 포도당 내성 손상으로 인한 당뇨병 증상 악화 및 발병 확률 증가, 렙틴 감소로 비만 초래, CRP 증가로 인한 신체 염증 지수 증가, 코티졸 최하 수치 상승으로 신체 독성 수치 증가 등 수면 부족으로 인한 의학적 분석을 더했다.

 

‘꿀잠 자는 법’ - 기본편 -

 

이헌정 고려대학교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수면센터 교수는 수면과 우리 몸 ‘일주기 생체시계’와의 상관관계를 강조했다. 일주기 생체시계는 시간에 따른 생체 리듬으로, 쉽게 말해 몸 안에 시계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교수에 따르면 우리 몸은 수억 년 전부터 생체시계가 존재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구 자전에 의해 반복되는 밤·낮 주기에 맞춰 우리 몸 생체시계의 체계가 구축됐다. 생존을 위한 시계인 셈이다. 그는 이 생체시계를 맞추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설파했다.

 

생체시계를 맞추는 기준은 ‘빛’이다. 우리 몸은 빛이 활성화되면 그에 맞춰 작동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에 주간에는 되도록 최대한 빛을 받고, 밤에는 최대한 빛과 멀어지라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특히 이른 아침에 빛을 받는 과정을 수차례 강조했다. 이 개념이 중추시계다.

 

그 다음 기준은 ‘음식’이다. 음식을 언제 섭취하고 소화시키느냐가 생체시계를 잘 맞추는 법 두 번째다. 이 교수는 이것을 말초시계라고 언급했다. 중추시계와 말초시계가 조화롭게 유지돼야 수면의 질이 올라간다.

 

‘꿀잠 자는 법’ - 심화편 -

 

잠은 우리 몸에 회복·스트레스 및 피로 해소·신체 노폐물 제거 등 기능을 한다. 이헌정 교수에 따르면 잠은 기억력과 밀접한 영향이 있다. 수면이 부족하면 기억이 장기기억으로 전환되지 않고, 이는 지식의 고도화를 실현하기 어렵다. 또 면역력 및 대사기능 저하·비만 등 악영향을 미친다.

 

이헌정 교수는 미국 과학 주간지 ‘사이언스(Science)’ 연구를 예로 들어, 인간이 수면하는 동안 뇌 노폐물이 제거된다고 말했다. 뇌에는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림프계’가 없기 때문에 자면서 자정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이를 ‘글림프 체계’라고 한다.

 

 

그럼 어떻게, 얼만큼 자야 글림프 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할까?

 

이 교수는 적정 수면시간을 7시간~7시간 30분으로 정의한다.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이 교수가 언급한 수면시간이 전 세계 표준 수면 가이드라인과 같다. 미국수면재단(National Sleep Foundation)도 7시간 30분이 꿀잠자기 가장 좋은 수면 시간이라는 수면 관리 가이드를 설정했다.

 

이어 이 교수는 수면에 드는 시간 변동을 최소화할 것과 ‘아침형 인간’의 생체리듬을 가질 것을 권장했다. 결국 일주기 리듬 교란에 경계하라는 것이다. 이헌정 교수가 말한 ‘꿀잠자는 법’을 정리해 보면, 빛과 영양 섭취를 기준으로 균형을 유지하면서 같은 시각에 적당한 시간 숙면을 취해야 한다.

 

수면 시장은 꿀잠 방안으로 어떤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나?

 

이달 7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소재 코엑스에서 ‘제4회 국제 수면건강 박람회(슬립테크 2023)’이 개최됐다. 슬립테크는 ‘대한민국 꿀잠프로젝트’를 주제로 2020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수면건강 전시회다.

 

올해 전시회는 ‘편안한 밤, 개운한 아침!’ 캠페인을 통해 수면건강 트렌드와 방향성을 제시했다. 매트리스·침구류, 수면온도 개선 솔루션 등과 더불어 수면 모니터링·수면질환 관리 등 수면 기술이 올해 전시회에서 소개됐다. 특히 수면모니터링·수면서비스·1:1 수면건강상담·수면건강 포럼·수면건강 아이디어 공모전 등 프로그램이 구성돼 참관객에게 수면건강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올해는 해당 전시회 내 부대행사로 헬스케어기업 스트레스솔루션이 개최하는 ‘스트레스 제로 킹 선발대회’가 참관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해당 행사는 현대인의 스트레스 회복탄력성 제고를 목표로 기획됐는데, 참가자는 각자 ‘힐링비트’를 들으며 20분간 수면한 후 자율신경변이도를 통해 수면 전후에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한다. 이를 통해 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늦은 참가자가 우승자로 선정된다. 우승자에게는 제주도 항공권 및 숙박권이 주어졌다.

 

슬립테크 2023과 같은 전시회를 비롯해 숙면 보조 영양제·IoT 융합 숙면 기술·숙면 보조 기기 등 숙면에 도움이 되는 솔루션도 시장에 속속 등장하는 중이다.

 

업계는 최근 인공지능 기반 수면 온도 솔루션 스마트 매트리스,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베개, 수면케어 건강 보조 식품, 스마트 수면 애플리케이션, 맞춤형 코골이 구강장치 등 최근 트렌드와 첨단 기술이 융합된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우리 산업의 과제인 혁신·변혁 영역 가치사슬(Value Chain) 최상단에 위치한 요소는 사실 ‘숙면’이 아닐까?

 

헬로티 최재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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