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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 토론] 서비스 로봇 활성화 방안과 넘어야 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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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비즈니스 대상은 ‘서비스’…활성화 위해선 스마트폰 같은 생태계 필요

상이한 운영체계·다중 기능 구동…연결·연동·표준으로 서비스 간극 줄여야

 

“서비스 로봇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같은 생태계가 필요하다. 그동안 서비스 로봇은 상이한 운영체계, 다중 기능의 구동, 확장에 제한적인 아키텍처로 서비스 개발과 일상생활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 로봇 일상화를 위해서는 연결과 연동을 위한 인프라, 그리고 표준화로 서비스 간극을 줄여야 한다.”

 

지난 5월, 로보틱스 산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차세대 지능형 로봇을 위한 연결과 통합 테크 써밋’이 개최됐다. 개방형 로보틱스 플랫폼과 개발 환경의 변화, 그리고 로보틱스와 모빌리티의 미래 전망을 짚어보는 전문가들의 주제 발표가 있었으며, 이후 이어진 패널 토론회에서는 서비스 로봇이 활성화되기 위한 방안과 일상화를 위해 넘어야 할 과제 등이 집중 다뤄졌다. 그 내용을 정리했다.

 

 

■ 사회자 : 오늘 이 자리는 로봇 관련 최고 권위 있는 산학연 전문가 분들 뿐만 아니라 로봇 수요자 관점에서 말씀해주실 분들을 함께 모셨습니다. 현장의 생생한 의견들이 로봇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첫 번째 주제로, 서비스 로봇이 활성화되기 위한 조건, 또는 활성화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먼저, 조영조 전문위원님부터 로봇시장 활성화를 위한 조건과 로봇의 일상화를 위해 넘어야할 과제가 있다면 무엇이 있는지 의견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비즈니스 대상은 ‘로봇’이 아닌 ‘서비스’

 

□ 조영조 전문위원(ETRI 소셜로보틱스연구실) : 로봇을 분류해 보면 크게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 로봇이 있습니다. 산업용 로봇은 자동차 산업에서 굉장히 많이 활용되고 있고 최근에는 인간과 같이 협업하는 협동로봇들이 등장하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서비스 로봇은 생각만큼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활성화된 서비스 로봇은 수술용 로봇과 가정용 청소로봇 두 가지 정도죠. 이렇게 서비스 로봇이 상용화가 잘 안 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로봇 비즈니스를 단순히 로봇만 파는 비즈니스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로봇을 만들면 팔린다고 생각을 하는데, 저는 서비스 로봇은 비즈니스 대상이 로봇이 아닌 서비스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수요자의 서비스 요구 조건에 맞는 로봇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로봇을 만들어 응용처를 찾는 정도에 그치다 보니 서비스 로봇의 상용화가 잘 안 된 거죠.

 

또 하나는 로봇 산업 생태계도 되게 중요하다고 보는데, 그 중에서도 로봇 서비스 프로바이더(Robot Service Provider)가 많이 등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RaaS(Robot as a Service)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RaaS는 로봇을 수요자에게 직접 맡기는 게 아니라 수요자가 로봇 서비스를 사용한 만큼 돈을 지불하게 하는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RaaS 사업자는 로봇 제조사와 결합해서 소비자의 요구사항에 맞는 로봇을 만들어내고 그러한 모델들이 최근 물류로봇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RaaS 중심의 모델이 서서히 적용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서비스 로봇, 스마트폰 같은 생태계 필요

 

□ 이창석 대표 (인티그리트) : 그동안 로봇 사업을 해오면서 느낀 점은 로봇 기술들이 상당 부분 높은 수준까지 와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이걸 어떻게 서비스로 연결하고 서비스 개발 환경을 제공해줄 수 있느냐 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로봇이 넘어지면 안 되고 촉각을 갖거나 유연한 동작을 위한 센서와 제어 체계를 만드는 일에 너무 많은 집중을 해왔다는 거죠. 물론 그런 부분들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네트워크나 통신 분야에 계신 분들이 로봇 개발에 참여해서 서비스 생태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하나의 일례를 말씀드리면, 저도 싸이월드 세대인데요. 그 당시엔 스마트폰에 빅뱅이 일고 통신 서비스가 막 활발하던 시절이었거든요. 당시 스마트폰은 하드웨어적으로 굉장히 열악했습니다. 터치가 느리고 속도도 느렸지만 거기서 게임도 하고 채팅도 즐기면서 점차 생태계가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로봇 역시 충분히 소비자들이 즐기고 경험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 봅니다. 로봇 서비스 프로바이더가 참여하고 개발자도 참여해서 스마트폰 같은 생태계가 만들어진다면 누군가가 만든 애플리케이션이 다른 로봇에서도 동작이 되고 제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서비스 연결을 위한 인프라 갖춰야

 

□ 배성대 본부장 (더블유티시서울) : 다 잘 아시겠지만, 무역센터는 비즈니스와 쇼핑, 전시, 컨벤션이 융합된 복합 공간입니다. 1988년 올림픽을 계기로 설립되었고 2000년 아셈 때 확장공사를 완료하며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됐죠. 연간 약 4,000만 명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고 여기 센터 내에 출퇴근하며 상주하는 인원만 2만5,000명 정도 됩니다.

 

작년 6월에 무역센터가 ‘테헤란로 로봇거리 조성사업’에 선정됐습니다. 저희는 공간을 제공하고 로봇이 돌아다닐 때 이를 운영 및 활성화하는 역할로 컨소시엄에 참여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산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걱정을 했어요. 다들 아시겠지만, 기본적인 서비스가 코엑스몰 매장에서 54층 되는 트레이드타워에 직접 주문을 받고 배달을 하는 과정이거든요. 그 과정에서 특히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입주사분들이 불편해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가장 컸죠. 그렇지만 언젠가는 무역센터 내에 다양한 로봇이 활용될 거라고 보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부분을 잠깐 소개해 드리고 느낀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작년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에서 로봇 시연을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단순한 호기심 정도의 수준에 그쳤죠. 그리고 그해 10월부터 배달로봇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이번에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실제로 보니까 서비스가 제대로 실현되고 이용자만 한 달에 1,000건이 넘었습니다. 로봇이 매장에서 출발해 입주사 층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내릴 수 있도록 인프라가 잘 갖춰져야 합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지금은 하루 1,000여 건을 배달하는데, 특히 제가 재미있게 본 거는 젊은 직원들 중심으로 로봇을 이용하는 새로운 수요가 생기고 있다는 겁니다. 이 시범기간이 끝나면 2단계로 야외로 나간다고 합니다.

 

저희는 시범기간이 아니더라도 현재 청소로봇을 6대 돌리고 있습니다. 시설을 운영하면서 로봇을 쓰고 싶은 게 간절한 거죠. 화재 예방이나 에너지 절약, 손님 안내에도 활용하고 싶고 사실 인력으로 안 되는 부분이 현장에는 많이 있으니까요. 저희가 이번에 시범사업을 하면서 느낀 점은 로봇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부분에 있어서 번거로운 문제점이 많더라는 거죠. 따라서 서비스 로봇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로봇과 엘리베이터 간 통신이 서로 호환되고 연결이 되는 인프라가 갖춰져서 자유롭게 층간 이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봐요.

 

 

로봇 활성화를 위한 5가지 과제

 

□ 박현 디지털 사업본부장 (현대퓨처넷) : 저희가 로봇을 판매하거나 영업하기 위해 만난 고객들의 대부분 반응은 “이거 안전한 거야?”, “문제없이 제대로 돌아가는 거야?” “내가 봐도 이거는 효율적이지 않을 것 같은데?”, “사람을 써서 하는 게 났지 이걸 왜 써?” 이런 반응들이 되게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영업하기가 쉽지 않았고 시장에서 테스트할 기회조차 많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몇 개를 사용해본 고객들의 반응은 더 심각했어요. 예를 들면, 써보니까 정말 별로더라, 비용만 많이 들고 관리는 너무 어려워 다시는 안 쓸래. 이런 경험을 가진 분들은 로봇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쉽게 떨치지 못합니다.

 

지금 시장에서는 시범사업이라는 명목으로 로봇들이 많은 공간에 들어갔거든요. 그런데 대부분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어요. 그러다 보니 의사결정을 하시는 분들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 이런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모빌리티 로봇의 서비스가 매우 지지부진하게 되고 활성화되지 못한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나 저는 로봇의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으며 빠르면 1~2년 안에 의미 있는 성과들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로봇이 가진 장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 중 3가지만 얘기하면, 첫째는 고객 누군가에게 정보나 서비스를 주기 위해 쉽게 다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둘째는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일, 예를 들면 배달이나 설문조사 같은 일을 대신해 줄 수 있고 단순 반복 작업에서 일의 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다는 거죠. 셋째는 가정용 로봇과 같은 서비스 로봇이 진화하면 애완동물처럼 인간 친화적인 로봇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제도 있습니다. 5가지 정도 말씀드리면, 첫 번째는 효율성을 담보할 수 있는 로봇이 개발되어야 합니다. 배달, 방역, 안내 등 서비스 측면에서 분명 효율적이긴 하지만, 아직은 사람보다 더 효율적이지 않아요. 누가 봐도 효율적이라고 느낄 수 있는 로봇이 개발되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제발 테스트 버전으로 시장에 안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시장에서 자꾸 테스트를 하려고 하는데 일반 시민들은 그냥 그걸로 끝이에요. 정말 검증된 로봇이 시장에 나와야 됩니다. 그래야만 로봇이 신뢰도가 높아지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세 번째는 사용자 입장에서 로봇이 쉬워야 됩니다. 로봇을 쉽게 사용하려고 샀는데 너무 어려워요. 용어도 어렵고 작동 방법도 어려워 관리자들은 겁부터 먹습니다. 사용자나 관리자 입장에서 사용하기 정말 쉬워야 하고 편리해야 합니다.

 

네 번째는 실시간성이 있어야 합니다. 실시간으로 원격 관제가 되고 실시간으로 정보도 주고받을 수 있어야만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소비자들은 핸드폰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 실시간성이 아니면 관심을 안 가져요. 실제로 소비자들이 모바일을 통해 디지털 서비스를 받는 내용들을 보면 대부분 실시간성입니다. 아주 빠르게 응답해야 하고 쉽게 작동되어야 하고 이게 현재 버전의 전부여야 된다는 거죠. 그런 것들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로봇 회사들을 만나보면 다들 자기가 최고래요. 그런데 들여다보면 그게 그거고 별다른 차별점도 없어 보여요. 정보 공개도 다른 산업에 비해 너무 폐쇄적이라는 느낌이 들고요. 그러다 보니 서로 인정도 안 하고 누가 인정해주는 공식기관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그런 것들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저는 기술적인 건 잘 모르겠지만, 기술에 대한 인증기관에서 공개적으로 인증도 해주고 서로 오픈해서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는 문화가 일반화된다면 빠른 속도로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통합 플랫폼과 표준, 필요한 일부분에서 시작하자

 

□ 전세웅 책임연구원 (KETI 지능로보틱스 연구센터) : 앞서 두 분이 수요자 관점에서 뼈아프고 진솔한 얘기를 해주신 거에 대해 절대적으로 공감을 합니다. 특히 로봇을 하는 분들이 되게 다 자기가 최고라고 얘기하는 게 사실은 맞거든요. 왜냐하면 생태계가 조성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니 생태계 전체를 자기가 다 커버를 할 수 있어야 로봇 기업으로서 투자를 받을 수 있고 매출도 발생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이 조성된 겁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로봇 주무 부서인 산업부를 비롯해 관련 기관 및 업계에서도 같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정부가 기조로 하고 있는 몇 개 정책을 말씀드리면, 지난 4월에 발표된 산업 디지털 대전환 초격차 프로젝트 추진방안에 다행히 서비스 로봇이 대표 프로젝트로 명시되어 있어요. 지난 정부도 그래왔지만 이번 정부도 서비스 로봇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정책 기조는 계속 유지할 것 같습니다. 특히 산업부에서 준비하고 있는 첨단 로봇 산업 전략에서 서비스 로봇이 중점적으로 담길 예정입니다.

 

앞서 로봇 효율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셨는데, 사실 그 문제의 저변에는 관련된 규제들이 많이 붙어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닭튀김 로봇이나 자판기 로봇 등이 규제샌드박스를 통해서 일부 해결은 하지만 근본적으로 식품안전관리법이라든지 여러 가지 규제에 대해서 막상 허가를 받고 서비스를 하려고 하면 부딪히는 문제들이 많아요. 그런 문제들을 로봇산업진흥원 중심으로 해결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지능형 서비스 로봇 규제개혁 로드맵도 발표했습니다. 거기에는 오늘 주제인 연결과 통합 그리고 로봇에 대한 관리 시스템뿐만 아니라, 사고 났을 때 자동차 이력관리 하듯이 이력관리까지 포함해서 전반적인 고민을 많이 담아냈습니다. 물론 당장 해결되는 부분은 아니지만 고민을 하고는 있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고요. 오늘 토론회를 통해서 다 같이 고민을 해보고 도출된 의견들이 정책에 반영됐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배성대 본부장님이 수행하고 있는 사업이 AI 5G 대규모 로봇융합실증사업입니다. 산업부에서는 이 사업을 통해 이종 다종의 로봇을 대규모로 코엑스 같은 수요 기관에서 실증을 하고 가능성을 확인합니다. 나아가 거기서 취득한 데이터나 자료들을 분석해서 다시 기업에 제공하는 그런 과정을 작년 기준 7개 정도 실증 사업을 마련해서 테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테스트 실증 검증 과정이 좀 있었습니다. 저희는 사업을 통합시스템 관제 구성 차원에서 참여했습니다. 문제는 저희가 5종의 로봇을 실증하는데 이 로봇의 관제시스템을 기업들이 다 갖고 있다는 겁니다. 관제시스템 5개를 동시에 운영하는 것은 수요자 입장에서는 정말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하나로 통합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했는데, 기업들은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공개를 꺼려합니다. 저희와 같은 비영리 기관이 사업적으로 활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나서야 통합운영이라든가 구성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렇게 봤을 때 일반 기업은 이종 다종의 로봇을 통합해서 운영하는 게 가능할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수요자 관점에서 다종의 로봇을 통합해야 하는 문제에 대한 표준, 통합하는 방법에 대한 고찰이 정말 필요하다고 느꼈고요. 그런데 이런 고민이 기존에도 없었던 건 아닙니다. 정부에서도 로봇 표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고 나아가서 통합 플랫폼 형태를 구성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엔 2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로봇만의 표준을 만들어서 될 거냐 라는 거죠. 무슨 말인가 하면, 수요자 관점에서는 로봇만 운영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다른 시스템과 연계되어서 같이 운영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물류 서비스 로봇 경우 컨베이어 시스템이 언제 물건을 가지고 오고 어느 선반에 물건이 있는지 또는 아파트에서 공동 현관문을 어떻게 열고 엘리베이터 문을 언제 열어줘야 하는지 등 이런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있습니다. 그래서 로봇만의 표준이나 플랫폼을 만들었을 때 과연 이게 실효성이 있겠는가 하는 고민이 하나가 있겠고요.

 

두 번째는 대한민국만의 표준이 그러면 맞겠느냐 라는 거죠. 이 고민은 기존의 산업 사례에서 많이 보여줬던 거거든요. 크게 정부나 기관 주도로 표준 구성을 했지만 시장에서 그걸 받아들이지 않거나 시장 지배적인 플레이어가 나타나서 우린 다른 표준으로 갈 거야 하는 순간 기존에 했던 투자는 다 물거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국제적인 흐름도 잘 고민을 하고 수요 전체 로봇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도 고려해야 되다 보니 더 복잡해지는 겁니다.

 

그러면 해결책이 있느냐. 저의 의견을 말씀드리면 전체를 다 하기보다는 필요한 일부만이라도 시작하고 또 약한 수준으로 표준이나 규격을 제한하고 그거에 대한 메리트를 제공하는 거죠. 대표적으로 IoT 솔루션처럼 오픈 소스화 한다든가 플랫폼을 제공한다든가 하는 성공사례들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어요. 무엇보다도 로봇 공급자가 생태계를 위해 오픈 마인드로 사업을 구상하고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다고 기업들이 이런 고민을 안 하는 건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유진로봇은 로보타이제이션을 제품 대부분에 적용해 모듈화해서 모바일 로봇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로봇 서비스 프로바이더 기업들이 많이 나타나서 그런 기업들과 호흡한다면 좋은 해답을 얻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운영만의 문제가 아닌 안전 이슈도 고려해야

 

□ 서준호 본부장 (로봇산업협회) : 기존엔 로봇 중소업체들이 제조와 서비스, 유지관리까지 하는 형태로 가다 보니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없는 구조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협회 회원사 가입 현황을 보면 로봇 제조 기업이 아닌 포스코DX, KT, 배달의민족 이런 업체들이 임원사로 들어오고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결국 처음부터 그런 구조였어야 되는 거죠. 즉, 로봇 제조사는 제조에 집중하고 로봇 운영과 서비스, 유지 관리하는 주체는 따로 있어야 하는데 제조업체가 다 하다 보니 그런 한계가 있었습니다. 아시겠지만 최근에 서빙로봇이 많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중간에 배달의민족이나 KT 이런 기업들이 중간에 SI역할을 하면서 잘 성장하고 있다고 봅니다.

 

표준 관련해서는 정부지원사업으로 물류창고에 들어가는 로봇을 개발하고 실증하고 표준화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문제인데, 물류창고에서 WMS(물류창고관리시스템)가 업체마다 다른 형태를 쓰고 있고 수준도 다르다 보니 로봇을 집어넣으려고 해도 시스템이 그 윗단과 연결이 잘 안 됩니다. 그래서 저희 과제 중에는 WMS 표준화 작업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게 안 되면 아무리 윗단에서 표준화를 해도 의미가 없으니까요. 저희는 지능형 로봇 표준포럼을 운영하고 있는데 거기서 표준제정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그 다음엔 로봇과 관제시스템 간의 데이터 인터페이스를 어떻게 표준화할 것인지에 대한 표준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게 잘 되면 그것을 활용해서 충분히 표준화가 가능할 거라 보고 있고요.

 

이 사업 외에도 국가기술표준원의 지원을 받아서 서비스 로봇 간의 상호운용성 데이터 호환 표준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실증을 진행하면서 지금까지는 이종 로봇 간 관제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사용하는 운영체제(OS)나 통신 방식이 다르고 표준화가 전혀 안 되어 있기 때문인데, 이런 거에 대한 표준화를 하자 해서 저희가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단계고요. 그런데 아직 시작 단계라 로봇 제조업체의 의견들만 수렴하고 있는데 올해와 내년 진행하면서 수요기업과 중간 역할을 하는 통신사들의 의견을 많이 받아서 표준화를 만들려고 합니다.

 

관제하면 로봇이 잘 운영되게 하는 효율성 측면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데 더 큰 문제는 안전 이슈입니다. 실외 배송로봇 경우 센서를 비롯한 각종 첨단 기술을 내장해 이동에는 큰 문제가 없겠지 했는데 생각지 못했던 의에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예를 들면, 로봇이 행단보도를 건너다가 통신장애가 와서 갑자기 멈췄을 때 지나가던 자동차나 오토바이가 밀쳐서 튕겨져 나가는 바람에 사람을 다치게 한 2차 사고가 상당히 안전 이슈로 부각이 되더라는 거죠. 단순히 운영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통신이나 관제, 상호간의 인터페이스가 빨리 표준화가 되어야 합니다.

 

 

로봇, 서비스 제공을 넘어선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

 

□ 최낙훈 담당 (SK텔레콤) : 저는 2가지 측면에서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기술적인 부분과 서비스 확장성 측면에서 해결이 되어야할 부분이 있는데, 기술적인 부분은 크게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실제로 저희가 2년 정도부터 물류센터에 박스 디팔레타이징 로봇을 넣고 있는데요. 그걸 넣을 때도 AI비전을 적용해서 마치 사람이 박스를 보듯이 로봇이 물건을 집어서 옮기는 작업들을 사람보다 더 많은 양을 하고 있습니다. 물류센터뿐만 아니라 특정 버티컬 영역에 비전 기술이나 데이터 모델링이 적용되어서 사람이 생각하는 이상의 퍼포먼스를 내기 때문에 그런 영역에서 로봇이 활용되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이런 기술들을 다 조합해서 하나의 서비스 로봇에 넣으면 말도 할 줄 알고 혼자 걸어 다니면서 여러 가지 서비스의 게이트웨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서비스 확장성 측면이 저는 더 큰 이슈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동전화사업 경우 이동전화 한 가지 이용 목적을 위해 가입하는 분은 없잖아요. 예전에는 통화를 위해서 이동전화 가입을 했지만 요즘은 통화 이외에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서비스 받을 수 있고 또 엔터테인먼트 측면에서 감성적인 부분도 채워질 수 있기 때문에 이동전화를 사고 서비스에 가입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서비스 로봇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로봇 위에 올라가는 확장성이 서비스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는데, 예를 들어 자율주행 로봇의 경우 한 공간에 돌아다니고 있는 여러 대가 서로 연동이 안 된다면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은 많은 불편을 느낄 것 같습니다. 로봇 간의 통신을 하면서 서로 거리를 조절하거나 데이터를 주고받는다면 고객들에게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을 텐데, 이종 로봇 간의 사양도 다르고 종류도 다르고 만든 회사도 다르기 때문에 서비스 프로바이더 입장에서 보면 고객들에게 충분히 확신시기 어려울 수 있다는 거죠. 이 부분은 통신사업자나 로봇 개발자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고 정부 차원에서 법 규제 완화도 중요하지만 표준화, 그리고 기술적인 부분에서 로봇 간의 데이터를 신뢰성 있게 주고받을 수 있는 토대를 잘 만들어 주는 것도 활성화의 한 측면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사회자 : 정리해 보면, 제품의 기능이나 하드웨어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더 나아가서 서비스 품질, 신뢰를 구할 수 있는 로봇 인증 체계가 필요하고 이기종 로봇 간 데이터를 호환할 수 있는 최소 규격을 표준화하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하셨고요. 결국 이것은 다양한 주체가 참여함으로써 로봇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이 확대되어 로봇 산업 전반의 에코시스템이 만들어지게 될 것이고, 마지막으로 어느 한 기업이 할 일이 아니라 정부와 산·학이 해야 하니 함께 서둘러 보자 이렇게 정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두 번째 주제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이기종 로봇과 연동하고 로봇의 에코시스템 구축을 할 수 있을지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이창석 대표님, 먼저 말씀해주십시오.

 

기술·경험은 있다. 문제는 ‘데이터 신뢰성’

 

□ 이창석 대표 : 이동통신 분야의 규격들은 많이 있습니다. OMA(Open Mobile Alliance)에서 만든 표준도 있고 TTA에서 만든 표준도 있는데 이러한 규격들은 데이터셋을 구성하거나 접속 또는 인증 관련해서 정말 잘 되어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가 일부 주도해서 만든 규격들도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로봇에 적용되면 빠르게 우리 규격으로 해외 표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되고요.

 

에코시스템 부분에 대해서는 앞서 말씀해 주셨는데 그런 환경이 된다면 공부하는 학생들이나 개발자는 로봇의 규격이나 표준을 쉽게 접할 수 있어서 로봇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만들어보는 기회가 더 많아질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홈로봇의 경우 “이 로봇이 왜 이렇게 무뚝뚝하지? 좀 더 감성적인 애플리케이션으로 다운로드를 다시 받아야겠다.” 이렇게 로봇 환경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궁극적으로 에코시스템이라는 표현을 많이 거론하고 있지만 이해하는 정도나 생각하는 방향이 조금씩 다른 것 같아요. 어떤 간담회에서는 부품이나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또는 생산 시설 이런 전반에서 활성화되게 하자는 의미로 에코시스템이 논의가 됐었는데요. 그것도 중요하겠지만 생태계를 넘나들고 이종 간 산업을 넘나들 수 있는, 마치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듯이 로봇도 그렇게 만들어야 합니다. 로봇에서 콘텐츠를 받고 수천억의 매출을 올리는 시장 환경이 아직은 요원해보이고 먼 얘기 같지만, 사실은 인터넷 업계나 이동통신 업계, 로봇 업계가 다 가지고 있는 기술들이고 이미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가 가장 경쟁력이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이동통신사업자들이 망을 관리하고 가입자를 관리하고 또 디바이스, 품질, 서비스 안정성 관리를 수십 년간 해왔기 때문에 여기에 로봇이 들어가고 모빌리티가 들어가면 그것들의 데이터가 신뢰할 수 있는 건지, 이 로봇이 안전한 것인지, 해킹되지 않을 것인지에 대한 테스트와 인증이 통신사업자가 해주는 미래 영역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저희는 이동통신 분야 솔루션 일을 하다보니까 로봇을 만들면서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올리는 작업을 해요. 저희가 클라우드에 올리는 데이터만 약 400종 되거든요. 그걸 가공하고 시각화하고 실시간성으로 볼 수 있게 서비스를 만들려는 분들에게 데이터를 넘겨드리고 있어요. 저희 파트너 로봇 회사 중에 데이터를 받아서 서비스한 사례가 있는데, 이 데이터가 도중에 오류가 생기거나 데이터의 신뢰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길 수 있죠. 이랬을 때 이 서비스가 잘 못되면 그 책임을 누가 져야 되는가 하는 문제도 실제 드러나고 있어요. 따라서 데이터 셋의 신뢰성 문제도 이번 어젠더로 올려서 같이 논의했으면 좋겠습니다.

 

서비스 다양화를 위한 API 표준화 필요

 

■ 사회자 : 최낙훈 담당님, 이 부분에 대해서 의견을 주시겠습니까?

□ 최낙훈 담당 : 결국은 서비스 로봇 외에 더 다양한 서비스가 확장성을 가져야만 우리가 생각하는 활성화된 시장이 열릴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고객 관점이 아닌 개발자 관점에서 보면 특정 로봇만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은 시장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이점이 없을 것 같아요. 내가 어떤 서비스를 개발할 때는 사용자 기반이나 글로벌 시장을 보고 투자해서 계속 발전시켜 나가듯이 같은 플랫폼, 같은 API를 제공해서 만들어진 서비스가 다양한 로봇 위에 올라갈 수 있다면 개발자들이 몰려들고 서비스도 다양해지고 결국은 서비스 로봇이 활성화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또 하나는 챗GPT가 발표되면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 그 이후에 API와 플러그인이 공개되면서 훨씬 더 효용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하거든요. 그런 일들이 로봇에서도 일어나야 한다고 봅니다. 비근한 예로, 2020년 12월에 금융결제원에서 오픈 API 구축사업을 진행한다고 했을 때 기존의 서비스 개발자들이 금융결제 서비스를 특정 기업이나 특정 은행 대상으로만 개발하면 그 기업 대상의 SI사업밖에 안 된다는 지적이 있어요. 그런데 이번 API 구축사업을 하면서 여기 표준에 맞춰서 개발을 하다보면 은행권의 OTT처럼 오픈뱅킹 서비스를 할 수 있어 훨씬 더 많은 개발 사업자가 몰려들게 될 거라고 봐요. 마찬가지로, 로봇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버티컬 영역에서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 보다는 수평적인 부분에서 대부분의 로봇에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서비스가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차원에서 API에 대한 표준화, 이런 것도 같이 고민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로봇 제조사와 서비스 제공자 간 협업 위한 표준 마련해야

 

■ 사회자: 다음으로 조영조 전문위원님, 말씀 부탁드립니다.

□ 조영조 전문위원 : 저는 협회서 하고 있는 지능형로봇포럼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 분과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기종 간의 통합하는 것들, 특히 최근 물류로봇의 여러 가지 구성요소들을 어떻게 통합할 것인지에 대한 표준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런 움직임은 내부에서 충분히 하고 있습니다. ISO에 TC299라고 있는데 로보틱스 표준이에요.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참가하고 있죠. 그리고 모듈화 표준 관련 여러 가지 일들도 하고 있습니다. 서로 모듈을 만들고 인터페이스를 어떻게 통합할 거냐 하는 것들을 이슈로 해서 계속 표준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게 되게 중요합니다. 이기종 간의 통합도 되어야 하고 로봇 서비스 프로바이더가 여러 가지 모듈들, 즉 로봇 콤포넌트뿐만 아니라 IoT 콤포넌트, 클라우드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콤포넌트 등을 다 통합해서 서비스를 만들어내야 하니까요.

 

그런데 저는 이기종 로봇을 통합하기 이전에 로봇 서비스 프로바이더와 로봇 제조사의 협업 문제가 더 중요한 이슈인 것 같아요. 이기종이 아닌 단기종 로봇이래도 하나가지고 서비스를 제대로 해주면 되기 때문에, 우선 가장 작은 단위의 생태계로서 로봇 서비스 프로바이더와 로봇 제조사 둘 사이가 협업할 수 있는 표준을 만드는 일이 더 시급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기종 간 통합하는 표준작업은 중장기적으로 우리 같은 연구기관에서 하고 있으니 산업계에서는 로봇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할 것이냐에 초점을 맞춰서 어떤 로봇 제조사와 협업하며, 협업할 때 인터페이스 표준이나 플랫폼 표준 같은 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에 좀 더 집중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생태계 만들기 위해선 SI기업과 머리를 맞대야

 

■ 사회자 : 다른 패널 분들도 의견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십시오.

□ 이창석 대표 : 조금 전 조영조 박사님께서 말씀해주신 부분에 대해서 저도 공감을 합니다. 저 또한 다른 일례를 들면,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5G이음사업자 분들의 행보인 것 같습니다. 대형 SI회사들이 거의 이 사업자 라이선스를 취득하였고 대표적으로 한전이나 삼성SDS, LG CNS 등이 5G이음사업자의 라이선스를 가지고 5G 특화망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5G 특화망 사업구축에서 고객들이 가장 요구하는 사항이 AI와 로봇을 도입해서 지능화하고 디지털 통합하는 것들입니다.

 

그런데 대형 SI 5G이음사업자들이 중대형 시스템들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분들임에도 불구하고 로봇과 연동한 서비스 연결을 할 때 잘 안 되는 부분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그것들을 새로 정의해야 하고 끝나고 나면 로봇으로 가서 다시 해야 하고 이런 문제점을 토로 많이 합니다. 따라서 로봇 업계와 통신 업계, SI 업계가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면서 제품 개발단계에서부터 로봇 서비스를 고려하면 좋겠다는 생각이고요. 또 규격이 있다면 오픈을 해서 다른 로봇기업들이 다 같이 참여하여 파이를 키우고 SI기업들이 로봇을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같이 만들어갔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 전세웅 책임연구원 : 로봇 간의 통합이 잘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보는데요. 단순히 표준이나 개방형 API, 플랫폼 제공만 가지고는 어렵다고 봅니다. 최근 ROS 솔루션으로 많은 데이터가 오고가고 해야 되기 때문에 정부나 국가 차원에서 관제 서비스를 공공제 형태로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봅니다. 이른바 공공원격관제센터가 되겠죠. 예를 들면, 과거 통신전화기가 보급됐을 때 114가 있었잖아요. 연결시켜주는 서비스를 국가에서 무료로 제공해주고 지금은 그 역할을 다 하고 거의 없어졌지만요.

 

마찬가지로 국가에서 로봇 서비스 사업 초기에 부스팅 단계에서 할 수 있는 기관을 구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로봇은 실생활에 쓰이기 때문에 관제가 필요합니다. 인파가 몰리면 로봇은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 뱅뱅 도는 경우가 많거든요. 또는 사고 발생 시 횡단보도에서 멈출 수도 있어요. 이럴 때 114처럼 원격관제센터에서 개입을 하여 원격 관제로 빼줘야 합니다. 이처럼 단순히 API 표준화만 할 게 아니라 원격 관제 서비스를 같이 제공해 준다면 좋은 유인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왜냐하면 그런 서비스를 싸게 제공받으려고 로봇 기업들이 API에 맞출 거기 때문이죠.

 

□ 서준호 본부장 : 그걸 하려면 제조업체, 수요업체, 그리고 관련 연구소, 정부기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좋은 해결 방안이 나오는데, 이를 위해서는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희 협회 내에서도 로봇 관련 여러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원사 대부분이 로봇을 제조하는 업체이다 보니 협의체가 이슈에 대한 문제 해결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때 한계가 있는 거죠. 오늘 말씀을 듣고 생각해보면 이런 구성된 협의체들을 좀 더 활성화하고 규모를 키우려면 관련된 다양한 기관들과 수요업체들이 함께 힘을 합쳐야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 박현 디지털 사업본부장 : 마지막으로 한 말씀드리면, 로봇 관련된 제품이든 서비스든 기술이든 용어가 너무 어려워요. 저보다 더 단순한 분들에게 로봇을 팔아야 하는 입장에서 보면 너무 어려워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비스를 개발할 때 그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먹히려면 용어부터 쉽게 바꾸어 접근이 용이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배성대 본부장 : 수요자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저희도 공간을 잘 활성화시키고 서비스하기 위해서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어요. 그런데 늘 고민인 게 혁신이거든요. 저희도 새롭게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하고 에너지관리도 해야 하고 늘 도전을 받는데 그 대안이 저는 로봇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다양한 입주사를 기반으로 오는 분들, 전시회 찾아오는 분들, 정말 다양한 분들이 방문하는데 서비스 로봇이 활용된다면 이만한 장소가 어디 있을까요. 지금도 저희는 무역협회와 같이 이 공간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라고 늘 문을 열어놓습니다. 로봇 업계에서 무역센터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겠습니다.

 

□ 최낙훈 담당 : 앞서 챗GPT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한 말씀드리면, 사람들이 챗GPT한테 뭔가 물어볼 때 존댓말을 한다고 해요. 보통 이전까지는 검색 엔진에서 단답형으로 간단하게 물어보고 끝났는데 사람처럼 인식해서 더 친절하게 물어보면 더 좋은 답을 주겠지 이런 기대를 한다고 그래요.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사람과 대화하는 것 이상으로 기계와 대화하는 걸 좋아한다는 겁니다.

 

서비스 로봇이 앞으로 말을 하게 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와 함께 저는 기술적인 트리거 포인트가 한 번 넘은 게 아니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LLM 관련된 개발자와 사업자들이 좀 더 로봇 업계와 밀접하게 상품을 만들어주시면 저희와 같은 서비스 프로바이더가 서비스 로봇을 확산시키는데 도움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 명기성 이사 (퀄컴 테크놀로지) : 저희는 SK텔레콤과 2년 전부터 통합플랫폼, 오픈 로보틱스 플랫폼사업을 긴밀하게 진행을 해왔습니다. 퀄컴은 칩셋 프로바이더로서 업계에서 잘 활용될 수 있는 CPU, GPU, DXP, AI가 통합된 칩셋을 제공함으로써 비즈니스는 물론 서비스 확산 차원에서 많은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후방에서 노력하겠습니다.

 

■ 사회자: 오늘 패널 토론회는 로봇 활성화와 생태계 구축을 위한 방안에 대해 함께 논의한 자리였습니다. 여기서 나온 의견들이 로봇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긴 시간 토론과 도움 말씀 주신 패널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토론회를 마치겠습니다.

 

헬로티 임근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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