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가 2025년 마지막 분기에 정부 예산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미국 AP통신(AP)은 2월 5일(현지 시간) 영국 통계청인 영국 통계청(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의 공식 수치를 인용해, 2025년 마지막 3개월 동안 영국 경제가 거의 성장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영국 경제는 분기 기준으로 0.1% 성장하는 데 그쳤으며, 이는 2025년 3분기와 같은 수준이다.
영국 통계청은 영국 경제가 여러 지표에서 세계 6위 규모로 평가되고 있지만, 2025년 연간 성장률은 1.3%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연도의 1.1%보다는 높고,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성장률이지만, 여전히 미약한 수준이라고 AP는 전했다.
경제학자들은 11월 말 예정된 노동당 정부의 예산 발표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과 소비자들이 관망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재무부 장관 레이철 리브스(Rachel Reeves) 재무부 장관이 소득세율 인상은 하지 않겠다는 핵심 공약을 깰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투자와 소비가 위축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실제 예산에서는 세금 인상이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더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고 AP는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이어진 기간 동안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가 예상보다 낮게 나타나면서, 2025년 4분기 성장률이 부진한 결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 회계전문기관 ICAEW의 수렌 티루(Suren Thiru) 경제 담당 이사는 "실망스러운 마지막 분기는 강한 출발을 보였던 2025년 초 이후 성장세가 불안할 정도로 빠르게 약화되면서, 또 하나의 낙담스러운 해를 마무리짓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티루 이사는 "세금 인상, 고조된 불확실성, 낮은 생산성이 경제 활동을 점점 더 압박했다"고 지적했다.
AP에 따르면 일부 최신 경제 지표들은 2026년 초 성장세가 다소 회복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다만 영란은행(Bank of England)은 전체 연간 기준으로 성장률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란은행은 지난주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2026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0.9%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2027년 성장률 전망도 1.6%에서 1.5%로 낮췄다.
AP는 2024년 총선에서 경제 문제 등을 배경으로 집권에 성공했던 영국 노동당 정부가 이후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성장세가 미약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올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영란은행이 3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해 3.50%로 낮추기를 기대하고 있다.
영란은행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3.75%에서 동결한 바 있다. 영란은행 총재 앤드루 베일리(Andrew Bailey) 총재는 2월 5일(현지 시간) 런던에서 열린 통화정책 보고서 기자회견에서 향후 경제와 물가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 싱크탱크 레졸루션 재단(Resolution Foundation)의 시몬 피타웨이(Simon Pittaway)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6년의 과제는 정부가 성장 의제를 더욱 강화해, 결국 임금으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경기 회복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헬로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