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가 국내 중소·중견 수출입 기업의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첫 번째 해외 물류거점 확보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겼다. 해진공은 5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에 위치한 1만 평(약 3만 3057㎡) 규모의 첨단 물류센터를 매입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는 해진공이 지난해 조성한 2,140억 원 규모의 ‘글로벌 물류·공급망 투자펀드’의 첫 투자 사례로 더 주목받고 있다.
이 펀드는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물류자산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블라인드펀드 형태로 조성됐으며 해진공과 부산은행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다. 삼성SRA자산운용과 캡스톤자산운용이 위탁운용사로 참여해 투자 실행과 자산 관리를 맡고 있다.
이번에 매입된 애틀랜타 물류센터는 현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 중소 이커머스 수출입 기업에 임차 형태로 제공될 예정이다. 해진공은 이를 통해 수출기업들이 안정적인 물류 기반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유통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해당 자산은 미국 동남부 물류 허브로 떠오르고 있는 애틀랜타 인근에 위치해 뛰어난 접근성과 인프라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물류센터의 운영을 통해 기업들의 통관, 적재, 배송 등 공급망 전반에서 효율화를 기대할 수 있다.
해진공은 이번 투자에 이어 미국 서배너 항만과 말레이시아 포트클랑 항만 인근에 위치한 대형 물류센터 투자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서배너 항만은 연간 물동량 기준 미국 내 3위 규모로 총 1만6,000평에 달하는 물류단지 인근에 현대차 메타플랜트가 입지해 있는 전략적 지역이다. 포트클랑 물류센터는 5,500평 규모로 글로벌 10위권 항만인 말레이시아 포트클랑 인근 산업단지에 위치해 동남아시아 물류 허브로의 가능성이 크다.
해진공은 글로벌 공급망이 급격히 재편되는 상황에서, 국내 중소·중견 수출입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핵심 항만 인근에 물류 자산을 선제적으로 확보함으로써 해외시장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물류 거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에게 안정적인 임차 형태로 제공함으로써 자산 투자 부담을 낮추고 실질적인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이번 투자 성과는 단순한 자산 확보를 넘어, 국내 물류기업의 현지 사업기반 조성과 경쟁력 강화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며 “국내 항만·물류기업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실질적 발판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