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SKT)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정예 컨소시엄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국내 AI 주권 강화를 위한 전략적 국가 과제로, SKT는 반도체부터 모델, 데이터, 서비스에 이르는 풀스택 AI 기술을 바탕으로 대규모 한국형 AI 개발을 주도하게 된다.
SKT 컨소시엄은 초거대 언어모델(LLM)을 중심으로 한 독자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산업 전반에 적용 가능한 형태로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이다. 참여사는 크래프톤, 포티투닷, 리벨리온, 라이너, 셀렉트스타 등 각 분야에서 기술력을 검증받은 선도기업들로 구성됐다. 컨소시엄은 국민 일상에 친숙한 AI 에이전트 ‘에이닷’을 비롯해 차량용 AI ‘글레오’, 게임 AI, 산업 특화 에이전트 등 다양한 사용 사례를 바탕으로 한국형 AI 생태계를 확장해나간다는 전략이다.
SKT는 자체 개발한 LLM ‘A.X(에이닷 엑스)’를 기반으로 올해 들어 A.X 4.0 모델 2종(표준, 경량)과 A.X 3.1 모델 2종을 연이어 공개한 바 있다. 특히 CPT(지속적 사전학습)와 프롬 스크래치 방식으로 학습한 이 모델들은 한국어 이해 및 맥락 처리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성능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 음성, 영상까지 아우르는 ‘옴니모달(Omni-Modal)’ 구조를 적용해 멀티모달 처리 역량도 강화할 예정이다.
모델 학습은 SKT 자체 슈퍼컴퓨터 ‘타이탄’을 기반으로 수행되며, 향후 대규모 GPU 자원을 추가 조달해 학습 인프라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ATOM-Max’와 연동해 고성능·고효율 AI 서비스 구현도 병행된다. 리벨리온의 NPU는 자연어처리와 컴퓨터 비전 등 고성능 AI 추론에 특화돼 있어 컨소시엄 전체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학계와의 연계도 주목된다. 서울대, KAIST, 위스콘신 메디슨 대학의 연구진이 참여하며, 컨소시엄 전체 인력의 80% 이상이 석박사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총 800건 이상의 논문, 736건의 특허, 270건의 오픈소스를 보유한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원천 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을 함께 이끈다.
이미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B 등 SK그룹 계열사와 최종현학술원, 한국고등교육재단 등 다양한 산업·학술 기관에서 모델 사용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며, 추후 더 많은 기관과 기업으로의 확산이 예상된다. 제조, 금융, 교육, 공공 등 다양한 도메인에서 활용 가능한 산업 특화형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계획도 병행된다.
김지원 SK텔레콤 AI Model Lab장은 “SKT는 파트너들과 함께 AI 기술력을 집약해 국민 일상에 스며드는 한국형 AI 모델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