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학부품 전문기업 옵트론텍(대표 최상호)이 자율주행차용 카메라의 영상 왜곡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초친수(Super Hydrophilic) 렌즈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글로벌 전장 시장을 대상으로 양산 공급 협의에 들어갔다. 이번 기술은 자율주행차의 인식 오류를 줄이고 안전성을 높일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전방 카메라는 우천·고습·안개 환경에서 렌즈 표면에 맺히는 물방울로 인해 심각한 영상 왜곡을 일으킬 수 있다. 기존의 주차 카메라와 달리 자율주행용 카메라의 영상 오류는 단순한 시야 불편을 넘어 시스템 인식 오류로 이어져 안전사고로 직결될 위험이 높다.
지금까지 업계는 초발수(Super Hydrophobic) 코팅을 통해 물방울이 렌즈에서 쉽게 떨어지도록 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왔지만, Water Contact Angle(WCA) 135도 이상의 성능을 구현하지 못해 기술적 한계가 있었다. 특히 완전 자율주행(Full Self-Driving, FSD) 상용화가 가시화되면서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차세대 광학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옵트론텍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30여 년간 축적해온 적외선 차단 필터 코팅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과 정반대 개념의 초친수 코팅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물방울을 튕겨내는 대신 렌즈 표면에 닿는 즉시 퍼지게 만들어 빛의 굴절과 영상 왜곡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옵트론텍은 1년 6개월간의 개발 끝에 렌즈 곡률 변화(WCA) 1도 이하의 초친수 코팅을 구현하며 세계 최초로 상용화 수준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이 기술은 지난달 글로벌 전장 카메라 선두 업체의 신뢰성 평가를 통과하며 상업성과 내구성을 모두 입증했다. 회사는 현재 일본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국내 및 북미 완성차 제조사들과 양산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이며, 향후 글로벌 전장 카메라 시장 전반으로 확대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초친수 코팅 기술은 외부 환경에 따른 영상 왜곡을 제거함으로써 자율주행 센서의 신뢰성을 크게 높이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향후 자율주행차뿐 아니라 CCTV, 스마트폰 카메라, 산업용 비전 시스템 등 다양한 광학 응용 분야로의 확장이 가능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술 표준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옵트론텍 관계자는 “이번 초친수 코팅 렌즈 기술은 자율주행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근본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성과”라며 “CCTV·스마트폰 광학부품 기술력에서 출발한 옵트론텍은 이제 전장 시장에서도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글로벌 광학 기술 리더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