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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토론] 로봇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의 갭, 어떻게 줄여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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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웨비나] 차세대 비전 시스템에서 JAI Go-X 시리즈를 활용하는 방법 (3/2, 온라인)

헬로티 임근난 기자 |

 

“로봇 기술 성숙도 아직 높지 않다…시장에 부합한 단계별 전략이 중요”

“품질·가격·유지보수 여전히 부담…활성화 위해선 제도적 지원 병행돼야”

 

 

한국은 연간 설치 규모에서 일본, 중국, 미국에 이어 네 번째 큰 로봇 시장이다.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는 인건비 상승과 인력 부족을 더욱 심화시켜 로봇 시스템을 고려하지 않은 기업들도 도입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됐다.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중요해지면서 서비스 로봇에 대한 필요성들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로봇 시장은 우리가 체감할 수 있을 만큼 열리지 않고 있다. 그 이유를 전문가들은 로봇 기술 성숙도가 아직 높지 않고 품질, 가격, 유지보수 측면에서 사용자 부담이 여전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장에 부합한 단계별 전략과 제도적인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로봇 산업 활성화를 위해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의 갭을 해소하고 어떤 솔루션을 제공해야 할지를 모색해보고자, 지난 10월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의 갭, 어떻게 줄여야 하나?’를 주제로 일산 킨텍스에서 로봇 토론회가 열렸다. 그 내용을 정리했다.

 

모든 요구사항 충족하기엔 기술적 한계, 인내의 시간 필요

 

구자춘 한국로봇학회 회장 (이하 좌장) :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은 경제 위기 속에서도 로봇은 제조 현장이나 서비스 현장에서 역할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토론회는 산업 현장에서 로봇을 공급하거나 도입하고자 하는 공급기업과 수요기업이 각자의 입장에서 로봇을 바라보는 관점을 알아보고, 그 간격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지 모색해보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로봇 공급기업과 수요기업 간에는 어떤 입장차가 있는지, LG전자 정원진 상무님부터 말씀해주시죠.

 

□ 정원진 상무 (LG전자) : 다들 아시겠지만, 매년 고성장이 예상되는 산업군들을 보면 항상 빠지지 않고 나오는 분야가 로봇 산업입니다. 시장에서도 그렇고 기관에서도 그렇고 로봇이 연평균 20% 넘는 성장을 할 것이라는 예측들을 하고 있는 거죠. 그리고 2019년 말 이후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매우 중요해지면서 서비스 로봇에 대한 필요성들이 강조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기관이나 시장에서 예측하는 만큼 로봇 시장이 열리고 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 원인을 크게 3가지로 설명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첫째는 고객들의 요구사항에 대한 보편적인 정의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보편적인 정의라는 게 공급기업 입장에서 봤을 때 다목적으로 여러 곳에 사용될 수 있는 로봇 제품을 만들어 내야 일정 규모 이상의 매출 성과를 거둘 수 있는데, 아직 시장 자체가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산업용 로봇을 예로 들면, 지금은 보편화가 많이 되어 있지만 60년대 초반 GM 제조공장에서 산업용 로봇이 첫 도입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도입됐을 때 산업용 로봇을 원했던 수요기업들은 분명히 자기만의 니즈가 있었을 겁니다. 생산성 향상, 비용절감, 그 2가지 목적을 이루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했었고 그 노력에 대한 일환으로 산업용 로봇을 선택한 거죠. 그 당시부터 보편화되기 시작한 산업용 로봇은 실질적으로 고객이 원하는 가치들을 제대로 구현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서비스 로봇 사업을 하고 있는 LG전자도 상품 기획단부터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사실 요구사항 자체가 매우 파편화되어 있고 다양화되어 있기 때문에 한두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제품을 만드는 게 쉽지는 않아요. 실제로 CES를 가보면 가정용과 상업용 로봇을 만들어 출품한 업체가 3~400개 되는데, 의미 있는 매출과 이익을 낸 업체는 그리 많지 않다고 알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상대적으로 높은 TCO(Total Cost Onership)가 아닐까 싶습니다. TCO는 수요기업이 로봇 제품이나 솔루션을 소유하기 위해서 드는 비용인데, 고객이 원하는 요구사항을 만약 10가지라고 가정을 한다면, 그중 2~3가지는 현재 기술로는 구현을 못하는 것들이 있을 겁니다. 또 일부 구현 가능한 기술만이 적용된 로봇을 만들어서 판매해야 하는데, 그것만으로 지불 가치가 있는 가격이 나올 것이냐 하는 거죠. 그래서 LG전자도 많이 고민하고 있고요. 우리가 구현할 수 있는 기술들과 고객의 지불가치를 끌어낼 수 있는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로봇 제품이라는 게 고객들이 처음 사용하는 제품이다 보니 사용성 부분, 신뢰성 부분에서 많은 검증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상당히 고가의 제품이기 때문에 그냥 “이게 이렇게 됩니다”라는 얘기만 듣고 살 수는 없거든요. 그래서 고객들은 그러한 부분들에 대해 검증되기를 원합니다. 수요기업 또한 레퍼런스가 됐든 동영상이 됐든 뭔가 신뢰할 수 있는 검증 자료들을 보고 싶어 하는데, 사실 서비스 로봇은 이제 개화되는 시장으로써 그러한 레퍼런스를 구축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따라서 그러한 시간들, 즉 인내의 시간을 견뎌야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의 갭이 줄어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 김범환 부장 (한국문화정보원) : 저의 경험 사례를 가지고 말씀드리겠습니다. 2018년도에 1년 동안 프로젝트를해서 박물관에 로봇을 도입했습니다. 그리고 7~8개월 쯤 지나 로봇이 잘 움직이지 않고 속도도 느려 로봇 엔지니어를 불렀죠. 도대체 우리가 1년 동안 열심히 만든 로봇이 불과 몇 개월 만에 왜 이렇게 됐느냐 물었더니, 한 번도 서비스 로봇을 이렇게 오랫동안 운용해 본 적이 없었다는 대답이었습니다. 거기서 저는 서비스 로봇 시장은 아직 이벤트성이고, 지속가능한 운용이 불가능한 시장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미 국가 예산이 투입됐고, 특히 공공 부문에 투입된 예산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성과가 나야하는데 말이죠. 우리는 지속가능한 로봇을 원하는데, 서비스 분야에서는 이러한 로봇을 공급할 준비가 안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 김창구 대표 (클로봇) : 로봇은 결국 인간을 모방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의 손이나 발, 지능, 시각, 청각 등 기능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아직은 너무 기능적인 한계가 많다는 게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령, 사람의 손가락처럼 동작을 모사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러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 같고요. 발은 그나마 자율주행이라는 기술이 많이 발전해서 거의 실용화 단계까지 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음성이나 지능 기능, 특히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기능이 너무 제한적입니다. 결과적으로 아직은 로봇이 사람처럼 똑똑하지 않아서 이런 문제들이 발생한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엘리베이터를 타는 게 사람에게는 너무 쉬운 일이지만 단차가 조금이라도 크면 로봇은 그 단차에 의해서 타기가 어렵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렇게 기능적인 한계가 있으면 도입 비용이라도 부담되지 않아야 하는데 가격은 여전히 비싸다는 거죠.

 

□ 김경훈 소장 (CJ대한통운) : 물류 분야의 경우를 보면, 로봇 적용이 점점 확대되어 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국내 기업이 만든 로봇은 많지 않아요. 그래서 저희는 로봇 SI기업만이라도 국내 기업들을 활용하고 있죠. 제가 제조업에서 오랫동안 몸담고 있다가 물류업종에 가보니 물류 수요기업들은 로봇 공급업체와 다른 이해관계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로봇 R&D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제조업 지원 중심으로 주도되다 보니 물류업의 로봇에 대한 니즈를 이해 못하는 것 같아, 갭을 줄이기 위해서는 물류업에 대한 이해를 좀 더 높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민교 대표 (빅웨이브로보틱스) : 로봇 시장을 좀 더 세분화해서 보게 되면 제조, 물류, 서비스 분야가 있어요. 특히, 물류 분야는 저희도 고객들의 문의가 많이 있어서 국내외 로봇 공급기업들 제품과 레퍼런스를 조사해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지만, 우리가 알던 것과 달리 아직은 국내 시장에서 판매 준비가 덜 된 것 같습니다. 서비스 로봇도 그렇지만 상품 기획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는 이유는, 물류와 서비스 시장은 이미 중국을 비롯한 해외 로봇 공급기업들이 상당 부분 점유하고 있다는 거죠.

 

그들은 가능했고 우리는 왜 못했는지를 살펴보면, 각각 버티컬 영역마다 고객에게 팔리는 제품을 만들어서 유의미한 시장을 발굴해 왔다는 겁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기술을 뽐내기 위한 상품 기획을 해왔던 건 아닌지 자문을 해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로봇 공급기업들이 어떻게 경쟁력을 갖출 것인지에 대해서 치밀한 상품 기획과 실행을 거친다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경쟁력 있는 로봇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업종별 이해와 현장 맞춤형 솔루션 제공해야

 

■ 좌장 : 그러면 여기서 수요기업 대표로 참여해주신 두 분께 여쭙겠습니다. 김경훈 소장님과 김범환 부장님, 과연 수요기업은 무엇을 원하는지 말씀해주십시오.

 

□ 김경훈 소장 : 물류 현장에서 로봇은 도구입니다. 국내의 많은 로봇 기업들은 로봇이 주력 제품이다 보니 로봇 자체에 많이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원하는 거는 자동화에 대한 솔루션을 원합니다. 물류업에 대한 전체를 이해해야 여기에 어떤 로봇을 넣고, 어떤 부분이 자동화되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나오는데, 그러한 시각이 그동안 부족했다고 봅니다.

 

중국의 경우는 아마존의 키바를 벤치마킹해서 프로세스를 만들어 자리를 잡았죠. 지금은 물류 관련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사용자를 위한 소프트웨어까지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의 로커스 로보틱스는 이미 물류업체들이 리스하는 모델까지 개발되어 있다고 합니다. CJ대한통운처럼 제3자 물류를 하는 기업들은 로봇을 매입하는 것이 상당히 부담이 됩니다. 그래서 로봇 리스 모델까지 개발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로봇 기업들이 로봇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범환 부장 : 저도 3가지 정도 생각해봤어요. 첫 번째는 품질 확보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하나의 서버, 스테이지, 네트워크 장비를 도입할 때는 최소 5년, 많게는 10년까지 보장되는데, 로봇은 그런 품질 보증에 대한 어떤 자신도 할 수 없습니다. 품질이 어느 정도 보장되어야만 수요기업이 정말 필요한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가격입니다. 저희 경우 공공센터에 있다 보니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로봇을 도입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가격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중국 제품을 쓸 경우 가격은 더 낮춰질 수 있기 때문에 기재부나 국회에 예산 책정 부분을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이런 부분이 해결되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일자리와 로봇의 관계가 명확하게 정립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나주박물관에 서비스 로봇을 설치하러 갔는데 “왜 내 일자리를 뺐느냐”며 항의를 받은 적도 있었죠. 다행히 설명을 잘 드려서 지금은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로봇 도입은 일자리를 뺏기보다는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기 때문이죠. 또 로봇 사업에 예산이 투입됨과 동시에 로봇을 만드는 일자리, 인공지능을 만드는 일자리 등이 새로 생기게 됩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사업인 로봇과 인공지능 분야는 우리 엔지니어분들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이 듭니다.

 

 

단기간 보단 단계적 로봇 솔루션 도입이 중요

 

■ 좌장 : 그렇다면 반대되는 공급기업 입장에서 들어보겠습니다. 공급기업에서 제안하는 바람직한 로봇 도입 전략은 무엇이 있을까요?

 

□ 정원진 상무 : 앞서 두 분이 바람직한 로봇 솔루션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는데, 공급기업 입장에서 보면 매우 마음 아프고 뼈저리게 풀어야할 숙제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그러한 노력들을 계속하고 있다 라는 부분은 수요기업에서 좀 인정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공급기업에서 생각하는 바람직한 로봇 도입은 수요기업들도 같은 입장일 것입니다. 수요기업은 최적화된 솔루션을 적정한 가격에 사서 편리하게 사용하고 쉽게 유지보수해서 능률을 올리길 원하고, 공급기업에서는 그것을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어야 우리가 얘기하는 로봇 시장의 활성화가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불행하게도 기술의 발전 속도나 구현 정도가 아직은 시장을 못 쫓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류 또한 업태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이해를 바탕으로 하지 않고서는 자동화 솔루션을 매우 정교하게 만들기는 좀 힘들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수요기업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로봇 솔루션들이 있다면 제품 기획 단계부터 공급기업들과 같이 논의하는 자리를 가지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LG전자는 항상 오픈되어 있습니다. 저희와 고객이 머리를 맞대고 어떤 솔루션을 어떻게 만들어 낼지 고민을 함께 하면 문제가 더 쉽게 풀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창구 대표 : 결국 가격과 품질 문제인 것 같습니다. 최근엔 많이 개선되고 있는 것 같아요. LG전자가 출시한 안내로봇만 봐도 기존보다 가격이 많이 저렴해지고 기능도 많이 개선된 것을 볼 수 있죠. 그러나 로봇이 더 똑똑해지기 위해서는 기능적인 면에서 더 많은 개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물류창고의 카트 경우 임의로 놓여 있어도 쉽게 물건을 찾아서 나를 수 있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의 사례로, 소프트뱅크의 페퍼 경우, 이 로봇은 인간의 목소리를 인식해 감정을 이해하도록 고안됐습니다. 소프트뱅크는 이 범용로봇에 앱을 추가하면서 확장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죠. 그러나 보안앱를 비롯해 다양한 앱이 있었지만 기능면에서 완성도가 너무 떨어져 결국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로봇이 똑똑해지는 데는 한계가 있었던 거죠.

 

어찌됐든 현재의 기술 부족을 이해하고 고객과의 갭을 메꿔 줘야 하는 데 그 역할을 공급기업들이 해야 된다고 봅니다. 저희 클로봇 경우는 이거에 대한 해결책으로 로봇의 한계를 이해하고 시나리오를 만들어 최적화해서 SI를 해주는 게 단기 솔루션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소프트웨어적으로 잘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데, 우리가 이 과정을 수행하면서 느꼈던 것은, 로봇은 처음부터 모든 기능을 제공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거죠. 그러면 주기적으로 개선을 해야하는데, 이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는 겁니다. 비용이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결국 서비스 개발에 드는 비용과 기간을 줄이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서비스 로봇은 종류가 많고 서비스도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클로봇은 어떻게 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만들까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고요, 소프트웨어적으로 개발하고 있었던 내용 또한 로봇 관련 통신이나 데이터 교환에 집중하고 있었죠. 결국 서비스라는 게 하나의 콘텐츠이기 때문에 콘텐츠와 로봇 간 데이터 교환이나 콘텐츠에서 로봇에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았습니다. 또 콤포넌트 생애주기를 관리한다든지 어떤 서비스 시나리오를 체계적으로 만드는데 노력을 했고, 이러한 부분을 정리해서 클로봇의 서비스 로봇 프레임웍이라는 솔루션을 만들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체계적인 커스터마이징을 하는 게 우리 전략입니다

 

비용 부담 줄일 수 있는 리스·렌탈 방식도 고려해야

 

■ 좌장 : 잘 들었습니다. 다음은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의 솔루션 매칭을 주로 하고 있는 김민교 대표님의 말씀을 들어보겠습니다.

 

□ 김민교 대표 : 물류와 서비스 관련 로봇에 대해서 많은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태동하는 시장들이기 때문에 품질이나 가격 등 이슈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런 문제들은 단지 제품이나 솔루션으로만 볼 것이냐를 봤을 때, 저는 그것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CJ대한통운 김경훈 소장님이 말씀하셨지만, 로커스 로보틱스가 리스 사업을 통해서 고객들에게 또는 공급기업에 부담이나 리스크를 크게 줄여주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로봇 솔루션을 도입할 때 일시불로 하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불완전한 제품이나 솔루션에 대한 리스크가 온전히 고객에게 전가됩니다. 그래서 고객분들이 더 주저하고 시장 활성화가 더디어지고 있는 게 아닐까요. 24개월이나 36개월 할부 방식의 리스나 렌탈로 하게 되면 고객들이 초기에 가지는 비용 부담을 많이 덜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적극 논의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문제의 명확한 정의와 함께 성공사례 공유 필요

 

■ 좌장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들어보면 수요기업은 기존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하니까 로봇에 요구하는 기능이 많고 공급기업은 그것까지 대응이 안 되어 있으니까 약간의 수세적인 입장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주제를 바꿔서,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의 간극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요?

 

□ 김창구 대표 : 그동안 공급기업들은 너무 기능 개발에만 신경을 썼고 수요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고려하지 못했습니다. 기능뿐만 아니라 서비스에 대한 투자가 많이 일어나야 할 것 같고요. 로봇 혁신은 로봇 기업이 아니라 서비스 기업에서 많이 일어날 것 같은데, 최근 그런 사례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는 게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공급기업들도 이제는 산업을 이해하는데 시간을 많이 써야 할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산업에 있는 전문가 분들과 교류를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공급기업이 로봇 기능만 제공해서는 시장이 열리지 않을 것 같고요, 그런 시장도 없다고 봅니다. 공급기업과 수요기업이 간극을 함께 메꾸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그 가운데 SI기업도 함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요기업에 부탁드리고 싶은 거는 로봇을 도입할 때 스탭바이 스탭으로 고민하면 훨씬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가 4년간 4~50군데 고객을 만나봤고 프로젝트도 70여개 해봤는데 상당수가 한 번에 많은 것을 하려고 합니다. 기능적인 한계도 있고 기술적인 한계도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모든 걸 다하기보다는 단계를 밟아가며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정부 역할도 중요한데, 정부에서는 공급자 중심의 R&D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최근 수요자를 위한 지원사업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로봇 경우는 공급자의 R&D에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요자가 쉽게 로봇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는 게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 김범환 부장 : 저는 유지보수 개념을 로봇에 잘 도입했으면 합니다. 국가에서는 유지보수에 장비는 5~10%, 상업 소프트웨어는 13~15%까지 책정합니다. 로봇의 유지보수는 웬만한 장비나 소프트웨어보다 비용이 더 들어갑니다. 최소 25~35%가 책정되어야 하는 게 로봇이라고 봅니다. 로봇은 조달청 혁신제품이기 때문에 혁신 조달을 통한 구매 제도가 필요하고 도입 이후 안정적인 운용과 기능 개선되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유지보수에 포함되는 개념으로 서비스 로봇을 접근해야만 해결책이 나올 것 같습니다.

 

□ 정원진 상무 : 원론적으로 말해서 수요기업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공급기업들이 시장에서 경쟁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면 가장 건강한 구조가 되겠죠. 그런데 로봇 시장은 그렇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수요기업들이 로봇 제품이나 솔루션을 가지고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이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명확한 정의가 있어야 합니다. 너무 다양한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려고 하면 어느 공급기업도 거기에 대응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요구사항을 명확히 하는 측면에서도 공급기업도 기획 단계부터 어떤 서비스를 어떻게 만들겠다, 또는 서비스를 구현했을 때 ROI 관점에서 효율성이 얼마나 있는지 등의 부분을 구체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처럼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이 같이 정의하고 함께 얘기를 해야 제품의 완성도가 높고 가격적으로도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솔루션들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김경훈 소장 :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의 입장 간격을 줄이려면 로봇 자체도 B2B와 B2C 성격의 로봇으로 구분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B2C 성격의 로봇 제품은 불특정 다수의 고객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딱히 누구에게 물어볼 수 없어요. 그건 상품 기획을 처음부터 잘 해야 되는 거고요. 반면 B2B는 훨씬 더 구체적인 수요가 있죠. 물류업의 경우는 B2B 비즈니스에 해당될 거라고 보는데, 제품화되어 카테고리가 이미 굳어 있는 로봇들이 있습니다.

 

하나의 사례로, 저희 물류 현장의 디팔레타이징 경우 팔레트에 쌓여있는 물건들을 사람이 수작업으로 컨베이어 위에 올리는 작업을 했었는데 지금은 로봇이 대신하고 있죠. 처음 작업을 할 때는 현장의 니즈가 팔레트 위에 쌓인 동일한 물건을 핸들링만 하면 되었습니다. 그렇게 다 만들어 놓고 나니 현장의 니즈가 바뀌게 된 거죠. 프로세스가 어느 날 바뀐 겁니다. 팔레트 위에 다양하고 랜덤한 박스가 적재된 상태에서도 작업이 가능해야 해서 추가로 6개월 정도 새롭게 개발을 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업체도 변경됐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 놓으니까 현장에는 점점 더 많은 적용처가 생기게 됐습니다. 현장의 니즈를 잘 파악하고 첫 번째 성공사례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민교 대표 : 분야별로 구분해서 말씀드리면, 제조 분야는 어디가 갭이 가장 큰가를 봤을 때는 여전히 중소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기업은 기존 생태계가 있고 시장이 충족되어 있는 반면, 중소기업은 로봇 공급기업 조차도 로봇에 대해 잘 모르고 요구사항도 많기 때문에 고객들을 잘 만나려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찌됐든 로봇 산업이 큰 시장인 것만은 분명하고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물류나 서비스 로봇 경우는 우리나라 제품 수준이 선진국과 중국에 비해 조금 못 미치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기능, 성능, 품질, 가격 등의 부분에서 어떻게든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자사의 홈페이지, 콘텐츠 등을 통해서 제품을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양한 지원과 규제 완화로 로봇 도입 환경 만들어야

 

■ 좌장 : 여러 가지 말씀을 주셨는데요. 그렇다면 서비스나 제조 현장에서 로봇 도입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은 뭐가 있을까요?

 

□ 김범환 부장 : 저는 공공의 서비스 로봇에 한정해서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서비스 로봇은 조달청의 혁신 제품으로 등록되면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패키지화된 솔루션으로써 서비스 로봇을 국가에서 인정해주는 하나의 제품으로 등록이 된다면 도입할 때 부담이 상당히 줄어들거든요. 이게 하나의 방안이 될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앞서 말씀드린 일자리 부분입니다. 로봇이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개념을 없앨 필요가 있는데, 예를 들어 정보화 같은 경우 디지털 뉴딜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고 봅니다. 정보화를 통해 인공지능 데이터를 구축한다든지 DB 구축하는 사업 자체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로봇 또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일자리를 뺏는 솔루션이 아니라 새 시대를 준비하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대표 사업으로써 로봇이 공공센터에 적용된다면 훨씬 더 바람직하고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봅니다.

 

□ 김창구 대표 : 로봇의 경우 지금까지 정부가 공급자 중심의 R&D에 지원을 많이 해주었고 효과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구매력입니다. 아직은 로봇이 기능적 제한이 있고 가격도 비싸 구매를 주저하게 합니다. 정부가 수요자에게 세재 혜택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지원을 해줘서 로봇을 부담 없이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봅니다.

 

 

□ 정원진 상무 : 국내 로봇 시장은 크지 않기 때문에 자생적인 성장을 기대하는 것은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도적인 지원이 많이 필요할 것 같고요. 공급기업과 수요기업은 당연히 시장 니즈와 방향성에 따라 열심히 할 것이기 때문에 차치하고, 저는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한 몇 가지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로봇산업진흥원에서도 많이 하고 있는데, 실증사업 등을 통해서 로봇 확산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과제를 보면 공공과제라는 부분이 사실 대기업 참여가 제한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로봇 사업은 우리나 중소기업이나 비슷한 규모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규제가 조금 완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공급기업 입장에서 보면 우리가 객관적으로 비교를 해도 중국이 우리보다 로봇 경쟁력이 조금 앞서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그걸 천천히 뜯어보면 중국 제품은 기능성에서 한국 제품보다 우위에 있을지 모르지만 안정성이나 신뢰성 등을 고려하면 절대 따라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제품을 도입하는 거에 대해서 제가 뭐라 말할 건 아니지만, 한국 기업에 대한 자생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세제 혜택과 앞으로 성장을 위해서 글로벌 확대에도 제도적인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지막으로, 다들 걱정하고 있을 텐데, 로봇은 오퍼레이터 시스템부터 시작해서 여러 기기 간의 연동, 기존 다른 버티컬 사업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들과의 연동, 그리고 데이터 보안 등이 앞으로 계속 문제화가 될 것입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앞으로 기술적인 표준화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경훈 소장 : 산업 활성화 측면에서 대한민국은 로봇산업에 대한 훌륭한 지원정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유일하게 로봇에 대한 지원을 법으로 정하여 체계적으로 하고 있으며 로봇 R&D뿐만 아니라 많은 로봇 인력들을 양성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중소기업이나 공공 부문에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기업은 훌륭한 기술이 있으면 사용을 합니다. 우리도 물류로봇 기술을 가지고 있는 회사와 함께 AMR을 개발했던 경험이 있고, 현재 팔래타이저와 디팔래타이저 등 다양한 로봇 기술을 이용하는데 훌륭한 기술이 있으면 파트너로 삼아서 같이 개발을 합니다. 훌륭한 기술만 있다면 얼마든지 상품화할 수 있는 기회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민교 대표 : 저는 기존과 다른 플레이어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국내가 홈마켓이고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지만, 공급기업들이 국내 시장만 바라보고 로봇을 출시하면 오히려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봅니다. 해외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 더 큰 시장에서 더 많은 고객들을 상대하고 그러면서 사업을 가속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면 지금과는 다른 기회들이 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또 표준모델 사업처럼 수요를 발굴하고 어떻게 하면 제고할 수 있을지에 대한 수요 단에서의 여러 가지 다양한 기획과 시도들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로봇 자동화 프로젝트의 실절적인 계약과 수행주체는 SI기업입니다. 인테리어의 시공 업체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으며, 고객경험도 다 SI기업에서 많이 나오고 있죠. 따라서 SI기업들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 좌장 : 긴 시간 동안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의 각자의 고민을 잘 들었습니다. 정리해 보면 역시 한 가지인 것 같습니다. 아직 기술 성숙도가 높지 않다, 품질이나 가격도 기술이라고 볼 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고요. 그러나 저 또한 로봇 연구자로서 앞으로 기술이 발전할 것이라고 봅니다. 한 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처음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 띄우는 실험을 마치고 나서 상용화되는 데 얼마나 걸리겠느냐고 질문을 받았을 때 100년 쯤 걸릴 것이라고 예상을 했답니다. 그런데 불과 30년 후에 인류는 태평양을 건너는 비행을 했습니다. 항공기 시장이 B2B의 가장 대표적인 시장인데, 로봇도 아마 항공기 시장이 열리듯이 조만간 그런 시대가 열려서 오늘 말씀하신 내용들이 해결되고 산업에 효율성을 높이는 하나의 툴로써 역할을 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금까지 소중한 말씀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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