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은 감기 걸리면 많이 심해지니까 미리 조심하고는 있는데 ……” (건선 환자, 30대)
건선 피부염은 피부 표면에 좁쌀 같은 붉은 발진과 함께 은백색 각질이 겹겹이 쌓이는 만성 질환이다. 건선은 치료가 까다로운 편이라 난치성 피부 질환으로 분류되며, 신체 내외부의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편도염 이후 발생한 건선환자 치험례(자료:대한한의학회, 이기훈, 양지은 박사)
“건선은 피부에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몸속에 누적된 ‘열’이다. 특히 편도염 등 감기나 감염증으로 열이 오르면 피부에 염증, 즉 건선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강남동약한의원의 이기훈 박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편도염 등 감기 이후 건선 증상이 나타나거나 악화되는 환자가 많으며, 특히 20대 전후의 젊은 환자들에게 건선 발생 및 악화의 주요 계기가 된다.
이기훈 박사와 같은 병원 양지은 박사에 따르면 편도염을 앓은 이후 붉은 발진이나 각질, 가려움증 등 건선 증상이 악화되는 환자들이 많으며, 이 경우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 건선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실제 치료 사례를 보면 건선의 증상 정도를 나타내는 PASI 수치가 치료 전 28.8에서 치료 후 건선피부염이 완전히 사라진 0.0으로, 치료 전 건선 증상이 19.8이었던 환자는 0.4까지 확연히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이기훈 박사와 양지은 박사의 설명이다.
이기훈 박사는 “편도염, 감기 등의 질환을 앓고 난 뒤 건선이 처음 발병하거나 전보다 증상이 악화된 환자라면 악화 요인을 편도염과 감기로 보고 건선 치료를 진행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건선은 만성 질환으로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생활 습관 전반을 잘 살펴, 건선을 악화시키는 유해 요인을 적절히 조절하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건선 치료법과 치료제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양지은 박사는 건선 치료만큼이나 생활 습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편도염이나 감기, 장염 등 각종 염증성 질환으로 인한 건선 증상의 악화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개인 위생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보온에 유의할 필요가 있으며 평소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통해 기초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건선치료에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양지은 박사는 또 “건선을 불치라고 생각해 치료 자체를 포기하기도 하지만 건선을 잘 치료해 재발 없이 건강하게 지내는 환자도 많다”면서 “건선이 만성화 되도록 방치하지 말고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전문 치료 기관을 찾아 자신이 가진 건선 증상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