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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늘어나는 국내 메타버스 활용 사례...글로벌 300조원 시장 열린다

현대차, ‘제페토’ 속에서 쏘나타 N라인 시승 경험 제공
메타버스로 현장 업무 대체하려는 금융권
SM, KAIST와 메타버스 콘텐츠 분야 협력
메타버스서 청년들과 소통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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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티 이동재 기자 |

 

산업에 메타버스를 활용하려는 시도가 점점 늘고 있다.

 

메타버스는 최근 MZ세대로부터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는 디지털 가상현실 플랫폼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메타버스에 대한 폭발적 관심이 코로나19로 인해 지속되고 있는 팬데믹 상황과 MZ세대의 디지털 친화적 성향이 맞물린 것이라 보고, 앞으로 메타버스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메타버스 시장은 현재 460억달러(한화 약 51조 1060억원) 규모로, 오는 2025년에는 2800억달러(한화 약 311조 8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메타버스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전망에 발맞춰 다양한 기업, 기관 등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현대차, MZ세대 겨냥한 메타버스 마케팅

 

 

먼저 지난 25일 현대자동차는 메타버스 플랫폼 네이버제트(NAVER Z)의 ‘제페토’ 속 가상공간에서 쏘나타 N 라인을 시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자사 차량을 구현해 시승 경험을 제공하는 회사가 됐다. 제페토 이용자들은 맵 속 인기 공간인 다운타운과 드라이빙 존에서 쏘나타 N 라인을 시승할 수 있을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또한 자신의 아바타를 이용해 영상과 이미지를 제작할 수 있는 제페토의 비디오 및 포토 부스에서 쏘나타를 활용할 수 있게 해, MZ세대만의 자동차 콘텐츠 생산과 그로 인한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우수한 상품성을 갖춘 쏘나타를 매개체로, MZ세대가 주된 사용자인 가상세계 플랫폼까지 고객경험을 확장할 것”이라며 “향후 차종을 확대해 다양한 글로벌 플랫폼에 지속적으로 차량을 구현하고, 신기술을 선도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의 메타버스 활용...자산관리 시장과 연결되나

 

 

금융권 역시 메타버스 활용에 적극적이다. 임원진 회의를 메타버스 안에서 진행하거나, 관련 연구를 지속하는 등 활용방안 찾기에 한창이다. 메타버스 세상의 주류이자 금융권 주요 고객인 MZ세대를 붙잡아 미래 먹거리로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28일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메타버스를 활용해 경영현안회의를 진행했다. 이때 활용된 메타버스는 네이버제트의 제페토였다.

 

김 회장과 각 대표는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들고 금융지주 전용맵에 꾸려진 가상회의장에 접속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달 DGB금융지주 임원들이 경영진 회의를 제페토에서 진행한 것에 이어 두 번째다.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 15일 메타버스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임영진 사장이 직접 김상균 강원대 교수를 만나 프로젝트 협약식을 체결했다. 김 교수는 저서 ‘메타버스’, ‘메타버스 새로운 기회’를 썼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메타버스 속 신한카드가 Z세대와 고객들에게 금융권이 가진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의 이러한 메타버스 활용 전략은 일단은 당장 수익을 창출하는 수단으로써라기보다는 MZ세대를 향한 홍보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제페토는 가입자 2억명(지난 2월 기준) 중에서 80%가 18세 미만일 정도로 MZ세대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는 16세 미만 청소년의 50%가 가입했고, 하루 평균 접속자만 4000만명에 이른다. 하나금융연구소는 "파일럿 수준의 메타버스 기술 도입과 MZ세대를 위한 메타버스 금융 콘텐츠 개발 검토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연구를 내놓은 바 있다.

 

금융계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기술이 발전하고 사용자 유입이 지속되면, 메타버스에 가상지점을 설치하거나 고객 대상 상품 소개 및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등 현장 업무를 대체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금융사들은 초기 단계지만 이미 현장 업무에 메타버스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도미니언은행은 VIP고객이 투자 상담을 요청하면 증강현실(AR) 기기를 통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여준다. 호주의 커먼웰스은행은 주변 부동산을 스캔한 AR 기기로 오프라인 부동산 업무를 대체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도 제페토 내 디지털 지점 오픈과 디지털 연수원 운영을 제안하기도 했다.

 

메타버스 서비스가 자산관리 시장과 연결될 여지도 있다. 로블록스는 이미 메타버스에서 벌어들인 가상화폐(로벅스)를 현금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페이팔과 같은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면 10만로벅스 당 약 350달러로 환전할 수 있다. 국내법은 아직까지 게임자산의 현금화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추후 메타버스 가상세계에 또 다른 금융시장이 열리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SM, KAIST와 손잡고 메타버스 콘텐츠 분야 선점한다

 

 

최근 KAIST는 메타버스 연구를 위해 SM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았다. 양측은 지난 23일 대전 카이스트 본원에서 메타버스 연구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앞으로 콘텐츠·인공지능·로봇 등의 분야에 관한 기술, 디지털 아바타 제작 관련 공동 프로젝트, 컬처 테크놀로지(Culture Technology) 관련 공동 학술 연구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KAIST 문화기술대학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아바타를 활용한 메타버스 공연 기술 연구를 중점적으로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KAIST의 인공지능(AI)·디지털트윈·사물인터넷(IoT)·네트워크 등 첨단 기술과 SM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 기획 능력을 융합해 메타버스 콘텐츠 분야의 주도권을 선점하는 것이 이번 협력의 목표다.

 

양측은 셀럽(celebrity)과 아바타라는 두 가지 요소가 미래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 하에, 여러 아바타가 더 나은 능력을 가지고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초거대 버추얼 세상을 준비하기 위해 콘텐츠·인공지능·로봇 등에 관한 연구 협력을 심화해나갈 예정이다.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이끌어온 SM엔터테인먼트는 미래의 콘텐츠를 만드는 동력을 얻고 한국 과학기술 인재 양성과 혁신을 이끌어온 KAIST는 세계 초일류 대학이 되어 SM과 함께 인류의 미래의 삶에 기여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될 것을 확신한다ˮ라고 밝혔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전 세계인의 마음의 사로잡은 SM엔터테인먼트의 문화적 상상력이 KAIST의 우수한 기술력과 만나 미래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물론 공학 기술 발전에도 기여하는 거대한 창의의 산물로 완성되길 바란다ˮ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메타버스서 MZ세대 직접 만난 이재명 경기도지사

 

 

한편, 지난 26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메타버스에서 '제1기 경기도 청년참여기구 발족식'을 개최해 화제가 됐다.

 

이 지사는 이날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Metaverse) 형식으로 열린 행사에서 2030 청년들을 만나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도 청년참여기구는 만 19∼39세 청년 위원 200명으로 구성됐다. 이 지사와 청년 위원들은 이날 야외 운동장으로 꾸며진 가상공간에 각각 접속해 현실 속에 나를 대체하는 '아바타'(Avatar) 형식으로 만나 음성으로 소통했다.

 

하얀 머리를 하고 안경을 쓴 이 지사의 아바타는 경기도의 첫 자음을 딴 'ㄱㄱㄷ'라는 로고가 적힌 야구잠바와 청바지를 입고 나타나, 청년위원 아바타와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배를 잡고 웃는 동작을 하며 청년들과 소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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