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퀴닉스는 2026년 한국 기업의 AI 도입과 기술 전략에 영향을 미칠 6대 디지털 인프라 트렌드에 대한 전망을 발표했다.
AI 기술이 고도화되고 IT 환경이 복잡해지면서 디지털 인프라는 단순한 백엔드 운영 요소를 넘어 기업 혁신의 전략적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 세계에서 AI 도입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 중 하나로 꼽히는 한국은 GPU 수요 급증과 수도권 전력 및 부지 제약, 데이터 주권 규제 강화 등 복합적인 과제에 직면해 있으며, 이에 따라 안정성과 확장성을 갖춘 인프라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장혜덕 에퀴닉스 한국 대표는 “한국의 빠른 AI 도입은 기업이 혁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기회가 되고 있다”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가능성과 데이터 주권, 안정성 확보는 필수 조건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에퀴닉스는 AI 기반 혁신의 시대에 국내 기업이 글로벌 수준의 역량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퀴닉스는 우선 AI 성장의 주요 제약 요인으로 전력 밀도와 인프라 병목을 꼽았다. 정부의 엔비디아 GPU 26만 개 조달 계획에 따라 하이퍼스케일러와 AI 스타트업 전반에서 GPU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전력 공급과 밀도 제약, 인허가 복잡성, 부지 부족 등의 현실적 문제로 AI 인프라 구축이 지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 데이터센터는 랙당 5~10kW 수준의 전통적인 IT 워크로드에 최적화돼 있어, 랙당 30~80kW 이상이 필요한 고밀도 AI 환경을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로 인해 최신 AI 워크로드 구축 과정에서 구조적인 병목이 발생하고 있다.
에퀴닉스는 xScale 비즈니스를 통해 고밀도 AI 환경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현재 서울 수도권에서 하이퍼스케일러의 특수 워크로드를 지원하는 xScale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며, 향후 추가 데이터센터 확장을 통해 차세대 성장을 위한 인프라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다른 핵심 트렌드로는 무중단 운영이 기본 기대치로 자리 잡았다는 점을 제시했다. 전 세계적으로 반복되는 대규모 서비스 장애로 인해 사용자들의 서비스 안정성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아지고 있으며, OTT, 게임, 핀테크, 이커머스 산업에서는 저지연 환경과 멀티클라우드, 중립적인 상호연결이 필수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서비스 품질에 대한 규제 감독 역시 강화되면서 기업들은 이중화와 회복 탄력성을 고려한 인프라 전략을 요구받고 있다.
에퀴닉스는 중립적인 상호연결 구조와 여러 대도시 간 이중화, 전 세계적으로 연결된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통해 기업의 서비스 연속성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화되는 데이터 주권 역시 주요 트렌드로 언급됐다. 한국은 개인정보보호법, 마이데이터, 클라우드 보안인증 제도 등으로 인해 데이터 주권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의료와 생명과학 데이터에 대한 규제, 한국형 대규모 언어모델 개발을 위한 국가적 움직임은 국내 AI 학습과 추론 수요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통신사 중립적인 글로벌 상호연결 데이터센터는 기업이 민감한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AI 및 클라우드 생태계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이는 의료, 금융, 공공, 국방 등 규제 산업에서 중요한 기반이 된다.
에퀴닉스는 분산형 AI와 에이전틱 AI 확산에 따라 인프라의 위치 역시 재정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활용이 학습 중심에서 실시간 추론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컴퓨팅 자원은 최종 사용자에 더 가까운 위치에 배치될 필요가 커지고 있다. 통신, 로봇, 자동차, 반도체, 제조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은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분산형 AI와 차세대 에이전틱 AI 확산에 유리한 시장으로 평가된다.
현재 전 세계 77개 대도시에서 27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인 에퀴닉스는 기업이 추론 중심 AI 애플리케이션을 최적의 위치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속가능성 역시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제시됐다. AI 인프라 확대로 에너지 소비가 증가하면서 기업은 효율성뿐 아니라 탄소 배출에 대한 측정과 투명성을 요구받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재생에너지 조달과 배출 관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에 따라 기업들은 검증 가능한 지속가능성 성과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 파트너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에퀴닉스는 제조 강국인 한국이 AI 기반 가치 창출을 통해 새로운 전환점에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산업용 로봇 등 주요 제조 산업에서 AI를 활용한 예측 유지보수, 검사 자동화, 로봇 자동화, 디지털 트윈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제조 기업들이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면서 글로벌 AI 생태계와 연결하기 위해 온프레미스, 클라우드, 코로케이션 환경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AI 아키텍처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에퀴닉스는 고성능 AI 인프라와 안전한 데이터 환경, 글로벌 상호연결 생태계를 통해 국내 기업의 AI 도입과 새로운 가치 창출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