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8월 31일부터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에 입국하는 해외 기업인들의 대기시간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장관 김윤덕)와 법무부(장관 정성호)는 비즈니스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 국적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입국심사 절차를 개선하는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6월 13일 대통령 주재 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제기된 건의를 반영한 것이다. 당시 국내 투자 및 비즈니스 목적으로 입국하는 외국 기업인들의 입국심사 간소화 필요성이 논의됐다.이에 정부는 관계 기관 협의와 경제단체 간담회를 거쳐, 한국경제인협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무역협회·주한미국상공회의소·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 등 6개 경제단체가 추천하는 외국 기업인이 별도의 우대 입국심사대를 통해 신속하게 입국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현재 내국인은 자동출입국심사 시 평균 2분, 유인 입국심사 시 5분 정도가 소요되지만, 외국인은 평균 24~35분, 때에 따라 최대 92분까지 걸리는 사례도 있었다.인천공항은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ASQ)에서 국경·여권 심사 대기시간 부문 12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 종료 이후 외국인 승객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일부 시간대에는 대기시간으로 인한 불편이 발생해 왔다.
정부는 이번 제도 시행을 통해 내국인 대비 10배 이상 긴 외국인 대기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는 오는 8월 31일부터 올해 12월까지 인천국제공항에서 우대 입국심사대를 시범으로 운영한다. 이후 성과를 분석해 김포·김해 등 다른 국제공항으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또한 중장기적으로는 일반 외국인도 자동출입국심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개편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외국 기업인 입국심사 개선을 통해 국내 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하고, 외국 기업인의 국내 활동과 투자를 적극 뒷받침하겠다”라고 밝혔다.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번 제도 개선을 통해 국내 기업과 외국 투자자 간 경제 교류 및 협력 기회가 확대되고, 나아가 국가 경제 전반에 활력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헬로티 김근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