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론은 비행을 맡고, 영상처리를 담당하는 각각의 운영체제(OS)가 필요한데, 이를 통합 운영하다 영상처리에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드론이 추락하는 등의 한계가 있다. 국내 연구진이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해 성능과 신뢰성을 보장하면서도 하나의 하드웨어(HW)에 두 개의 OS를 통합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김흥남)는 하나의 HW에서 고신뢰 실시간 운영체제(RTOS)와 고성능 OS가 동시에 동작하는 듀얼 OS, '큐플러스 하이퍼'를 최근 개발했다. 이 기술은 미래창조과학부의 "초소형·고신뢰(99.999%) OS와 고성능 멀티코어 OS를 동시 실행하는 듀얼운영체제 원천기술개발"의 과제로 이뤄졌다.
이번 기술 개발로 제조, 통신, 의료 등 임베디드 시스템을 활용하는 분야에서 향후 시스템 경량화는 물론, 비용 및 전력 절감, 고장시 신속한 수리가 가능케 될 전망이다. ETRI가 이번 개발한 듀얼 OS 기술은 임베디드 하드웨어에 최적화된 설계는 물론, 인터럽트 처리시간도 최소화했다. 또한 그래픽 처리장치(GPU) 가상화를 통한 그래픽 디바이스의 동시 사용 지원, 스냅샷 이미지의 저장과 복원을 통한 빠른 복구와 부팅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안전성이 최우선인 국방, 자동차, 항공, 철도, 선박, 로봇 분야에서 기존 HW, OS, 응용 SW로 구성된 다수의 시스템을 변경 없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ETRI 임채덕 임베디드소프트웨어연구부장은 "외산 듀얼 OS 대비 경쟁력 확보와 기술 선도를 위해 경량화 구조로 개발했으며, SW의 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해 A-SPICE 인증과 수학적인 방법에 기반하여 정형 검증을 수행했다. 향후 자동차, 국방 분야 등에 적용을 위해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김연주 기자 (npnted@hell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