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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로스앤젤레스항, 中 수출 부진으로 화물 물동량 3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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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관문항인 로스앤젤레스항의 화물 물동량이 중국향 수출 부진과 관세 영향으로 약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경제 방송 CNBC는 2월 17일(현지 시간) 로스앤젤레스항이 발표한 1월 처리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2% 감소했으며, 진 세로카(Gene Seroka) 로스앤젤레스항 항만국장이 중국으로의 수출을 "암울하다(dismal)"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항의 1월 전체 처리 화물량은 약 81만 2천 TEU(20피트 컨테이너 환산 단위)로, 2025년 1월의 약 92만 4천 TEU에서 줄었다. 세로카 항만국장은 농산물 수출 감소가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밝히며 "중국으로의 수출 전망은 암울하다"고 말했다.

 

항만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주요 항만의 대중국 컨테이너 수출은 지난해 26% 감소했다. 세로카 항만국장은 특히 대중국 핵심 농산물 수출 품목인 소이빈(대두)이 큰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2025년 10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합의에 따라 중국이 미국산 소이빈 1천2백만 톤을 구매하기로 한 뒤, 2026년 초 중국이 현재 시즌에 미국산 소이빈 8백만 톤을 추가로 구매해 총 2천만 톤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로스앤젤레스항에서 중국으로 나간 소이빈 수출은 지난해 80% 감소했으며, 미·중 간 초기 논의 이후에도 11월과 12월에 개선 조짐이 나타나지 않았다. 세로카 항만국장은 "이는 전체 수출 전략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중국향 소이빈 계약의 상당 부분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농업 부문의 수출 여력이 늘어나더라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로카 항만국장은 "이런 계약은 단발성 거래가 아니라 3개월, 6개월, 12개월 동안 지속되는 합의"라며 "미국 소이빈 수출업체가 다시 입찰에 참여해 경쟁에 나서려면 또 다른 사이클을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항이 집계한 1월 컨테이너 세부 내역을 보면, 수입 물량은 42만 1천 TEU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약 13% 감소했다. 수출은 10만 4천 TEU로, 전년 대비 약 8% 줄었다.

 

아울러 경기와 아시아 수요를 가늠하는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공(空) 컨테이너 수출은 28만 6천 TEU로, 전년 대비 12.5% 감소했다. 세로카 항만국장은 2025년 1월 수치가 설 연휴 및 트럼프 대통령 2기 관세 시행을 앞둔 선제적 화물 선적(front-loading)으로 높게 형성됐기 때문에, 2026년 상당 기간 비교 기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통상 정책은 여전히 상당 부분 불확실한 상태이며,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1월은 통상 중국과 아시아 제조 거점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봄·여름 상품을 선적하는 시기로, 수입 물동량이 많은 시기지만, 올해에는 중국과 아시아 전반에서 들어오는 컨테이너 수입이 크게 줄었다.

 

세로카 항만국장은 2월 들어서도 선박 입항 기준 컨테이너 수가 "평탄하다(flat)"며, 지난해 1분기 높은 기준과 비교하면 1분기 전체 물동량이 10% 미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경제나 화물 물동량이 그 이후 절벽에서 떨어지듯 급락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1월 실적에 대해 "거의 3년 만에 가장 낮은 월간 처리 실적"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세로카 항만국장은 "이는 왜 통상 정책이 중요한지를 다시 보여준다"며 "미국 농민과 제조업체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며, 더 이상 입지를 잃을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 항만 물동량 둔화는 해운 시장 전반에도 압박을 가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해상 운임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선박의 컨테이너 수송 능력은 공급 과잉 상태다.

 

해운 분석 업체 제네타(Xeneta)의 수석 해운 애널리스트 피터 샌드(Peter Sand)는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로 해상 운임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형 화주가 주로 이용하는 "중저가 시장 구간(mid-low market segment)" 운임이 지난 한 달 동안 18% 이상 떨어졌고, 시장 평균 운임도 11.5%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샌드 애널리스트는 중저가 구간이 태평양 횡단 노선에서 늘어나는 선복량(capacity)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벨 웨더(선행 지표) 역할을 하고 있어, 현재 시장 평균 운임을 지불하는 화주들도 향후 몇 주간 추가 운임 하락을 예상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해운사들이 운임 하락에 대응해 "공급 능력 공격적 관리(aggressive capacity management)"에 나설 것이라며, 이는 운임 하락에 바닥을 형성하기 위한 블랭크 세일링(blank sailing·기항 취소) 확대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포워더인 아너 레인 쉬핑(Honour Lane Shipping)은 최근 고객사에 보낸 노트에서 현재 미주 및 캐나다향 모든 항로에서 해상 운임이 선사들의 손익분기점에 "근접하거나 심지어 아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2월 9일(현지 시간)이 포함된 주부터 시작된 결항 건수로 볼 때, 아시아-미 서안 남부, 아시아-미 서안 북부, 아시아-미 동부 해안 항로에서 선복량이 각각 60%, 58%, 50%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결항 증가의 결과로, 아시아에서 출항하지 못한 컨테이너가 한두 차례 선적이 연기되는 롤오버(roll) 현상도 예상된다. 샌드 애널리스트는 이는 미국행 선박에 실릴 수 있을 때까지 컨테이너가 수주 동안 일정표에서 대기하는 것을 의미하며, "화주들에게 공급망 혼란과 지연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역 데이터 업체 데스카르테스(Descartes)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1월 중국발 미국 수입품 구성은 여전히 소비재와 산업용 중간재에 집중됐다. 가구와 침구류는 12만 6,149 TEU로 중국발 수입의 16.4%를 차지했고, 플라스틱은 15.4%를 차지했다.

 

또 기계와 전기 기계류를 합친 품목은 전체 물량의 18.3%를 차지했다. 의류, 신발, 기타 섬유류는 합쳐서 6.5%, 장난감과 스포츠용품은 5.8%를 차지했다고 데스카르테스는 밝혔다.

 

한편 중국발 물동량 감소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제조 확대가 일부 상쇄하고 있다. 데스카르테스에 따르면 1월 베트남발 미국 컨테이너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으며,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의 수입은 각각 36.5%, 18% 늘었다.

 

아너 레인 쉬핑은 최근 노트에서 "동남아시아에서 확대되는 소싱이 중국발 수입 감소분의 일부를 계속 상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로카 항만국장은 첫 번째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된 2018년 당시 로스앤젤레스항 수입 물량의 약 60%가 중국과 연계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이 비중이 "40% 수준까지 떨어졌고, 계속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항은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의 성장 덕분에 물동량을 유지해 왔다.

 

세로카 항만국장은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중국이나 중국의 한 개 성을 다른 발원지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인근 자매 항만인 롱비치항은 2025년 선제적 선적 효과로 역대 최고 컨테이너 처리량을 기록했으며, 특히 동남아와의 교역 증가가 물동량 확대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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