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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자본도 척척’ 몸집 불리기 나선 배터리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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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티 서재창 기자 |

 

 

 

전 세계 배터리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주요 배터리 기업은 양극재, 음극재 등 소재를 비롯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 생산 물량 확대 등을 이유로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이와 동시에 최근 배터리 사고 사례가 일어나면서, 기존 공급됐던 물량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다시금 화두가 됐다. 


경쟁력 강화 위한 증설 투자 이어져

 

SK머티리얼즈가 미국 소재기업과 함께 총 8500억 원을 투자해 경북 상주에 실리콘 음극재 합작공장을 짓는다.

 

지난 9월 14일, SK머티리얼즈와 그룹14 테크놀로지(이하 그룹14) 합작사는 경상북도·상주시와 투자협정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SK머티리얼즈는 지난 7월 실리콘 음극재 사업 합작사 ‘SK머티리얼즈 그룹14(가칭)’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협약에 따라 상주 청리 일반산업단지 부지에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 소재 생산공장 설립이 추진된다. 10월부터 제1공장 착공에 들어가 내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하고, 추가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실리콘 음극재 합작공장 투자 규모는 총 5500억 원으로 예상된다. SK머티리얼즈는 합작회사 증설에 맞춰 총 3000억 원을 투자해 실리콘 음극재 주원료 ‘실란(SiH4)’ 생산 공장도 인근에 건설할 계획이다.

 

 SK머티리얼즈 그룹14는 현재 배터리 제조사와 전기차, 가전, IT 업체 등 고객사 30여곳으로부터 실리콘 음극재 품질 평가를 받고 있으며, 2022년 이후 공급 물량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오는 12월부로 SK㈜와 합병할 예정인 SK머티리얼즈는 이번 실리콘 음극재 합작공장 투자를 시작으로 향후 고부가 양극재 등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9월 9일 에코프로는 경북도와 포항시와 리튬이차전지용 소재 생산공장 추가 건립을 위한 투자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에코프로그룹은 2026년까지 포항 영일만4일반산업단지 내 13만8천㎡ 땅에 5000억 원을 들여 연산 10만 톤 규모 전구체 등 양극소재 생산공장을 추가로 건립한다. 공장 건립에 따른 고용 인원은 30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프로그룹은 포항 영일만산업단지 내 33만㎡ 땅에 1조7000억 원을 들여 이차전지 양극재 전주기 시스템을 만드는 공장을 짓고 있다. 에코프로BM은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 에코프로GEM은 전구체 생산,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리튬소재 가공, 에코프로CnG는 폐이차전지에서 원료를 추출해 재활용하는 공장을 건립한다.

 

에코프로는 현재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와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를 동시에 생산하고 있다.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를 모두 가동하는 2026년이 되면 에코프로그룹 근무 인원이 2400여 명에 이른다.

 

한편, 테슬라의 전 최고기술책임자(CTO) J.B. 스트라우벨이 이끄는 배터리 재활용 업체 레드우드 머티리얼스(이하 레드우드)가 미국에 배터리 소재 공장을 설립한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드우드는 블로그를 통해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 대에 사용할 수 있는 연간 100기가와트시(GWh)의 양극활물질(CAM) 생산 공장을 설립할 것이라면서 공장 위치는 내년 초까지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드우드는 소재를 외국에 의존하는 배터리 공급망은 비용을 올리고 탄소 발자국도 늘릴 수밖에 없다면서 낡은 배터리에서 회수한 리튬과 납, 니켈, 코발트를 사용해 양극 동박과 양극활물질을 미국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레드우드는 최근 피델리티 등으로부터 7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레드우드를 이끄는 스트라우벨은 테슬라 공동창업자로 16년간 CTO 등으로 재직하며 테슬라의 기초를 닦은 인물이란 평가를 받았다. 스트라우벨은 전기차의 기초인 배터리팩 설계와 개발을 이끈 데 이어 모델 S 개발에도 힘을 쏟았으며 지난 2019년 7월 테슬라를 떠났다. 

 

심화되는 경쟁과 중국 기업의 강세

 

올해 상반기에는 글로벌 전기차(전기버스, 전기트럭 제외)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2위,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5, 6위를 차지하며 한국계 3사 모두 성장세를 보였지만, 모두 시장 평균 성장률을 하회하면서 전체적으로 점유율이 하락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2.5배 증가한 33.1GWh를 기록하면서 1위 CATL을 뒤쫓았고, 삼성SDI는 6.9GWh로 87.6% 증가했으나, 순위는 5위로 전년 동기보다 한 계단 낮아졌다. SK이노베이션은 2.4배가 넘는 급성장세를 시현했음에도 순위는 한 계단 하락한 6위를 기록했다. 

 

올해 초부터 7월까지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 승용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26.2GWh로 전년 동기 대비 2.5배 이상 증가했다. 증가세를 이끈 것은 중국계 업체로, CATL과 BYD를 비롯한 중국 기업이 지속적인 중국 시장 팽창에 힘입어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SNE리서치는 “2021년 들어 거세지고 있는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에 맞서 국내 3사가 꾸준히 버텨내는 상황”이라며, “중국 기업의 기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글로벌 경쟁 구도는 보다 심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해결책 요구되는 배터리 폭발 사고

 

세계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이 생산한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서 최근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다시금 배터리 안전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9월 14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노르웨이 홀멘에서 ‘푸조 e-208’ 차량이 충전 중에 불에 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차량에는 CATL이 생산한 NCM811(니켈 80%·코발트 10%·망간 10%)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CATL의 배터리를 장착한 중국 광저우기차의 ‘아이온 S’ 차량에서도 몇 차례 화재 사고가 보고된 바 있다.

 

중국 CATL, BYD 등이 니켈 함량이 높은 NCM 삼원계 배터리 보다 가격이 낮으면서 구조적으로 안정성이 높다는 이유로 채택한 LFP 배터리에서도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보고서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해 5월과 8월, 12월에는 BYD의 LFP 배터리를 탑재한 E5 순수 전기차와 전기버스 등에서 연이어 화재가 발생했다.

 

BYD 배터리 탑재 차량의 화재 사고는 올해 8월에도 일부 보고돼 조사가 진행 중이다. BYD는 화재 사고와 관련해 배터리 결함은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LFP 배터리가 NCM 배터리보다 발화에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국내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화재 이슈로 좋지 않은 상황을 맞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사 제품이 탑재된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볼트 전기차에서 연이어 화재가 발생하며 GM이 15만 대 규모의 리콜을 결정했다.

 

LG 에너지솔루션과 GM이 대규모 리콜 비용을 분담하게 됐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인 기업공개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GM과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등 3사는 화재 원인에 대해 공동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리콜 비용을 확정하면 3분기 실적에 반영하겠지만, 조사가 지연되면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 우려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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