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점, 선, 구름을 비롯해 날파리와 같은 벌레가 떠다니는 듯한 증상을 겪고 있는 이들이 있다. 이 증상은 실제로 눈앞에 아무 것도 없는데 점, 선, 구름, 날파리 등이 나타나 문제가 된다.
이들 증상은 날파리증 혹은 비문증으로 불리는 질환의 증상으로 과거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이었으나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밝은 신안과 석주용 원장.
비문증의 주요 원인은 노화다. 노화로 인해 안구 내부의 공간을 채우고 있는 망막과 수정체 사이의 젤리 형태인 유리체의 일부분이 수분과 섬유질로 분리되는 ‘유리체 액화’ 현상으로 발병하게 된다.
유리체 액화 현상은 40대에 증가하기 시작해 80~90대가 되면 유리체의 대부분이 액체로 변하게 되는데 이에 따라 비문증 환자도 늘어난다.
망막 전문클리닉 밝은 신안과 석주용 원장은 “날파리증, 비문증 질환이 나타났을 때 절대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며 “날파리 등이 보이다 말다하는 단계를 마냥 방치하다가는 망막박리나 망막열공, 포도막염, 망막 출혈 등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망막박리는 심할 경우 시력을 완전히 잃을 수도 있어 비문증 증상에 더해 출혈, 시력 저하, 시야 협착,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게 중요하다.
망막박리는 망막 감각신경층과 색소상피층이 분리되는 것을 일컫는 질환으로, 망막에 구멍이 생겨 유발되거나, 당뇨망막병증으로 증식막이 생겨 망막을 당기는 힘이 작용해 유발되기도 하고, 망막아래에서 펌프역할을 하는 세포의 기능 이상이 생겨 삼출액이 고여 생기기도 한다. 망막박리가 진행되어 망막 중심부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어 발생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잘 이뤄져야 한다.
밝은 신안과 석주용 원장은 “망막박리는 시력장애가 생기기 전 눈앞에 하루살이가 날아다니거나 검은 점이 드리운 것처럼 보이는 비문증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하지만 중심 망막이 잘 붙어 있고 주변부터 서서히 망막박리가 진행될 때는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비문증 등 증상이 나타났다면 진찰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석 원장은 “망막박리를 방치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최악의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때문에 비문증 등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50대 이상 중·장년이라면 비문증 검사 등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앞으로의 안구 건강을 챙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