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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에 눈뜨다] 산업용 컴퓨터 글로벌 1위 콩가텍 김윤선 지사장에게 듣는 '임베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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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가텍 김윤선 지사장 인터뷰

 

인공지능으로 촉발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데이터다. 4차 산업혁명은 거의 모든 산업군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자동화 시스템을 요구한다. 데이터가 중요해지면서 데이터를 저장·처리하는 '공간'이 중요해졌다. 데이터가 적던 시절, 데이터는 서버실과 같은 별도의 물리 공간에 보관됐다.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수집되는 데이터의 양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물리 공간의 운영 비용 또한 급격하게 늘어났다. 이에 해결책으로 등장한 것이 클라우드다.

 

클라우드의 등장으로 데이터 사용 주체가 물리 공간을 관리할 필요는 없어졌지만, 클라우드에도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가장 큰 문제점은 보안. 클라우드 관리자가 데이터를 아무리 엄격히 관리한다고 해도, 사고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데이터가 클라우드 서버까지 갔다 오는 데 지연(latency)이 발생한다.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의 경우, 지연이 길어지면 활용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물리 서버실과 클라우드의 중간 어딘가에 지연이 적으면서 데이터 관리 비용이 적은 서버를 찾아보자는 시도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엣지 컴퓨팅이다. 엣지 컴퓨팅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중앙 서버가 아닌 분산된 소형 서버에서 처리하는 기술이다. 엣지 컴퓨팅을 구현하는 데엔 여러 가지 기술과 시스템이 필요한데, 그중 하나가 바로 임베디드 기술이다.

 

"임베디드란 말은 안에 들어가 있다는 의미에요. 사용자 입장의 개념은 아니고, 개발자 입장에서 쓰는 용어인데요. 기본적으로는 설계를 통해서 완성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완제품 안에 넣은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어요. 임베디드 제품은 CPU나 메모리같은 하드웨어가 될 수도 있고, 최종 제품을 컨트롤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일 수도 있죠.“

 

컴퓨터가 모듈 위에 올라가 있다는 뜻의 COM(Computer On Module). 다양한 기능을 가진 장치들을 모듈화해 조그마한 컴퓨터를 만들어 기업에 공급하면, 기업은 이를 탑재한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낸다.

 

 

“새로운 기능의 제품을 만들 때, 혹은 기존 제품의 성능을 높여야 할 때, 기업은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요. 이때 새로운 모듈을 계속해서 개발하고 있는 저희같은 회사의 도움을 받으면, 시장 출시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개발 비용도 절감할 수 있죠. 저희 제품에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얹어서 사용하면 되니까요."

 

독일의 데겐도르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콩가텍은 2004년도에 설립된 임베디드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엣지 컴퓨팅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기업에 임베디드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제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산업용 컴퓨터 시장에서 세계 1위 점유율를 차지하고 있는 콩가텍은 컴퓨팅 관련 개방형 표준을 제정하는 비영리 컨소시엄 PICMG의 멤버사이자 회장사이기도 하다. 산업용 컴퓨터의 새로운 규격 표준을 만들고 있는 콩가텍은 2018년 공식적으로 한국 시장에 들어왔다.

 

"많은 기업들이 첨단 기술의 테스트베드로 한국 시장을 선택해요. 한국인들은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이 나왔을 때, 일단 써보려고 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기업 입장에서는 다양한 피드백을 얻을 수 있죠. 게다가 테스트의 다음 단계로 양산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분야가 다양해요."

 

엣지 컴퓨팅은 임베디드 제품이 사용될 수 있는 한 가지 분야일 뿐이다. 산업용 임베디드 PC는 물류, 교통, 의료, 방산, 엔터테인먼트 등등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산업군의 다양한 제품들에 들어간다.

 

"다양한 분야가 있지만, 콩가텍은 국내에선 의료 분야에 무게를 좀 두고 있어요. 의료기기에 저희 임베디드 제품이 들어가는 거죠. 특히 의료용 초음파 진단기의 경우, 콩가텍이 가장 큰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요."

 

 

의료용 기계는 사람을 진단해야 하는 기계인 만큼 오류, 불량의 발생이 용납되지 않는, 아주 민감한 분야다. 의료용 기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인다는 것은 안정성이 검증됐다는 방증일 수 있다. 김윤선 지사장은 최근 스마트팩토리, 공장 자동화 등 분야에서 임베디드 컴퓨터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반도체 분야의 경우, 각 공정 단계별로 검사하고 측정하는 장비가 많아 역시 수요가 많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으로 뜨겁게 주목받고 있는 AI, IoT, 자율주행, 5G와 같은 신산업은 임베디드 기업에겐 중요한 무대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콩가텍의 경우, 한국에서는 의료 장비가 주요 사업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2021년도 매출이 전년 대비 14% 정도 증가했다. 2025년까지 현재 매출의 2배를 달성하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다.

 

"저희의 고객은 기업들이에요. 고객분들이 제품을 선택하실 때는 가격도 물론 합리적이어야 하고요, 공급도 원활해야 해요. 성능이나 안정성, 사후 기술 지원같은 부분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런데 그보다 저는 함께 일할 때의 유대감, 신뢰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와 같이 제품을 만들고 출시를 하셨을 때, 여기 제품을 쓰길 잘했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오래오래 함께 갈 수 있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 저희의 소망입니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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