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가 되면, 우리 몸은 새로운 계절에 적응해 가는데, 그 과정에서 식욕이 증감하거나 우울해지고 피부가 건조해지는 등 확연한 변화를 겪게 된다. 특히, 탈모인들은 환절기가 달갑지 않다. 기후 변화로 인해 모발이 유독 얇아지거나 빠지는 증상도 나타나기 때문이다.
탈모의 원인은 유전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기후 변화의 영향은 미미하다는 게 정론이었으나, 현대에 와서 다양한 원인들이 대두되며 꼭 그렇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환절기 탈모가 일어나는 원인에는 휴지기 탈모, 지루성 두피염의 악화로 인한 탈모 등 다양하다. 여름 내내 땀과 피지 등의 노폐물 증가로 인해 고통 받아 자극에 취약해진 두피가 모근을 약화시켜 모발이 탈락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관련 전문의들에 따르면 건조한 환절기에는 두피 속 유수분의 균형이 깨지면서 일어난 각질이 모공 주변에 쌓여 두피 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무더운 여름 동안 지친 두피는 모발을 만드는 모낭에 영양을 원활하게 공급하지 못해 모발의 성장기를 늦추고 휴지기를 연장해 탈모를 촉진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 전문의는 자칫 탈모가 심화될 수도 있는 가을 환절기에는 두피와 모발 관리는 일상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가장 기본적인 머리 감고 말리는 방식을 개선한다든가 금연에 도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환절기 탈모는 주야간 기온 격차로 인해 두피 유수분 밸런스가 깨지는 것이 가장 주된 원인이므로,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탈수를 유도하는 카페인 음료는 멀리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모든모의원 신웅제 원장은 “환절기 탈모를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지만, 증상이 급속하게 진행되거나 원래 탈모를 겪고 있던 사람이라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증상이 오래 가거나 심해질 경우에는 전문병원에 방문하여 두피케어, 탈모케어 등 치료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