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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2047년까지 외국 클라우드 AI 수익 법인세 전면 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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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 유치를 위해 2047년까지 해외 매출에 대한 세금을 전면 면제하는 파격적 세제 혜택을 내놓았다.

 

미국 IT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인도 내 데이터센터에서 운영되는 해외 판매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에 대해 2047년까지 사실상 ‘제로 세금’에 해당하는 세금 공휴(house) 제도를 도입하는 예산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은 2월 1일(현지 시간) 인도 재무장관 니르말라 시타라만(Nirmala Sitharaman) 재무장관이 연방 예산안을 의회에서 발표하면서 공개됐다.

 

시타라만 재무장관은 예산안에서, 인도 내 데이터센터에서 운영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해외에 판매할 경우 해당 수익에 대해 2047년까지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인도 국내 고객에게 판매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인도에 설립된 현지 리셀러를 통해 거래하도록 하고, 이 경우에는 인도 내에서 정상적으로 과세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예산안에는 해외 관계사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도 데이터센터 운영사에 대해 ‘15% 코스트 플러스(cost-plus) 세이프 하버’ 규정을 제안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는 관련 외국계 회사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도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일정 이윤률(원가에 15% 가산)을 인정받는 안전지대 규정을 도입하겠다는 의미이다.

 

테크크런치는 이 조치가 글로벌 AI 워크로드 증가에 대응해 세계 각국이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충에 나서는 가운데, 인도가 차세대 AI 컴퓨팅 투자를 자국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적 시도라고 전했다. 인도는 풍부한 엔지니어 인력과 성장하는 클라우드 수요를 바탕으로 미국, 유럽, 다른 아시아 지역을 대체할 유력한 인프라 확장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구글(Google)은 지난해 10월 인도에 AI 허브 구축과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충을 위해 15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는 2020년 약속한 100억달러에 이은 최대 규모 투자이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지난해 12월까지 2029년을 목표로 인도 내 AI·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175억달러를 투자해 신규 데이터센터, 인프라,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아마존(Amazon) 역시 지난해 12월까지 2030년까지 인도에 35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를 통해 소매(리테일)와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해 총 투자 약속 규모를 750억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모두 인도를 AI 및 클라우드 컴퓨팅의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전략과 맞물린다.

 

인도 국내 데이터센터 산업도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디지털 커넥션(Digital Connexion)은 지난해 11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Reliance Industries), 브룩필드 애셋 매니지먼트(Brookfield Asset Management), 디지털 리얼티 트러스트(Digital Realty Trust)가 참여한 합작법인으로서, 2030년까지 110억달러를 투자해 남부 안드라프라데시(Andhra Pradesh)주에 1기가와트(GW)급 AI 특화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비샤카파트남(Visakhapatnam) 인근 약 400에이커 부지에 조성될 예정이며, 인도에서 발표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가운데 최대 규모 중 하나로 꼽힌다. 테크크런치는 이 사업이 인도 내외 투자자들이 AI에 최적화된 인프라 구축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전했다. 별도로 아다니 그룹(Adani Group)은 지난해 12월 구글과 함께 인도 내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최대 50억달러까지 공동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다만 인도에서 데이터센터 용량을 대규모로 확충하는 데는 전력 공급 불안, 높은 전기요금, 물 부족 등 구조적 제약도 존재한다. AI 워크로드는 막대한 전력과 냉각용수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러한 요인은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를 늦추고 운영 비용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뉴델리 기반 공공정책·기술 컨설팅 회사 더 퀀텀 허브(The Quantum Hub)의 설립 파트너 로힛 쿠마르(Rohit Kumar) 설립 파트너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발표는 데이터센터가 단순한 백엔드 인프라가 아니라 전략적 사업 부문으로 취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쿠마르 설립 파트너는 이번 조치가 민간 투자를 더 끌어들여 인도를 지역 차원의 데이터·컴퓨트 허브로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도, 전력 공급, 토지 확보, 주(州) 단위 인허가 등 실행 단계에서는 여전히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사가르 비슈노이(Sagar Vishnoi) 공동 창립자 겸 디렉터가 이끄는 노이다(Noida) 소재 싱크탱크 퓨처 시프트 랩스(Future Shift Labs)는 인도의 데이터센터 전력 용량이 현재 1기가와트 수준에서 2026년까지 2기가와트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비슈노이 공동 창립자는 2030년까지는 8기가와트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5배 이상 확대될 수 있으며, 이에 필요한 자본 투자는 300억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예산안이 디지털 인프라와 클라우드 컴퓨팅을 가속화하려는 분명한 의지를 보여주지만, 2047년까지 외국 클라우드 기업이 세금 없이 이익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조치는 “글로벌 빅테크에 대한 전략적 베팅”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향후 20년 동안 인도 자체의 기술 챔피언을 키울 수 있는 잠재력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비슈노이 공동 창립자는 또, 인도 이용자에게 제공되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리셀러 법인을 통해 우회되는 구조는 소규모 국내 사업자들이 충분한 상류(업스트림) 인센티브를 받지 못한 채 박한 마진 경쟁에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연방 예산안은 인도가 전자·반도체 제조 분야에서도 조립 단계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에서 더 높은 부가가치를 확보하려는 구상을 강화했다. 시타라만 재무장관은 연설에서, 인도 반도체 미션(India Semiconductor Mission)의 2단계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장비와 소재 생산, 국내 풀스택 반도체 지식재산권(IP) 개발, 공급망 강화, 산업 주도의 연구·교육 센터 지원을 통해 숙련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또 전자부품 제조 지원 사업(Electronics Component Manufacturing Scheme)의 예산 배정을 4000억루피(약 43억6천만달러)로 상향했다. 이는 기존 2291억9천만루피(약 25억달러)에서 대폭 증액된 것으로, 시타라만 재무장관은 2025년 4월 시작된 이 프로그램이 당초 목표의 두 배가 넘는 투자 약속을 끌어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제도는 인도 내에서 인쇄회로기판(PCB), 카메라 모듈, 커넥터, 스마트폰·서버·데이터센터 하드웨어에 사용되는 기타 핵심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에게 생산 증가와 투자 규모에 연동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정부는 일정 비율의 비용을 환급하는 방식으로, 실제 생산 실적에 연계된 지원을 통해 글로벌 공급업체들을 인도 전자 공급망으로 더 깊이 끌어들이고, 부품 수입 의존도를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정부는 이 전자부품 지원 사업의 예산 확대와 더불어, 관세 장벽이 낮은 ‘본디드 존(bonded zone)’에서 전자 제품 위탁생산을 수행하는 기업에 장비와 공구를 공급하는 해외 기업에 대해 4월부터 5년간 법인세를 면제하는 방안도 예산안에 포함했다. 이 조치는 인도에서 위탁생산 비중이 큰 애플(Apple) 등 기업들에 혜택을 줄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고가 아이폰 생산 장비의 세제 처리에 대해 인도 정부에 명확한 기준을 요청해온 사례와도 연관돼 있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예산안은 전기차, 전자기기, 방산 시스템 등에 필수적인 희토류 공급망 취약성 문제도 다뤘다. 시타라만 재무장관은 연방 정부가 오디샤(Odisha), 케랄라(Kerala), 안드라프라데시, 타밀나두(Tamil Nadu) 등 광물이 풍부한 주 정부와 협력해, 희토류 광물 채굴·정제·연구·제조를 촉진하는 ‘희토류 벨트(코리더)’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조치는 지난해 말 승인된 7년짜리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토대로 하는데, 해당 프로그램은 희토류 자석의 국내 생산을 확대하고자 설계됐다. 중국이 희토류 글로벌 공급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는 공급 접근성 제약에 대응해 자국 내 생산 능력을 키우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인도 정부는 AI 인프라와 전자 제조를 넘어, 국경 간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통해 중소기업이 해외 수요를 더 쉽게 공략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내놨다. 시타라만 재무장관은 현재 특송(쿠리어) 수출 화물 1건당 100만루피(약 1만1천달러)로 설정된 가치 상한을 폐지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해외로 제품을 판매하는 소규모 제조업체, 장인, 스타트업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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