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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AI 아버지' 위르겐 슈미트후버 “AI 투자 과열...과도하게 흥분할 필요 없다”

위르겐 교수 10일 고양 킨텍스서 개최한 2025 경기국제포럼에 기조 연설로 나서
"컴퓨팅 가격 빠르게 하락 중...모두를 위한 AI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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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인공지능의 아버지로 불리는 위르겐 슈미트후버 사우디아라비아 킹압둘라과학기술대학교(KAUST) 교수가 “AI 기술은 결국 ‘AI for all(모두를 위한 AI)’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10여 년 동안 인류의 경제 사회 구조가 거대한 변화를 경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한국을 매우 큰 변화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은 국가라고 평가하고, 최근 AI와 관련한 과잉 투자 흐름에 과도하게 흥분할 필요가 없다고도 조언했다.

 

10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경기국제포럼에 기조 연설로 나선 위르겐 슈미트후버 교수는 "AI는 소수 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두의 기술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슈미트후버 교수는 그 근거로 컴퓨팅 비용의 장기적 하락을 들었다. 슈미트후버 교수는 “컴퓨팅은 5년마다 약 10배씩 저렴해져, 20년이면 100배, 40년이면 100만배까지 저렴해질 것”이라며, “오늘날 1조 달러를 쓰는 AI 인프라도 몇 년 후엔 극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구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스마트폰 확산을 예로 들며 “40년 전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위성 통화 수준의 기술이 지금은 개발도상국까지 퍼져 있다"며, "AI도 같은 경로를 밟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피지컬 AI 시대 매우 큰 변화 경험할 가능성 높은 국가”

 

슈미트후버 교수는 대형언어모델(LLM) 중심의 논의가 AI의 본질을 좁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AI를 LLM과 같은 것으로 생각하지만 일반 지능에 필요한 요소는 훨씬 많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AI의 다음 전환점은 ‘피지컬 AI’, 즉 로봇이라고 강조했다.

 

슈미트후버 교수는 “지금 어떤 로봇도 유아 수준의 손 조작 능력조차 따라가지 못하지만, 충분히 똑똑하고 저렴한, 대량 생산 가능한 범용 로봇이 등장하면 로봇이 기계를 조작하고, 다른 로봇을 만드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 순간부터 생산성과 경제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은 세계에서 로봇 밀도가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라면서, "피지컬 AI 시대에 매우 큰 변화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은 국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투자 비용 회수할 비즈니스 모델 아직 없어...과도한 투자 경계해야"

 

한편 슈미트후버 교수는 최근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두고 신중론을 제기했다. 교수는 2025~2026년에 AI 데이터센터와 인프라에 1조 달러가 투입될 거라는 전망도 있지만, 막대한 투자 비용을 회수할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이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교수는 "만약 5년 뒤 컴퓨팅 가격이 10분의 1로 떨어지면 같은 일을 950억 달러 정도로 할 수 있게 된다"며, "지금 AI가 엄청 비싸 보이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슈미트후버 교수는 나아가 “AI에 너무 앞서가며 과도하게 투자하지 말라. 경제적 논리가 정리되지 않은 분야에 무턱대고 뛰어들 필요는 없다"며, 장기적 구조 변화를 봐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위르겐 슈미트후버 교수는 AI 딥러닝의 중요한 모델 중 하나이자 챗GPT 기반 기술의 초기 모델인 장단기 기억모델(LSTM)을 창시해 '현대 인공지능의 아버지'라 불리고 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킹압둘과학기술대학교의 인공지능 연구소의 소장을 맡고 있으며, 스위스 달르몰 인공지능연구소(IDSIA)도 이끌고 있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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