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철도망을 활용한 생활물류 서비스를 본격 추진한다.
코레일은 지난 9일 서울 용산역 회의실에서 ‘생활물류 Rail+택배(가칭)’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전국 주요 역사 12곳에 무인택배함을 설치·운영하는 신사업 모델을 공개했다.
이번 사업은 일반택배 요금의 절반 수준으로 철도를 활용한 저비용 고효율 배송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KTX 8개역(용산, 청량리, 대전, 동대구, 부산, 전주, 여수엑스포, 강릉)과 수도권 전철역 4곳(신도림, 가산디지털, 노량진, 회기)에 2㎡ 이내 크기의 무인택배함을 설치해 누구나 쉽고 저렴하게 택배를 보내고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운영사업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사업 개요 ▲참여 자격 요건 ▲신청 절차 등을 안내했다. 운영사 신청은 이달 17일과 18일 양일 간 접수할 수 있으며 세부사항은 코레일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Rail+택배’는 철도 유휴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생활물류 수요를 분산시키고 역 중심의 스마트 물류 허브를 구축하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철도망이 촘촘히 연결된 지역 간 중장거리 배송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택배업계와는 차별화된 공공 플랫폼 모델로 기능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고속철도(KTX) 중심의 정시성과 전국망 인프라를 활용하면 지연 없는 안정적인 택배 운송이 가능할 뿐 아니라, 무인택배함은 24시간 접수·수령이 가능해 이용자 편의성도 높다. 코레일은 이번 사업을 통해 철도 기반 물류 서비스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정착시키고 향후 ‘역 기반 도심 물류 플랫폼’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물류 효율화뿐 아니라 철도 역사 내 유휴 공간 활용, 지역경제 활성화, 중소 택배사업자 협력 확대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며 “향후 확대 제안을 적극 수용해 더욱 많은 역사로 서비스를 넓혀갈 것”이라고 전했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