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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위협에 유럽 정상들, 그린란드 매입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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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을 둘러싸고 유럽 동맹국들에 단계적 관세를 경고하자, 유럽 각국 정상과 EU 지도부가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이 그린란드를 사들이는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유럽 동맹 8개국에 대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으며, 이에 유럽 지도자들이 "완전히 잘못됐다",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지난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글을 올려 워싱턴이 북극 지역의 자치령이자 덴마크 왕국의 일부인 그린란드를 "완전하고 전면적으로 매입"하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나토(NATO) 회원국 8개국의 대미 수출품에 대해 점진적으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가 2월 1일(현지 시간)부터 10%로 시작해 6월 1일(현지 시간)에는 25%까지 인상될 것이며,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이번 관세 대상 국가는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이다.

 

유럽 각국 지도자들은 이러한 위협에 즉각 대응했다. 영국 총리 키어 스타머(Keir Starmer) 총리는 1월 17일(현지 시간) 나토 동맹의 집단 안보를 추구한다는 이유로 동맹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대통령은 이 관세를 "용납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해당 조치가 실제로 시행될 경우 유럽은 단합되고 조정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며, 유럽의 주권을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마크롱 대통령 측근을 인용해, 마크롱 대통령이 미국을 상대로 EU의 반강제조치 수단(Anti-Coercion Instrument) 발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수단은 미국이 흑자를 내고 있는 서비스 분야 교역을 제한하거나, 미국 기업의 EU 공공 입찰 참여를 제한하는 조치를 포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위원장과 유럽이사회 의장 안토니우 코스타(Antonio Costa) 의장은 공동 성명을 내고, EU가 덴마크와 그린란드 주민들에게 전적인 연대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또 지난주 덴마크, 그린란드,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참여한 회담이 외교적 돌파구 없이 끝났지만, EU는 이후에도 추가 대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덴마크 외무장관 라르스 라스무센(Lars Lokke Rasmussen)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미국 부통령 제이디 밴스(JD Vance) 부통령,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장관과의 "건설적인 회의" 이후에 나와 "놀라움"을 줬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은 이에 대해 지난 18일, 긴급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핀란드 대통령 알렉산데르 스투브(Alexander Stubb) 대통령은 영국 총리 스타머 총리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침착한 대응과 추가 대화를 촉구했다.

 

스투브 대통령은 EU 대미 수출품에 이미 15% 관세가, 영국 수출품에는 10% 관세가 부과된 상황에서, 이번 조치로 관세가 더해질 경우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엑스에서 동맹국들 사이의 문제는 압력이 아니라 논의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스투브 대통령은 또 유럽 국가들이 단결돼 있으며, 영토 보전과 주권 원칙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는 덴마크와 그린란드를 지지하며 미국과의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히고, 관세는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관계를 훼손하고 위험한 하향 나선형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요구는 8월에 타결된 EU-미국 무역 합의를 위협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럽의회 중진 의원 마누엘트 베버(Manfred Weber) 의원은 현 시점에서 미국과의 무역 합의는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베렌베르크은행(Berenberg Bank) 수석 이코노미스트 홀거 슈미딩(Holger Schmieding) 이코노미스트는 메모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해 덴마크와 그 유럽 후원국들로 하여금 그린란드를 미국에 매각하도록 강요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슈미딩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상황이 유럽에 "지정학적으로 나쁜 골치거리"이자 "중간 정도로 의미 있는 경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해당 국가들에 대한 추가 10% 관세가 미국 소비자물가를 최대 0.15%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추산했다.

 

다만 그는 EU-미국 무역 합의가 이행되지 않는 "가능성은 낮지만" 그런 경우 미국 소비자 피해는 결국 거의 세 배까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덴마크와 주변 유럽 국가들은 그린란드 매각을 바라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류하기 위한 노력을 거듭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광물이 풍부한 그린란드를 확보하기 위해 군사력 사용을 포함해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확보가 미국 국가 안보에 핵심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또 미국이 그린란드를 소유하면 러시아와 중국이 그 지역에 발판을 마련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해 왔다.

 

베이징과 모스크바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주장과 그린란드에 대한 집착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두 나라는 이를 "이기적인 이익을 위한 구실"이자 "특이한" 행동이라고 규정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수의 그린란드 주민은 덴마크로부터의 독립을 원하지만, 미국의 일부가 되는 것에는 대체로 반대하고 있다. 그린란드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여러 차례에 걸친 접근을 반복적으로 거부해 왔다.

 

한편, 지난 17일(현지 시간) 그린란드 수도 누크(Nuuk)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시위 참가자들은 "그린란드는 팔 수 없다"고 적힌 팻말을 들고, 그린란드와 덴마크 지도부의 입장을 재확인하며 미국 대통령의 매입 계획에 항의했다. 이 시위는 누크 인구의 거의 3분의 1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참가자들은 미국 그린란드 영사관 인근에 모여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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