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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깜짝 놀라게 한 화웨이의 7나노미터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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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화웨이가 세간을 놀라게 할 사건을 만들었다. 화웨이가 공개한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Mate 60 Pro)’이 바로 그것인데, 놀랍게도 이 스파트폰에 적용된 미세공정이 7nm 수준이라는 것이었다. 화웨이의 발표에 가장 뜨끔한 나라는 미국이다. 올초 발표된 반도체지원법을 비롯해 각종 제재로 중국을 제약해온 미국은 중국의 숨겨왔던 기술 약진에 따른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는 분위기다. 



7nm의 등장, 미국은 놀랐다

 

화웨이가 발표한 메이트 60 프로는 미국의 제재 속에 중국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상징과도 같았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주목받은 사항은 7nm 미세공정으로 제작됐다는 점이었다. 테크인사이츠의 분석에 따르면, 화웨이는 메이트 60 프로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SMIC와 함께 7nm 프로세서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세서는 SMIC가 중국에서 제조한 신형 칩 ‘기린 9000s(Kirin 9000s)’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메이트 60 프로 판매를 시작한 화웨이는 내부 칩셋의 성능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이에 블룸버그는 중국이 최신 공정보다 5년 정도 뒤처지긴 했으나 7nm 반도체를 자체 생산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테크인사이츠는 메이트 60프로 메인 프로세서 기술이 최신 기술에 비해 여전한 성능 격차가 있으나, 이번 개발이 미국에 적잖은 충격을 줬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마트폰 출시 발표는 당시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 방중 일정에 맞춰 공개됐다는 점에서 업계에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메이트 60 프로 출시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러몬도 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시점에 맞춰 이뤄졌으며, 이는 미국의 제재에 대한 일종의 표현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중국의 아이폰 사용 금지 제한 조치와 관련해 “미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부적절한 보복의 일부로 보인다”고 밝혔다. WP는 미국이 중국의 핵심기술 발전을 막는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이어졌으며, 중국이 추진하는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진보를 늦추려는 미국의 의도가 어긋났다고 언급했다.

 

이에 미국 하원의 공화당 의원 측은 화웨이와 SMIC에 기술 수출을 엄격히 제한할 것을 행정부에 제안하기도 했다.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 등은 상무부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중국 기업들이 수출 통제를 우회했다는 의견을 제기하며, SMIC이 만든 반도체의 미국 수입을 금지할 것을 요구했다. 

 

 

화웨이 등에 업은 中의 묘수

 

중국이 아이폰 사용 제한으로 미국의 디리스킹 압박에 본격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 제재와 갈륨·게르마늄 수출 제한에 이은 세 번째 공세다. 중국 당국은 공무원에 이어 공기업·공공기관 직원에게 아이폰 대신 화웨이의 신규 스마트폰을 쓰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앞선 두 대응과 비교했을 때 아이폰을 겨냥한 이번 조치가 큰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의 마오닝 대변인은 지난 9월 13일(이하 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외국 브랜드 구매를 금지하는 법률과 규정을 제정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중국 정부가 보안을 중시하며 “애플 스마트폰 관련 보안 사고에 대한 언론 보도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지난 6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미국 국가안보국(NSA)을 겨냥해 애플과 연계해 아이폰에 악성 코드를 침투시켜 스파이 활동을 벌였다고 주장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전후 사정으로 인해 마오 대변인의 언급은 사실상 보안 위험이 있는 아이폰을 사용하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높았다. 특히 중국 공산당과 정부 동향에 민감한 중국인들로서는 ‘아이폰을 구매하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할 여지가 크다. 다만, 중국 정부는 그런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고 공식 부인했다. 

 

한편, 중국 관변언론 매체들은 연일 화웨이 스마트폰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중국 증권일보는 화웨이가 메이트 60 시리즈의 하반기 출하량을 20% 늘려 올해 최소한 4000만 대를 내놓을 것이라는 화웨이 관계자 발언을 전하며, 내년 출시량이 최소 6000만 대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나닷컴이 메이트 60 프로와 아이폰 15 중 어떤 제품을 구매할지에 대한 설문에서 전자에 6만1000표, 후자에 2만4000표가 나왔다고 밝혔다. 애플은 전체 매출의 19%를 차지하는 중국, 홍콩 대만 시장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애플 주가는 9월 12일과 13일 양일 간 뉴욕 증시에서 1.1%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반면 걱정과는 달리 아이폰 15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는 상황도 연출됐다. 홍콩명보의 보도에 따르면, 티몰 내 공식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15 시리즈 예약판매가 시작하자 프로와 프로 맥스 모델이 1분만에 매진됐다. 이날 애플스토어 홈페이지는 10분만에 다운됐고, 30분도 안 돼 준비한 모든 물량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화웨이의 메이트 60 프로 출시 이후 SK하이닉스 반도체 칩이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에 사용됐다는 분석이 제기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테크인사이트가 화웨이 스마트폰 여러 대를 분해해 조사한 결과를 보도했다. 테크인사이트 분석에 따르면, 메이트 60 프로에 쓰인 SK하이닉스 모듈은 최소 2021년 이후부터 사용돼온 부품이다.

 

테크인사이트는 화웨이가 메이트 60뿐 아니라 올해 초 내놓은 메이트 X3와 P60 프로에도 SK 칩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해당 논란에 대해 SK하이닉스는 미국의 대중국 제재 이후 화웨이와 전혀 거래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SK그룹 최태원 회장도 당사의 루트가 아님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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