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상 2회 수상…“공격을 사전에 무력화하는 선제보안 기술 인정받아”
복합·고도화되는 사이버 위협, AI-MTD 기반 방어 전략이 해법으로 부상
국내 AI 보안기업 에버스핀이 자사 보안 솔루션 ‘에버세이프(EverSafe)’로 제26회 소프트웨어산업인의 날에서 2025 대한민국 SW대상 대통령상을 받았다. 2017년에 이어 두 번째 대통령상 수상으로, 기술·시장 경쟁력을 모두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최근 대형 보안 사고가 증가하는 원인으로 ‘탐지 실패’보다 사전 예방 구조의 부재를 지목한다. 공격 기술이 특정 취약점 하나를 파고드는 방식에서 벗어나, 환경·세션·트래픽·인증 등 여러 요소가 얽힌 ‘구조 단위 복합 공격’으로 고도화됐기 때문이다. 기존의 탐지·대응 중심 체계만으로는 속도와 복잡성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에버스핀은 이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AI-MTD(Moving Target Defense)’ 기술을 내세운다. 에버세이프의 핵심 기술인 AI-MTD는 보안 모듈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구조를 통해 공격자가 분석을 시도하더라도 매번 초기 단계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는 단순 차단이 아니라 ‘공격 조건 자체를 유지할 수 없게 만드는’ 선제적 보안 전략으로, 미래 보안 패러다임의 중심축으로 평가된다.
에버세이프는 웹·모바일 환경 모두에 적용되며, 위·변조, 세션 하이재킹, 스크래핑, 매크로 등 자동화 기반 AI 봇 공격까지 대응할 수 있다. 특히 금융·통신 분야에서 증가하는 통신망 기반 침투나 인증 우회형 공격에서도 안정적인 방어 성능을 입증하며 채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실제 국내에서는 우리은행, NH농협은행, 삼성카드,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저축은행중앙회, 국세청, 교보문고 등 주요 금융·공공 기관이 솔루션을 도입했다. 해외에서도 일본·인도네시아 대형 금융사로 공급 범위를 넓히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연구기관 가트너 전망과도 맞닿는다. 가트너는 2026년 10대 전략 기술로 ‘선제적 사이버보안’을 선정하며, “대응 중심의 기존 구조로는 초복잡 공격을 처리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또한 2030년에는 전 세계 보안 예산의 절반이 선제적 보안에 투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버스핀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선제보안 중심의 기술 확장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동일 유형 공격이 반복적으로 실패하는 사례가 프로젝트 현장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이번 대통령상은 기술 방향성이 시장에서 검증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보안 위협은 계속 복잡해지고 공격자 역시 더 많은 레이어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며 “방어 기술은 반드시 그보다 앞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헬로티 임근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