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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AI ③] 챗GPT 올마이티 시대, 놀라운 잠재력 이면에 숨은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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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챗GPT에 빠져들었다. 그야말로 챗GPT 열풍이다. 지난해 11월 AI 스타트업 오픈AI가 개발한 이 AI 챗봇은 공개 두 달만에 이용자 수 1억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놀라운 점은 이 기술이 단편적인 궁금증을 해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리포트, 공인시험, 예술물 창작 등 점차 광범위한 영역으로 뻗어간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챗GPT의 뛰어난 기술력이 오히려 인간에게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AI 규제 나서다

 

챗GPT가 촉발한 AI의 영향력에 세계 각국이 주목하고 있다. 챗GPT는 한 달 실제 사용자가 1억 명을 넘어 급성장했으며,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과 윤리, 정확성 등으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미국 정부는 챗GPT 등 AI 규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 상무부 산하 통신정보관리청(NTIA)은 AI의 책임과 관련해 대중의 관심이 커졌으며 AI 시스템 규제안에 대한 여론을 수렴한다고 밝혔다. AI 시스템이 의도대로 작동하는 동시에 해악을 일으키지 않는 방향으로 사용되기 위해 연방정부가 어떠한 역할을 할지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다.

 

앨런 데이비드슨 NTIA 청장은 “합법적, 효율적, 윤리적이며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AI 시스템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이 있을지 살펴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NTIA는 의견 수렴 이후 정책 권고 사항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해 바이든 행정부에 전달한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테크 기업들은 대중에 공개하기 전에 자사 제품을 안전하게 만들 책임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유럽연합(EU)에서도 첨단 AI를 다루는 입법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브란도 베니페이(이탈리아), 드라고스 투도라케(루마니아) 등 유럽의회 의원들은 범용인공지능(GAI)과 관련한 규칙을 수립해야 한다며 가칭 ‘AI법’ 제정안에 대한 수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빠르게 발전하는 AI에 대해 정치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AI로 인해 우리 문명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 규제를 통해 인류가 AI의 혜택을 누리고, 비관적인 미래 시나리오를 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성명은 지난 3월 미 비영리단체 삶의 미래 연구소(FLI)가 최첨단 AI 시스템의 개발을 6개월간 일시 중단하자고 촉구한 데 대한 응답 차원이라고 전했다. 브란도 베니페이 의원 등이 제안하는 AI 법안에는 딥러닝 방식의 기초 모델에 대한 규제 조항이 담길 전망이다. 챗GPT도 여기에 포함된다. 

 

일자리와 챗GPT

 

고도화한 AI는 분야에 따라 사람이 할 일을 대체한다. 이 같은 흐름은 일자리를 뺏길 수 있다는 위협으로 확대된다. 특히 생성형 AI의 보편화로 인한 일자리 축소를 염려하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 여론조사 플랫폼 더폴이 2만6860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AI 기술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9.28%가 많은 일을 AI가 담당하게 되고, 인간의 일자리는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21.12%는 일하는 방식이 바뀔 뿐 인간의 일자리는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19.6%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만일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모두 대신하는 상황이 빚어진다면 어떨지에 대해서는 49.13%가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인간의 쓸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29.18%는 긍정적으로, 21.69%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챗GPT가 생산성에 얼마나 도움이 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29.69%가 ‘약간 도움이 된다’, 20.23%가 ‘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별로 도움 되지 않는다’, ‘전혀 도움 되지 않는다’는 답변은 각각 12.59%, 9.4%였다. 전문가들은 AI의 발전이 반드시 대량 실업을 불러오는 것은 아니지만, AI 활용 역량에 따라 발생하는 노동 시장 양극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AI 챗봇이 전문 직종을 대체할지에 대한 여부도 조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챗봇의 발전이 대졸 고소득 전문직을 위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MIT 박사학위 과정 학생들인 셰키드 노이와 휘트니 장의 조사에 따르면, 예산 지원서 작성자, 데이터 분석가, 인사 전문가 등은 챗GPT를 이용해 전보다 평균 37%, 10분 더 짧은 시간에 보도자료와 짧은 보고서, 이메일을 작성했으며 결과물도 완성도 높았다.

 

골드만삭스 그룹 이코노미스트들은 생성형 AI가 경제 성장의 구성 요소인 노동 생산성을 연간 약 1.5%포인트 높인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생성형 AI는 대학 교육을 받는 고소득 전문직의 인적 자본을 겨냥한다. 오픈AI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연구진이 어떤 직업이 생성형 AI로 인한 피해에 노출되는지를 조사했더니 식당 설거지 담당자, 오토바이 수리공, 즉석요리 조리사 등은 전혀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정보 유출·허위 정보와의 전쟁 시작되다

 

미국 정보 당국자가 챗GPT가 이메일 등을 통해 개인 정보를 빼돌리는 피싱 공격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롭 조이스 미국 국가안보국(NSA) 사이버안보국장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서 사람들이 챗GPT가 작성한 피싱 메시지에 더 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는 사회자의 말에 “나도 전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이스 국장은 외국의 악의적인 행위자들은 챗GPT로 믿을만한 원어민 수준의 영어 문장을 작성해 피싱 공격이나 공격 대상과 접촉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등이 챗GPT를 만든 오픈AI 등 AI 기업을 해킹할 가능성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사례를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그동안 우리 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된 모든 기술 발전은 표적이 됐다”고 답했다. 

 

국내에서도 챗GPT와 같은 AI가 부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여론이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챗GPT 사용 경험이 있는 이들은 89.6%가 편리하다고 평가했으며 87.2%는 답변 내용이 유용하다고 답하는 등 챗GPT의 기능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반면, 응답자 90.1%는 AI가 작성한 글을 학교 과제나 자기소개서 등으로 제출하는 부정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AI가 답변하면서 타인의 저작물을 활용해 저작권 침해가 생길 것이라는 답변은 88.7%였고, AI의 잘못된 답변으로 허위 정보가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도 88.6%에 달했다. 더폴의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챗GPT에서 최근 타인이 챗GPT와 나눈 대화 기록이 노출되는 오류가 발생한 데 대해 국민 절반가량은 심각한 문제로 인식했지만, 챗GPT 사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여론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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