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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디지털 전환-①] 디지털 전환 격차는 제조업 경쟁력에 영향…DX 성공 위해선 데이터 플랫폼 기반 활성화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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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각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혁신과 비즈니스가 생겨나고 있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들까지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올 1월 제정되어 7월부터 시행된 ‘산업 디지털 전환 촉진법’은 본격적인 국내 산업 디지털 전환에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산업 디지털 전환 국회 포럼에서 고려대학교 이영환 특임교수가 ‘제조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정책 방향’에 관해 발표한 내용을 정리했다.

 

 

코로나19 팬데믹,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로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 디지털 기술이 전 산업 분야에 접목돼 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산업 디지털 전환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고, 기업 간 진행 차이도 매우 크다.

 

2020년 국제통화기금에서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GDP 대비 제조업 비중은 27.8%로 독일 21.6%, 일본 20.8%, 미국 11.6%, 영국 9.6% 등 주요 선진국 대비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제조업 특성상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디지털 전환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국내 제조 산업의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이룩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디지털 전환 필요성은 느끼지만 준비는 미흡

 

디지털 전환의 개념 정의는 학자나 기업에 따라 다양하다. IBM은 ‘기업이 디지털과 물리적인 요소를 통합해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고, 산업에 새로운 방향을 정립하는 것’이라고 정의했으며, 세계경제포럼은 ‘디지털 기술 및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해 조직을 변화시키는 것’이라 말했다. 각 정의의 공통점은 디지털을 이용해 기업 및 조직 기관에 적용하되, 그들이 하는 업무 혹은 비즈니스 사업 모델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고객의 경험까지 바꾼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기업의 우선순위로 급부상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코로나19 발생 이후 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태도 변화’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77%가 디지털 전환 긴급성이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는 80%의 기업이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국내 제조기업의 디지털 전환 준비는 어느 정도 되어있을까?

 

국내 산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기업의 디지털 전환 준비도는 5점 만점에서 1.21점의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이슈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조기업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다는 의미다.

 

구체적인 부문별로 보면 공정, 기술, 준비도 부분 모두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성숙도에 대한 부문에서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 성숙도는 100점 만점에 41점을 기록했다. 이는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인식조차 어려운 수준이다.

 

중소·중견기업은 디지털 전환이 어려운 이유로 ‘재정적인 문제와 인력 확보 어려움’을 꼽았다. 디지털 전환 수준이 저조한 중소·중견기업과 대기업 및 디지털 전환 선도 기업 등 기업 규모에 따른 이원화 접근이 필요하다. 자본이 넉넉한 대기업보다 기업 규모가 작고 자본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1차, 2차, 3차 벤더 기업일수록 디지털 전환이 더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기업 간 디지털 전환 격차는 우리나라 제조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저하한다.

 

기업의 디지털 전환의 목표는 결국 수익 창출과 비용 절감을 위한 것이다. 단위 정보화, 비즈니스 프로세스 재설계, 비즈니스 네트워크 재설계, 비즈니스 범위 재정의를 통해 지능화/자동화를 통해 최종적으로 고객 경험과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는 디지털 전환을 구축하는 것이다.

 

디지털 전환 사례

 

디지털 전환 사례 예시로 ‘디지털 지도’를 들 수 있다. 과거 오프라인 지도책에서, 현재 내비게이션 및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게끔 지도가 디지털 전환된 대표적인 사례다. 디지털 지도 시장 규모는 2-21년 192억 달러이며, 2026년에는 37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화라는 인식의 전환으로 엄청난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셈이다. 실시간 데이터, AI 조합으로 디지털 지도의 활용성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두 번째 예시는 자동차 분야다. 최근 자동차는 단순한 모빌리티의 개념을 벗어나고 있다. 졸음 방지 시스템, 스마트 센서를 통한 운전자 상태 파악, 응급상황에서의 신고, 신체 약자의 이동권 확대 등 단순 운반수단 수단에서 자동차와 병원의 경계가 흐려지며, 다양한 영역으로 디지털 전환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려대학교와 한국산업지능화협회가 제조 산업 공정 부문 디지털 전환 사례 조사 결과, 코렌스글로벌의 사례를 보면, 자동차 배기가스 저감장치 제조기업에서 제조기업의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디지털 혁신기업으로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성공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데이터 공유 기반 EGR(Exhaust Gas Recirculation) 시험관리 프로세스 혁신, EGR 시험의 효율적인 업무관리를 위해 각 시험정보 데이터의 공유 및 실시간 관리 추진, 전기차 핵심부품생산 제조 허브센터 구축 사업과 연계한 미래 차 분야의 테스트 베드 구축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했다.

 

또 하나는 농촌지역 인구 급감 및 고령화로 야기된 일손 부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제품 디지털 전환으로 ‘지능화 트랙터’ 사례를 볼 수 있다. 기존의 트랙터를 LTE 통신을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고, 플랫폼을 통한 유지관리 및 운영 관리하면서 빅데이터를 구축한다. 이런 데이터는 신규 서비스 또는 자율주행 트랙터 개발 모델의 사용 환경 등 기본 정보 데이터로도 활용할 수 있다.

 

스스로 농작업하는 LS엠트론의 ‘SmarTrek’ 자율작업 트랙터는 생산량을 8% 증대시키고, 작업 시간 17%를 감소시키는 결과를 보여줬다. 원격관리 서비스 iTractor는 트랙터만을 자동화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농사를 짓는 작업 이력관리, 알림 서비스, 자산관리, 서비스 이력관리, 데이터 모니터링 등의 기능까지 제공하는 디지털 전환 사례를 보여준다.

 

앞으로 정책 수립 방향

 

고려대 디지털혁신연구센터와 한국산업지능화협회가 2021년 공동으로 제조 산업 디지털 전환 유스케이스 현장 실태 조사를 정리하자면, 다수의 중소기업은 디지털 전환에 대한 시급성과 필요성을 절감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추진에 대한 애로사항과 고충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국내 제조업 디지털 전환 성공을 위해 정부는 어떤 정책을 수립해야 할까? 첫째, 제조 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제조 산업 데이터가 유통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활성화 되어야 한다. 제조 산업 데이터 플랫폼을 통한 제조 산업 생태계 내에서 정보와 지식의 교류는 민간 중심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역량 확보에 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 제조 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각 업종별 특성에 맞게 추진되어야 한다. 각 산업의 발전수준, 고객 특성, 비즈니스 전략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제조 산업 업종별 밸류체인 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

 

셋째, 지속적인 정책 개발과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이다. 산업 디지털 전환 촉진법은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이며, 국내 산업 디지털 전환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기 때문에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정책이 지속적으로 지원되어야 할 것이다.

 

헬로티 함수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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