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와 일본이 기후동맹을 심화해 넷제로 전환을 가속하고 에너지 안보와 경제 회복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글로벌 ESG 전문 매체 ESG 뉴스(ESG News)가 3월 27일(현지 시간)에 보도한 바에 따르면 EU와 일본은 브뤼셀에서 열린 고위급 대화를 통해 정책, 금융, 산업 전환 전반에 걸쳐 기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걸프 지역 불안정 등 고조되는 지정학적 위험 속에서, 청정 에너지 전환이 기후 중립 달성을 넘어 각자의 안보와 독립성,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커트 반덴베르헤(Kurt Vandenberghe)와 도이 켄타로(Kentaro DOI)가 이끌었으며, 다자 기후 거버넌스에 대한 공동 의지를 재확인했다. 양측은 파리협정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강조하면서, 세기 말까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유지하기 위해 이번 10년 안에 온실가스 감축을 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화는 기후 정책 틀 정렬이 산업 경쟁력과 청정 기술 접근성과도 긴밀히 연결되는 흐름을 반영했다.
EU와 일본은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이행 상황을 점검했고, 일본은 2035년과 2040년 목표에 대한 중장기 계획도 공유했다. 양측은 안탈리아에서 열릴 COP31을 앞두고 긴밀히 공조해 글로벌 기후 목표 상향과 각국 이행의 일관성 제고를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2년마다 제출하는 투명성 보고서에 대한 국제 협력을 강화해 파리협정의 야심 증강 주기를 진전시키겠다고 합의했다.
이 같은 투명성과 이행 강조는 주요 경제권이 장기 목표를 단기 성과로 실제 전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글로벌 감시가 강화되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ESG 뉴스는 일본이 새로운 기후·에너지 계획에서 2040년까지 온실가스를 73%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고 관련 기사에서 전했다. 이는 일본의 중장기 감축 로드맵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대화는 2021년 출범한 EU-일본 그린 얼라이언스(EU-Japan Green Alliance)를 기반으로 확대된 것이다. 양측은 2026년을 내다보고 산업 탈탄소, 기후 적응, 탄소가격제와 탄소 크레딧,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등 핵심 전환 수단을 포괄하는 구체 협력 의제를 제시했다. 두 경제권은 지속가능금융을 중심 축으로 삼아 자본 흐름을 기후 목표에 맞추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한 양측은 국가 목표 달성에 지역과 도시 등 하위 행정 단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며, 서브 내셔널(sub-national) 차원의 기후 행동을 또 하나의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이는 중앙정부 정책만으로는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방정부와 도시 차원의 프로젝트와 정책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기업과 투자자에게는 이번 강화된 파트너십이 두 주요 경제 블록 간 정책 정렬이 더 깊어지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로 작용한다. 탄소가격제와 탄소시장 협력이 진전되면 시장 상호운용성이 개선돼 다국적 기업이 직면한 규제 파편화 위험이 줄어들 수 있다. 산업 탈탄소 분야 공동 작업은 철강, 화학, 중공업 등에서 혁신을 촉진해 관련 기술과 솔루션 수요를 키울 전망이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