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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붙은 비전 프로와 메타 퀘스트, 확장현실 시장 불 지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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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애플워치의 등장 이후, 9년이 지난 시점에서 애플이 전 세계에 또 하나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지난 6월 모습을 드러낸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는 새로운 폼팩터로서 가상현실 시장을 뒤흔들게 될지 주목받고 있다. 메타 역시 ‘메타 퀘스트 3’를 선보이며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비전 프로의 등장은 애플과 메타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베일에 쌓였던 비전 프로, 모습 드러내다

 

비전 프로는 애플이 선보이는 새로운 범주의 신제품으로, 출시 전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제품을 개발하는데 7년가량이 소요됐으며, 1000여명의 개발자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비전 프로에 자사의 모든 혁신적 기술이 집약돼있다며, ‘착용형 공간 컴퓨터’에 비유했다.

 

애플은 지난 2개 분기 동안 작년 대비 매출이 감소하는 성장 정체기를 맞으며 비전 프로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플은 당초 가벼운 증강현실(AR) 안경 ‘애플 글라스’를 출시해 안경처럼 하루 종일 착용한 기기로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을 대체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애플 글라스는 기술적 한계로 출시가 무기한 연기됐다.

 

애플은 비전 프로가 메타버스와 다른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비전 프로는 3차원 가상 세계를 구현하는 헤드셋이 아닌 착용하는 컴퓨터에 방점을 찍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비전 프로를 가상현실 시장에 포함하고 있는데, 이 시장은 아직 확대되지 않고 있다. 특히 비전 프로의 출시 가격이 화제가 됐다. 한화로 약 457만 원에 책정된 가격은 개인이 구매하기에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반면, 애플은 그동안 아이팟, 아이폰, 애플워치 등 혁신적인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며 IT 업계 트렌드를 주도해왔다. 이에 애플은 두터운 고객층을 확보했으며, 이는 신제품 판매에 대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시장조사 기업 IDC는 XR 시장이 지난해 138억 달러에서 연평균 32% 성장했으며, 오는 2026년 약 50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메타 “우리 비전은 애플과 다르다”

 

메타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미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열린 직원 전체 회의에서 비전 프로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해외 직원도 온라인으로 시청한 회의에서 애플의 비전 프로에 대해 “그들이 무엇을 내놓을지 궁금했는데 우리가 아직 연구하지 않은 물리적 법칙에 대한 해결책이 없었다. 이는 우리 발전에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이는 비전 프로에 메타가 알지 못했던 특별한 기술은 없으며, 메타가 VR(가상현실) 기기 분야에서 앞서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메타버스에 대한 우리 비전은 사람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상호 작용하는 것”이라며 “이와 달리 애플이 보여준 것은 소파에 혼자 앉아 있는 사람이었다”고 평가했다. 

 

메타는 애플이 비전 프로를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 6월 1일 VR·MR 헤드셋인 ‘메타 퀘스트3’를 공개한 바 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메타 퀘스트3는 전작인 퀘스트2보다 40% 얇아졌고, 해상도와 디스플레이가 개선됐다고 밝혔다.

 

메타 퀘스트3에는 퀄컴의 차세대 칩셋이 탑재됐으며, 최소 3대의 카메라가 전면에 부착된다. 또한, 종전 제품보다 거리 감각이 자연스러워졌고, 게임용 그래픽도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 가격은 한화 약 65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메타는 가상현실 헤드셋 시장을 선도하지만, 최근 수요 부진 탓에 지난해 10월 내놓은 퀘스트 프로 VR 헤드셋 가격을 대폭 인하한 바 있다. 이뿐 아니라 메타에서 VR과 AR 기술 개발을 책임지는 리얼리티 랩은 지난 1분기에 39억90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애플과 메타의 대립, 가상현실 시장 깨우나

 

VR 분야가 애플과 메타의 격전장이 될 것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애플의 비전 프로 발표는 그동안 VR 시장에 공들여온 메타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비전 프로 출시 시점을 내년 초로 밝힌 바 있다. 현재 메타가 VR 헤드셋 시장에서 주도하고 있으나, 시장 규모를 늘려가는 건 두 기업 모두의 과제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AR·VR 헤드셋 출하량이 745만 대로 전년 대비 18.2% 감소하고, 2025년까지 AR·VR 헤드셋 시장의 성장 궤도가 일정 부분 한계에 부딪힐 것으로 봤다. 무엇보다 이 출하량은 아이폰이 매 분기 수천만 대 팔리는 것에 비교하면 한참 못 미친다. 다수의 전문가는 소비자가 선택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광범위한 잠재적 사용 사례와 경험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메타는 게임과 가상세계 탐색, 유튜브 시청 등의 기능을 도입했지만, 소비자로부터의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뿐 아니라 메타는 지난 2021년 9월 이용자가 음악을 듣고, 전화를 받고 사진이나 짧은 영상을 찍는 스마트글라스 ‘레이밴’을 출시했다. 이어 레이밴 2세대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비전 프로 공개와 함께 디즈니플러스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을 위한 디즈니와 협력 계획을 밝혔으며, 항간에는 애플이 가상현실이라는 용어를 버리고 혼합현실이라는 말을 썼다는 점에서 가상현실에 올인한 메타와 경쟁을 염두에 둔 것 같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이 VR 스타트업 미라를 인수한 것도 군사용 납품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미라는 AR 헤드셋 제작을 위해 1700만 달러를 펀딩받았으며, 미 공군 및 해군 등과 다수의 군사 계약을 맺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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