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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의 혁신 DNA」 공동저자 임채성 교수 인터뷰] “백문이 불여일견, GE 발자국 분석하면 산업 DX 지도 그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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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본격적인 전개와 더불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요즘, 「GE의 혁신 DNA」가 출간되어 화제다. 이 책은 2011년에 GE가 위기의식을 가지고 디지털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한 후,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을 해왔던 약 10여 년의 여정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공동저자인 건국대학교 임채성 교수는 GE만큼 산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업의 속살을 공개한 기업은 없다는 점에서 한국 기업이 목말라해 온 ‘산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례’ 기업 분석을 5년 동안 준비해서 출간했다고 설명했다. 즉,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여정이 에베레스트 등정과 같은 것이라고 한다면 최초 ‘트랜스포메이션 등반가’인 GE의 발자국을 보고 분석하면 산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지도를 그릴 수 있고 시행착오를 피하는 풍부한 노하우와 영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임채성 교수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해야 하는 치열한 경쟁 구도에서 GE의 혁신적인 도전을 목도한다면 보다 쉽게 목표와 방향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임채성 교수를 만나 속얘기를 들어봤다.

 

Q. 「GE의 혁신 DNA」는 GE가 지난 10여 년간 도전해온 산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발자취를 담았으며, GE를 통해 우리 기업들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목표와 방향을 제시해 주는 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교수님, 이 책을 쓰신 계기가 있나요.

A. 독일과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산업계는 변화와 혁신을 급격히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산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산업 DX)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수많은 기업에서 이를 안착시키기 위한 시스템과 조직 재편 등 새로운 시도가 이루어지는 추세죠. 하지만 국내 산업계는 여전히 산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관심과 준비가 아직 미진한 상태입니다. 이는 곧 기업 경쟁력과 국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요.

 

우리가 새로운 변화의 급물살에 잘못 대응을 하다가는 우리나라 제조업에 큰 위기가 오겠다는 위기의식에 지난 2015년 인더스트리4.0협회를 설립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주목한 게 GE였습니다. GE의 산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여정은 우리나라 기업들에 신선한 자극제가 될 것입니다. 그들의 혁신 경영을 배우고 실행에 옮긴다면 기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GE의 혁신 DNA」를 공동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Q. 이 책은 한국 기업이 목말라해 온 ‘산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례’ 기업 분석을 5년 동안 준비해서 출간한 책이라고 들었습니다. 책을 쓰시면서 유독 신경 쓴 부분이 있었는지요.

A. 신경 쓴 부분은 두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하나는 GE는 그동안 혁신 경영 부문에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을 시도합니다.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그런 시도를 하게 되었는지 궁금했고 그것을 파헤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또 하나는 지금 우리나라는 신제조 변화 또는 산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서 뒤져 있습니다. 경영학적 측면에서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역량으로 크게 전략, 프로세스, 리소스, 이 세 가지를 보게 되는데, 우리가 독일이나 미국 등 제조업 강국들과 대등한 위치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대응과 리소스 투자를 만회해야 하며, 가장 어려울 수 있는 업무 프로세스, 즉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그래서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핵심이 무언지, GE의 사례에서 답을 찾고자 했습니다.

 

Q.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여정을 시작한 기업들은 많은데, 왜 지금 「GE」인가요.

A. 이유는 간단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해 수백 번 듣는 것보다 그 길을 걸어간 기업의 구체적인 사례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바로 GE입니다. 그동안 국내 산업의 현장 전문가를 비롯해 미국의 산업인터넷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전문가와 만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과정의 구체적인 사례와 문제점 및 해결 인사이트에 대해 논의할 기회를 많이 가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 누구도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죠. 모두가 자신의 영역 중심으로 보고 다른 것은 못 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GE를 보면 그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GE를 다룬 또 하나의 이유는 정보의 공개입니다. 디지털 혁신을 추진한 기업들은 많지만, 대부분 정보를 제공하지 않죠. 반면 GE는 지속적인 혁신을 일궈내면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발자국을 찍고, 그 발자국을 공개한 최초의 기업입니다. GE가 관련 자료를 풍부하게 공개했기 때문에 그 내용만으로도 우리나라 기업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방향을 가늠하고 참고하는 데 충분하다고 보았습니다.

 

Q. 말씀처럼 GE는 그동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선구자로서의 궤적을 뚜렷이 보여주었고, GE가 진행한 혁신의 모든 것은 국내 기업에 좋은 시사점을 제공해주었다고 봅니다. 그러면 GE의 혁신에서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요약해서 말씀해줄 수 있을까요.

A. GE로부터 배워야할 점을 정리하면 크게 3가지일 것 같습니다. 첫째는 조직에 혁신 DNA를 심는 것입니다. 기업이 혁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조직과 임직원의 잠재력을 깨워야 합니다. 아이디어를 내도록 하는 것이 혁신의 칩을 심는 시작이며, 구체적 방안도 여기서 나옵니다. 디지털 및 스마트 시대에 혁신을 주도하려면 CEO가 먼저 수준을 인식하고 올바로 작동하는지 지속적으로 점검·수정해야 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GE는 CEO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GE는 고객 지향적 리더십이 서비스 주도, 인터넷 비즈니스 주도의 동력을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기서 고객 지향적 리더십이란 조직 전체가 고객 지향적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세스와 조직과 문화를 갖췄는지 파악하고, 모두가 움직이는 체제를 갖춰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통해 GE는 기존의 A/S 서비스를 넘어선 수준의 유지보수 서비스를 사업의 중심으로 만들어냈을 뿐만 아니라 고객사에 대한 운영 서비스를 만들어 내게 되었죠.

 

그리고 미래의 변화와 고객에게 깨어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GE의 몸부림을 배워야 합니다. GE는 시대 변화를 읽고 선제적으로 회사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또 고객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디에 가치를 두는지, 또한 그들의 요구는 무엇이고 어떻게 바뀌는지 쉬지 않고 탐색했으며, 아울러 핵심 기술이 미칠 파급력에 대한 감각도 키워나갔죠.

 

둘째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입니다. 지금 제조업 혹은 제조업과 유사한 산업에서는 점차 물건, 기계, 컴퓨터, 사람 등이 디지털화된 모습으로 사이버 공간에 구현되고 있습니다. 특히, 사물인터넷을 통해 이들이 연결됨에 따라 제조업이 인터넷화·서비스화된 신산업으로 전환될 전망입니다. 즉, 앞으로 일어날 변화는 인터넷을 매개로 해서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제품을 끼워 파는 방식으로 바뀌게 되는 거죠. GE에서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 2011년 산업 인터넷 이니셔티브를 출범했을 당시, 회사의 디지털화를 총괄하는 CDO를 외부에서 영입하고 소프트웨어 인력을 대거 충원한 점입니다.

 

셋째는 시대와 사업의 특성에 맞는 실행입니다. GE는 일하는 방식을 바꾸기 위해 패스트웍스라는 툴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GE Belief라는 직원 행동 가이드도 제공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도구 창출과 확산이 특정 부서 차원의 실행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CEO의 적극적인 관심 아래 전사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죠. 이렇게 해서 일하는 방식이 공개형으로 바뀌고 나면 조직의 시야를 생태계로 넓히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디지털 시대는 협력과 협업의 시대입니다. 신제조나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은 가성비만으로 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물인터넷과 연결되는 정도, 즉 다른 소프트웨어나 플랫폼과의 상호 운용성은 물론 글로벌 파트너와의 연계 정도가 글로벌 시장을 확보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고객은 솔루션을 선택할 때 다른 소프트웨어와의 호환성, 인프라, 플랫폼을 고려하여 선택하기 때문이죠. GE가 2014년에 산업인터넷컨소시엄을 만드는 데 앞장서고 파트너와의 테스트베드를 통해 상호 운용성, 시장 확보 가능성 등을 미리 점검하는 한편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한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Q. 국내 중소기업은 기술 격차, 자본력, 인적자원 등의 한계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교수님,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A. 디지털 전환은 한마디로 신제조업이 되는 것입니다. 신제조업이 된다는 것은 인터넷을 매개로한 서비스의 비중이 더욱 많아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인터넷에 연결된 고객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할 일은 매우 많습니다. 요즘 스마트 팩토리 얘기를 많이 하지만, 우선 그런 관점에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인터넷에 연결된 고객들에게 뭔가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그 서비스와 관련해서 어떻게 제품을 끼워 팔 것인가를 고민하다 보면 자연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객과 디지털 기술에 깨어 있는 중소기업이라면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Q. 교수님은 책 말미에서 “나의 플랫폼, 나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만들고, 관련 플랫폼을 연결해나가야 한다”며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어떤 의미인지 듣고 싶습니다.

A. 통상 플랫폼이라고 하면 온 세상을 주도하는 큰 것만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조업은 사업 특성이나 현장마다 미세한 차이가 있고, 관리 포인트도 매우 다양합니다. 따라서 큰 플랫폼보다는 산업이나 현장 특성별로 작은 플랫폼이 더 유용합니다. 제조 현장에서 각자 작은 플랫폼을 만들고 상하좌우에 있는 플랫폼들과 연결해 가면서 협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성공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자신들의 플랫폼을 바탕으로 ‘초연결’을 추진해 간다면 기업 경쟁력은 더욱 견고해질 것입니다.

 

Q. 교수님은 현재 한국인더스트리4.0협회 IIC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계십니다. 그래서인지 미국의 IIC와 같은 민간 중심의 ‘혁신 플랫폼 단체’가 국내에도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해 오셨는데, 이 혁신 플랫폼 단체는 앞으로 어떤 핵심 역할을 하게 되는지요.

A. 한국인더스트리4.0협회는 2015년 국내 제조업의 혁명적 변화를 위해 설립된 한국형 인더스트리4.0 혁신 플랫폼 단체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참여하는 단체를 지향합니다. 활동의 핵심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 확보를 위한 시장 표준 활동 인증 및 홍보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에는 테스트 베드, 테스트 드라이브, 유스 케이스 활동 인증이 포함되죠. 최근에 한국 기업 최초, 세계 네 번째로 IIC의 테스트 드라이브에 인증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고, 자체 인증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기업의 공동 솔루션 개발과 시장 확보 및 공정&비즈니스 모델 혁신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한 협업 태스크 그룹 활동과 보고서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업들이 국내에서 민간 차원의 ‘산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혁신 플랫폼 단체 출범을 추진할 경우, 이를 지원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얼라이언스(DXA) 준비위원회와의 협력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인더스트리4.0협회가 제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산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스마트시티, 제조, 농업, 소매 및 물류, 운송, 의료 보건, 에너지 분야 산업이 대상이죠. DXA 준비위원회는 현재 미국의 플랫폼 단체인 디지털 트윈 컨소시엄과 개념 입증 인증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국내의 참여 기업과 함께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Q. 매달 초에 독자와 저자가 만나는 커뮤니티 시간을 갖고 있는데요, 어떤 얘기들을 하게 되나요.

A. 매달 수요일 저녁 8시와 9시에 독자와의 줌회의 및 클럽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책 내용이 우리 기업에게 주는 구체적인 시사점과 실천 대안 등에 대해 질의와 응답 방식으로 의견 공유의 시간을 갖습니다. 이른바 ‘책의 플랫폼화’라고 할 수 있죠. 즉, 책을 플랫폼화하여 책을 매개로 독자를 만나고 독자와의 만남을 통해 함께 인사이트를 주고받고 책 콘텐츠를 발전시켜가는 것입니다. 아마 이런 ‘플랫폼’ 개념의 책은 국내에서는 최초가 아닌가 싶어요. 독자들과의 대화에서 인사이트를 취합해 연말에는 증보판도 펴낼 계획입니다.

 

Q. 끝으로 국내 제조 기업에 바람이 있다면.

A. 요즘 산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그게 현실성이 있느냐 없느냐를 떠나서 똑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치밀하게 고민을 해온 GE의 발자국을 통해, 산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준비하는 국내 제조 기업들이 시행착오를 피하는 풍부한 노하우와 영감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추진 과정에서 문제와 고민이 있다면 대화의 채널은 항상 열려 있으니 언제든지 오셔가지고 함께 풀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헬로티 임근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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