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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업들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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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쏠림 반복되는 '메모리 최강' K반도체, 사업구조 재편 사활건다

삼성 반도체 매출 76%가 메모리…SK하이닉스는 94%
2019년 '업황 둔화'→'실적 추락' 전례…사업구조 개편 노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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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티 김진희 기자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굴지의 반도체 기업들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 전망에 출렁이고 있다.

 

반도체 사업에서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매출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인데, 과거에도 글로벌 메모리 업황에 따라 실적 희비가 교차했다.

 

국내 기업들은 메모리 업황 둔화에 대한 최근 시장 우려가 과도하다면서도, 안정적 수익을 내기 위해 사업 구조 개편 작업에 분주한 모습이다.

 

 

'메모리 세계 최강' K반도체, 매출도 '메모리 쏠림'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최강자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매출을 1천547억 달러(약 180조원) 규모로 전망하는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이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D램 시장 점유율은 매출 기준 삼성전자가 약 41%로 1위, SK하이닉스가 약 29%로 2위다. 전 세계 D램 매출의 70%가 국내 기업에서 나오는 셈이다.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은 24% 점유율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함께 D램 3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D램보다 경쟁이 치열한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약 33% 점유율로 1위이고, SK하이닉스는 약 12%로 4위다.

 

SK하이닉스가 추진하는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가 완료되면 점유율이 20%까지 높아지며 2위로 올라서게 된다. 낸드플래시에서도 국내 기업 점유율이 과반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시장 진입을 위해 막대한 시설 투자, 연구개발 비용이 들고, 공정 미세화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해 소수 제조사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국내 기업들은 반도체 시장에 뛰어든 1980년대부터 줄곧 메모리 제품을 중심으로 반도체 사업을 키워왔고, 그 결과 메모리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매출 72조8천578억원 가운데 메모리 매출은 55조5천442억원으로 76.2% 수준이었다. 반도체 설계와 위탁생산 등 비메모리 사업 매출이 나머지 24% 수준이다.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을 포함한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매출(약 237조원)에서도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3.4%에 달한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매출 비중이 사실상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매출 31조9천억원 가운데 메모리 비중은 94% 수준이고, 나머지 매출은 파운드리(위탁생산) 등 비메모리 사업에서 나왔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중에서도 D램 편중이 심한 편이다. 전체 SK하이닉스 매출 중 D램 매출이 70.6%이고, 낸드플래시가 23.4%다.

 

 

과거 '메모리 업황 둔화'로 '실적 추락' 전례…시장은 긴장

 

이처럼 메모리 사업에 막대한 비중을 두고 있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글로벌 메모리 업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올해 초부터 상승세를 이어온 D램 가격이 연말께 하락세로 전환해 최대 5%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도 주가 하락으로 한때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네이버에 내주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시장 반응에 "과도한 우려"라며 진정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은 메모리 불황 시기 실적 부진이 반복된 전례를 우려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호황 시기였던 2017·2018년 2년 연속으로 연간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 3개 지표에서 최대치를 경신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지만, 메모리 하락국면으로 접어든 2019년에는 연간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SK하이닉스도 2017·2018년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매출·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2019년 메모리 불황이 찾아오자 실적이 급격히 악화했다. 2019년 연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년 대비 매출이 33.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7% 줄었다.

 

다만 국내 기업들은 현재 상황이 2019년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말 열린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하반기 메모리 수요가 일부 불확실성이 발생할 수 있지만, 여전히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업구조 개편 노력 한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기존 메모리 시장 우위를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업황에 취약한 단점을 보완하고 안정적 수익을 내기 위해 사업 구조 재편 작업에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총 171조원을 투자해 메모리 뿐만 아니라 비(非)메모리 사업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기존 메모리 편중에서 벗어나 이미지센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와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미국에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시설 투자를 추진하며 텍사스 오스틴 등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고, 대규모 인수합병 가능성도 거론된다.

 

SK하이닉스도 기존 D램에 편중됐던 메모리 사업에서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결정하고 인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D램 가격이 움직일 때마다 회사 실적이 출렁이는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결정이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생산 능력을 2배로 확대하는 것도 추진 중이다. 파운드리 사업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지난해 매출은 7천30억원 수준인데, 국내 설비증설이나 인수합병을 통해 8인치 파운드리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글로벌 경쟁 환경은 녹록지 않다. 글로벌 파운드리 1위 업체인 TSMC는 2위 삼성전자와 점유율 격차를 더 벌리고 있고, 내년 중 삼성전자보다 먼저 3나노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세계 최대 종합반도체기업 인텔도 올해 초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하면서 파운드리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한 미국의 마이크론은 지난달 세계 최초로 176단 모바일용 낸드플래시 양산을 시작했다고 발표하면서 기존 메모리 강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위협하는 모습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시장에서 기존의 주도권을 유지하기도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환경 변화에 맞춘 사업구조 개선도 필요하다"며 "반도체 산업에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책도 조속히 실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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