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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REPORT] 인더스트리4.0은 협업과 컨설팅의 결과물…DB화·유형화로 한국형 스마트공장 완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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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헬로티]


“유럽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또는 디지털 트윈이라는 용어를 사용해가면서 제품이나 솔루션만을 파는 것이 아니라 컨설팅도 함께 제공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경쟁사와도 협력하면서 차별화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스마트공장 보급 사업과 관련 성공적인 구현을 위해서는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진단할 수 있는 컨설팅 조직과 스마트공장 모델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스마트공장 보급을 위한 프로세스에서 발생한 이슈의 점검을 통해, 다양한 사례와 해결 방안을 검토 및 수집하여 DB화와 유형화를 해야 한다.”


하노버 메세 2019로 본 인더스트리4.0의 시사점과 우리의 대응 방안에 대해 지난 4월 26일 열린 한국ICT융합네트워크 & 스마트제조혁신포럼에서 이은창 산업연구원 시스템산업연구실 부연구위원이 발표한 내용을 정리했다.


▲ 이은창 산업연구원 시스템산업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스마트공장 보급 사업과 관련 성공적인 구현을 위해서는

진행 과정에서 발생한 이슈의 점검을 통해, 다양한 사례와 해결 방안을 검토 및 수집하여 DB화와

유형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1일부터 5일까지 열린 하노버 메세는 전 세계 75개국에서 6,500여개 기업이 참가한 세계 최대 산업기술 전시회로 제조업을 비롯해 다양한 산업군의 트렌드 변화를 볼 수 있는 자리였다.


그중 몇몇 업체들은 소프트웨어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하드웨어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또는 디지털 트윈이라는 용어를 사용해가면서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쏘시스템의 경우는 공장에 로봇을 구축해 놓고, 이 로봇에 대한 설계부터 실제 공장에서 운영할 수 있는 것까지 구현해 놓았으며 심지어 유지보수에 대한 부문까지 전부 다 보여주고 있었다. ERP의 대표적인 기업인 SAP는 설계부터 운영까지 모든 대안에 대한 데이터베이스화와 분석을 통해 선택하면서 시스템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놓았다.


하드웨어 기업이 소프트웨어 사업에 뛰어드는 모습도 볼수 있었다. 보쉬 렉스로스는 5G 기반 로봇을 이용한 미래 공장과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전체적인 시스템을 구현하고자 했으며, 전시장 부스에는 여기에 필요한 솔루션들을 전시해 놓고 있었다.


지멘스의 경우는 하드웨어 기업이지만 상당히 많은 소프트웨어까지 구현해 놓았으며, ABB도 공장에서 협업로봇과 함께 어떻게 제품이 만들어지고 운영되는지를 보여주는 솔루션들을 대거 선보였다. 이 두 기업의 차이점은, 지멘스는 마인드스피어로 플랫폼 사업을 해서 모든 기업을 끌어들이겠다는 것이고, ABB는 지멘스의 마인드스피어와 같은 좋은 플랫폼 위에 자신의 솔루션을 올려서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도 SEW는 유연 생산을 위해 컨베이어 벨트 생산방식이 아닌 셀 단위 생산방식으로 AGV나 AMR을 구현하고 있으며, 프로스텍은 풍력발전 운용기술을 PLM을 통해서 운용사와 제조사를 서로 연결하여 디자인부터 실제 운영까지 모든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었다.


또한, 많은 업체들이 협력해서 이기종 간 제품 또는 생산 장비들을 연결하는 공장을 만들거나 중소기업들을 위해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인더스트리4.0 구현을 위한 컨설팅까지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LNI 4.0(랩스 네트워크 인더스트리 4.0)의 경우는 중소기업 사례집을 책자로 만들어서 어떤 사례가 있는지, 우리 기업에는 어떤 모델이 맞는지 찾아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시사점과 우리의 과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시사점과 과제를 살펴보겠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이란 제품 론칭을 위해 솔루션 기반의 효율성 향상을 실현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제조 혁신 전략이다.


우리나라는 로봇과 장비를 연결하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얘기만 나오면 일자리가 다 없어진다며 노조 간의 갈등이 심한데, 유럽은 로봇과 사람이 함께 작업해서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사회적인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보쉬 랙스로스의 미래 공장 시연을 보면 움직이는 로봇에 손을 갖다 대면 멈추는 솔루션이라든가, ABB 경우는 로봇을 더 편하게 코딩해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5G를 이용한 로봇이 어떻게 구현되는지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솔루션을 통해서 사람과 로봇이 협업하며 효율을 높이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여기서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첫째,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서는 로봇과 장비의 연결도 중요하지만, Prostep과 같이 PLM 연결을 위한 소프트웨어 및 컨설팅 업체의 육성도 필요하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경우 무조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자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실제로는 기업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시스템의 연결을 통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소프트웨어 및 컨설팅 업체의 역할도 중요하다.


둘째,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의 확대는 제품이나 솔루션만을 파는 것이 아니라 컨설팅과 함께 제공해야 한다. 지멘스에서는 고객사에 제품을 판매한다는 표현을 하지 않고 “협업 또는 컨설팅을 통해서 자신의 솔루션으로 구현했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특히, 독일 기업들은 다양한 조직에서 중소기업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지원하기 위한 데모 공장을 만들고 찾아가기 위한 이동형 데모 공장도 보유하고 있다.


셋째, 유럽 업체들은 내부적으로 효용성을 확인하고 판매, 성공을 위해서라면 경쟁사와도 협력하면서 차별화하 는 오픈 이노베이션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나 관계사에서만 활용하는 우리나라 로봇이나 제조시스템과 달리, 유럽의 주요 제조 솔루션 업체들은 자사에서 확인한 실적으로 제조시스템을 사업화한다. 예를 들어, 훼스토는 ‘100% Festo Inside’와 같이 자사의 기술력이나 솔루션을 강조하면서도 지멘스와 클라우드에서 협력하는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 ABB는 마이크로소프트, 다쏘, HP, IBM 등과 협력하고 있으며, 지멘스는 훼스트 외에 아마존웹서비스와도 마인드스피어 협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스마트공장 확대 사업과 관련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를 PDCA(Plan-Do-Check-Action)에서 생각해 봤다. 계획(Plan) 단계에서는 기업의 경영진과 근로자가 수용할 수 있고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진단할 수 있는 컨설팅 조직과 스마트공장 모델이 필요하다. 특히, 노사 간 대립이 있는 만큼 근로자에게 스마트공장 사업으로 인해 일자리를 빼앗기는 것이 아닌 더 중요한 작업을 하는 역할로 변한다는 것을 이해시켜야 한다.


행동(Do) 단계에서는 공동 플랫폼 또는 표준 시스템과 개별 기업의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솔루션 개발이 필요하다.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도 구축하기 어려운 고가의 솔루션을 중소기업에 보급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국가 차원의 공통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국내외 글로벌 기업과도 협력해야 한다. 또한, 개별 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솔루션은 플랜닝을 했던 컨설팅사(또는 연계된 기업)와 적용 기업이 공동으로 개발해야 한다.


평가(Check) 단계에서는 스마트공장 보급을 위한 프로세스에서 발생한 이슈의 점검을 통해, 다양한 사례와 해결 방안을 검토 및 수집하여 DB화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개선(Act) 단계에서는 스마트공장 문제점이나 목표 미달 이슈를 해결하고 다른 기업 또는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DB화·유형화를 통한 스마트공장 구축의 전주기적 체계를 완성해야 한다. 이렇게 했을 때 다양한 산업을 보유한 우리나라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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