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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막힌 H20, 엔비디아의 해법은 저사양...'中 시장 포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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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엔비디아의 의지 반영된 것으로 보여

 

미국 정부의 대중국 수출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H20 칩의 저사양 버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미국 상무부가 최근 H20 칩마저 수출 허가 대상으로 포함하면서 사실상 기존 제품의 수출이 불가능해진 데 따른 대응이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향후 두 달 내로 H20의 축소형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새롭게 설계될 이 칩은 메모리 용량을 크게 줄이는 등 사양이 대폭 낮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미국 수출 규제를 회피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제품 성능을 조정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H20 칩은 원래 중국 수출이 가능한 고성능 AI 칩 중 가장 높은 사양을 자랑했지만, 최근 미국 정부의 규제 강화로 인해 수출 제한 목록에 포함됐다. 엔비디아는 이에 대응해 새로운 기술 기준을 수립하고, 해당 기준에 맞춰 저사양 모델을 설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새로운 칩은 고객사 맞춤형 모듈 구성을 통해 성능 조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로 한 소식통은 “최종 사용자는 구성 변경을 통해 성능을 조절할 수 있다”고 밝혀, 성능 제한을 명시한 수출 규제를 기술적으로 우회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최근 회계연도 기준 중국 시장에서 약 170억 달러(한화 약 23조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는 전체 매출의 약 13%에 해당한다. 젠슨 황 CEO가 미국 정부의 규제 발표 직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한편, 기존 H20 칩은 지난해 10월 미국이 대중국 수출 통제를 강화한 이후 첫 출시된 제품이다. 올해 초부터는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 중국의 주요 IT 기업들이 자사 AI 모델 개발 수요에 따라 H20 칩 주문을 본격화하면서, 이 칩은 중국 내 AI 생태계 확장의 핵심 자원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번 규제 강화로 인해 기존 칩의 공급에 제동이 걸리면서, 엔비디아의 '차선의 해법'이 향후 중국 내 AI 반도체 공급과 기술 격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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