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업계 최초로 일반 제품 배송에 다회용 배송용기 ‘에코백’을 도입하고, 신선식품 전용 ‘프레시백’ 역시 보다 가볍고 위생적인 ‘뉴 프레시백’으로 진화시키며 친환경 배송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22일, 인천·부산·제주 일부 캠프에서 에코백 시범 운영을 시작하고 경기 시흥 등에서는 개선된 프레시백을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에코백’은 타포린 소재를 활용한 다회용 초경량 가방으로 기존 비닐봉투(PB포장)의 친환경성을 계승하면서도 소비자의 편의를 높였다. 지퍼형 구조로 상품을 쉽게 꺼낼 수 있으며 송장을 떼지 않아도 돼 사용성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사용 후 회수돼 재사용되므로 소비자가 별도로 분리수거할 필요가 없다. 쿠팡은 이를 통해 자원순환을 넘어 분리수거에서의 해방이라는 소비자 체감 효율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신형 ‘뉴 프레시백’은 발포 폴리프로필렌(EPP) 소재를 활용해 보냉 성능은 강화하면서도 경량화에 성공한 보냉 특화 다회용 용기다. 기존 프레시백 대비 무게는 비슷하지만 보냉력이 향상돼 아이스팩 등 보냉재의 사용량도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펼치지 않고 포갤 수 있는 구조로 개선되면서 배송기사의 수거 작업 부담도 줄였다. 이는 고용노동부의 ‘프레시백 평탄화 작업 경감’ 권고를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소비자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CLS의 시범 테스트에 따르면, 에코백과 뉴 프레시백 이용자 중 90% 이상이 친환경성과 사용 편의성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종이 박스를 선호하던 고객조차 신형 프레시백으로 전환할 만큼 만족도가 높다. CLS는 향후 시범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확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프레시백은 이미 국내 유일의 다회용 보냉 배송 시스템으로 자리잡았으며 하루 평균 약 31만 개의 스티로폼 박스 사용을 대체하고 있다. 쿠팡은 이를 통해 연간 약 900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달성 중이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6.5배에 달하는 토지와 맞먹는 수준이다.
CLS 관계자는 “이상기후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해지는 가운데 친환경 정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에코백과 뉴 프레시백은 단순한 포장 개선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친환경 투자”라고 강조했다. 또 “기술 개발과 시범 운영을 통해 실효성 있는 친환경 물류 시스템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