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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스타트업-비즐] 배터리 필요없는 e-포스트잇, 전자종이 디스플레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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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전문기업 비즐의 전병조 대표이사 인터뷰

 

비즐은 2019년 10월 창업한 IoT(사물인터넷) 전문기업이다. LCD, 전자종이 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장치와 무선통신을 이용한 전자정보표시, 영상송출장비 등 IoT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전병조 대표는 친환경적인 제품에 대해 고민하다가 배터리를 많이 사용하는 디스플레이가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배터리를 없앤 디스플레이를 만들어보자고 무선통신 디스플레이 관련 제품을 25년 이상 개발해온 세 명의 베테랑 엔지니어가 모였다. 대기업 특유의 경직된 분위기가 아닌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비즐은 그렇게 시작됐다. 작년 말, 배터리가 없는 전자종이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전자정보표시기가 세상에 나왔다.

 

Q. 어떤 제품을 판매하고 있나?

 

처음에는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사이즈의 비정형의 LCD 사이니지(공공장소나 상업공간에 설치되는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현재는 '전자종이 디스플레이', 즉 배터리가 필요없는 친환경 전자정보표시기를 판매하고 있다. 전자종이 디스플레이의 사이즈는 작은 사이즈에서 중형 사이즈까지 다양하다.

 

 

Q. 배터리가 필요없는 친환경 제품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TV 리모콘을 사용하다보면 배터리가 달아 접점 불량이 되거나 끈적한 액체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전자정보표시기도 마찬가지로 접점이 불량해지고 주변 환경에 따라 누액이 나오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배터리를 교체해야 한다.

 

시중의 일반적인 전자정보표시기는 코인 배터리를 사용한다. 유통 매장의 경우, 한 매장에 보통 3만개에서 5만개의 전자정보표시기가 설치된다. 한번 설치로 5년 이상 사용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한 개에 배터리를 2개에서 많게는 4개까지 사용하는데, 한 매장에 디스플레이 3만개에 배터리가 두 개씩만 들어가도 6만 개다. 배터리 교체에 따른 비용도 비용이지만, 폐기된 배터리를 처리하는 것이 정말 큰 문제다.

 

 

Q. 어떻게 배터리가 없어도 작동할 수 있는 건가?

 

전자정보표시기는 기본적으로 서버로부터 이미지를 생성하고 서버에서 게이트웨이(네트워크에서 다른 네트워크로 이동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거점)나 핸드폰으로 데이터를 내린다. 모바일 스마트폰에는 13.56메가 주파수의 듀엣 NFC(근거리 무선통신)라는 안테나가 있는데, 제품과 태깅을 하게 되면, NFC에 있는 안테나와 제품의 안테나가 커플링이 돼서 자계가 형성된다. 자계가 형성되면서 전력과 데이터가 함께 넘어가기 때문에 별도의 전원이 필요하지 않다. 현재는 상품 정보나 가격 등 비교적 작은 크기의 데이터를 넘기지만, 올해 출시를 목표로 원거리 전송과 대용량 데이터 전송에 적합한 BLE(저전력 블루투스) 전용 무배터리 전자정보표시기를 개발하고 있다.

 

 

Q. 배터리가 없다는 점 외에 기존 제품과의 차별점이 또 있나?

 

물류센터에서 한 팔레트 내에 들어가는 배송 정보를 서버에서 받아서 전자정보표시기를 사용하려면, 항상 와이파이의 액세스포인트(무선장비를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처럼 게이트웨이가 필요하다. 비즐은 게이트웨이를 사용하지 않고 핸드폰의 모바일 앱 자체가 게이트웨이 역할을 해서 핸드폰에서 직접 데이터를 받아 원하는 전자정보표시기에 전송할 수 있는 방식을 사용한다. 또 중요한 것은 배터리가 없다 보니, 제품의 두께가 6.5mm로 매우 얇다. 3월에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제품은 3mm다. 사용자들이 실제로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때, 이것이 전자제품보다는 종이에 가깝다고 느끼는 것이 바로 차별점이다.

 

 

Q. 두께가 얇아서 비단 마트나 유통 매장뿐 아니라 활용처가 다양할 것 같다.

 

맞다. 포스트잇, 종이 라벨을 사용하는 모든 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유통 분야뿐만 아니라 물류 센터나 스마트공장, 자재 창고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정보를 주고 받는 기능을 통해 자재 창고에서 작업자의 입출고 작업을 수월하게 하는 등 작업 현장의 업무 효율을 끌어올린 사례도 많다.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로서도 다양한 쓰임새를 가질 수 있다. 쉬운 예로, 표시기를 목에 거는 형태로 만들면 사원증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전자정보표시기라는 이름을 쓰고 있지만 사실 e-포스트잇이라는 말이 더 적합하다.

 

 

Q. 앞으로 비즐의 사업 전략 및 목표는?

 

작년 말 유럽 수출에 성공했다. 북오스트리아 부품 생산 업체인데, 컨베이어에서 내려오는 상자에 전자종이 디스플레이를 설치하기로 했다. 올해 3월부터 라인에 본격 적용하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올해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시장까지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최근 국내에 무인 매장이 상당히 많이 늘고 있는데, 올 하반기부터 무인 점포를 대상으로도 제품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비즐의 전자정보표시기를 무인점포에 설치하면, 점주가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가격이나 상품 정보를 앱을 통해 무선으로 바꾸거나 재고가 어느 정도 남아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내후년쯤에는 의류매장에서도 비즐의 제품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개발을 통해 제품이 지금보다 얇아지면, 의류 태그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류 분야에서는 최근 RFID라는 기능을 많이 쓰고 있는데, 여기에 우리 기술을 접목해 의류 시장을 개척하려는 계획도 있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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