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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스크’ IRA 폐기 가능성…이차전지 업계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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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리튬 가격 하락, 전기차 수요 둔화 등 여러 이슈가 겹치며 주춤하고 있는 이차전지 산업에 또 하나의 변수가 더해질 가능성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바로 올해 11월에 예정돼 있는 미국 대선이다.

 

정치위험 분석업체 유라시아그룹은 올해 세계를 가장 위협하는 요인으로 우크라이나 전쟁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도 아닌 2024년 미국 대선을 꼽았다. 세계 경제에서 하나의 커다란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의 대선 결과에 따라 세계 경제 전망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산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통령 재선 여부, 즉 ‘트럼프 리스크’다. 올해 미국 대선은 민주당 출신 현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과 공화당의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양자 대결이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그동안의 산업 관련 정책이 크게 방향을 선회해 국내 전기차 및 이차전지 업계의 투자 계획 등에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만큼, 미국 대선은 업계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표적인 정책인 인플레이션 감축법(이하 IRA)은 재정적자 축소, 청정에너지 투자 확대 등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물가를 억제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2022년 8월 미국 상·하원 의원 통과 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최종 발효됐다.

 

법안의 핵심이 되는 부분은 바로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보조금 지원이다. IRA 지침에 따라 미국 정부는 미국 내에서 제조한 전기차 중고차에 최대 4000달러, 신차에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법안에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 배터리 역시 자국 내에서 최종적으로 제조해야 한다는 조건이 포함됐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북미 시장에서 보조금 혜택을 받기 위해 현지 합작법인, 현지 공장 등에 막대한 재원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Queen Creek)에 총 7조 2000억 원을 투자해 신규 원통형 및 ESS(에너지저장장치) LFP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2025년 완공 및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신규 원통형 배터리 전용 생산공장은 연 평균 27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며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35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이밖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독자 공장 및 오하이오 GM 합작 1공장을 운영 중에 있으며 테네시 GM 2공장 및 미시간 GM 3공장, 오하이오 혼다 및 캐나다 온타리오 스텔란티스 합작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 중에 있다.

 

삼성SDI도 북미 생산 거점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SDI는 작년 여름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와 건설 중인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의 1공장에 이어 두 번째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에 나선다고 밝혔다. 삼성SDI에 따르면 1, 2공장을 합쳐 미국 내에서 스텔란티스에 공급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의 용량은 총 67GWh에 달한다.

 

국내 배터리 3사는 북미 지역 내 생산 규모를 더 확대할 예정이다. 배터리 3사의 계획을 종합하면 2025년 북미 내 생산 규모는 현재보다 10배 증가한 연간 최대 451GWh(기가와트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국내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경선에 나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IRA 법안 폐지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나서며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기차 보급 정책을 비판하면서 기존 내연기관 산업 종사자 등에 올해 선거에서의 지지를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SNS 등을 통해 "전기차는 미국 자동차 산업 노동자들과 소비자 모두에게 재앙"이라며 “IRA 때문에 전기차는 모두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미시간주의 위대한 자동차 산업은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대선에서 당선된다면 취임과 동시에 현 정부의 전기차 세제 혜택 지원 정책 등을 폐지할 것이라고 소리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

 

현재까지 조 바이든과 도널드 트럼프 두 후보의 지지율은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다. 최근 진행된 초반 여론조사에서 양 측의 지지율은 동률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만약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당선된다면 정부 정책에 많은 영향을 받는 전략 산업의 특성상, IRA에 힘입어 북미 시장에서 몸집을 키워가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사업 계획에 빨간불이 켜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러는 한편 업계에서는 트럼프가 당선되더라도 실제로는 IRA 폐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 전환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 서방국가들도 피할 수 없는 전 세계적 흐름이기 때문에 하나의 독단적인 생각으로 흐름을 거스르기 어려울 것”이며, “공화당이 강세인 주들이 전기차 투자의 가장 큰 수혜자들이기 때문에 전기차 인센티브를 철회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주요 정책 기조가 자국중심주의인데 그 자국중심주의 정책의 대표격인 IRA를 철회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IRA 폐지 가능성이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 여부와 상관없이도 시시각각 변하는 각국의 보조금 정책과 국제 정세 등 불안정한 대외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통상전략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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