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스톡은 반도체, 로봇, AI, 물류, IT 등 주요 산업군을 아우르며 시장 내 주요 기업들의 주가 동향과 전망을 정리해 전달하는 고정 기획시리즈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트렌드 속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핵심 기업과 시장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기업별, 종목별 최근 이슈와 증권사 리포트를 토대로 한 전망 등을 소개합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와 AI 수요의 핵심 수혜주
삼성전자(005930)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 반등의 수혜를 가장 직접적으로 받을 대표주다. 키움증권은 하반기부터 DRAM 가격 반등이 본격화되고 HBM3E 등의 고부가 메모리 비중 확대로 실적 개선 탄력이 높아질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엔비디아·AMD·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AI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삼성전자의 HBM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이 다소 정체될 수 있으나, 3분기부터는 DS(반도체) 부문의 이익 반등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와의 수직 계열화를 통한 ‘AI 반도체 풀패키지’ 전략이 강화되고 있으며, 이는 파운드리 경쟁력 보완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비메모리 부문은 현재 점유율이 낮으나, SAPE(삼성 AI 플랫폼 에코시스템) 구축과 2나노 이하 공정 기술 확보를 통해 시장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연말로 갈수록 AI 반도체 관련 모멘텀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글로벌 반도체 사이클을 고려할 때 향후 6개월간 투자 매력도는 매우 높다.
HMM, 해운 시황 반등 속 ‘매각 이슈’ 변수…투자 판단은 신중히
HMM(011200)은 올해 들어 벌크선과 컨테이너 운임의 반등, 공급망 혼란에 따른 수요 증가로 해운 시황의 회복 흐름을 타고 있다. 하나증권은 2025년 예상 영업이익을 1조 6,800억 원으로 추정하며, 단기 실적은 운임 단가 상승과 선복률 개선의 직접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았다. 여기에 파나막스급 신조선 도입과 친환경 LNG 이중연료선 발주 등 ESG 기반의 중장기 투자도 강화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의 지분 매각 이슈가 지속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지배구조 개편 여부에 따라 투자 판단이 엇갈리는 가운데, 매각 대상자 선정 지연, 해운업 구조적 불확실성 등이 단기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HMM의 민영화가 성공적으로 완료될 경우, 단순 운송업체에서 통합 물류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함께 존재한다. 현재 밸류에이션은 저평가 구간에 있으나, 정책적 변수에 대한 면밀한 주의가 필요하다.
현대오토에버, 차량 SW와 스마트팩토리 통합 플랫폼으로 수직 상승
현대오토에버(307950)는 SDV(Software Defined Vehicle)와 스마트팩토리·로보틱스 통합 플랫폼 등 복수의 미래 기술 분야에서 중심축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2분기 매출을 1조 390억 원, 영업이익 697억 원(OPM 6.7%)으로 추산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안정적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5년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4조 2,160억 원, 영업이익 2,470억 원 규모가 기대된다.
특히 차량SW 부문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 호조와 제네시스 등 고급차 중심의 내비게이션 탑재율 증가에 힘입어 고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더불어 스마트팩토리 부문에서는 공장 내 로봇 운영 체계, 트레이닝, 관제, 사후관리까지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공급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이는 그룹 차원의 CID(Connected Industry Design) 전략과 맞물려 9월 중 본격 가시화될 전망이다. 포티투닷(42dot)과의 전방위 협업 구도도 유지되고 있어 SDV 플랫폼 내에서 오토에버의 영역 축소 우려는 오히려 상쇄되고 있다. 밸류에이션은 PER 23.8배로 상승 중이지만, 구조적 성장 기대감으로 프리미엄 유지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현대로템, K2 전차 수출 확대…‘디펜스솔루션’ 주도 성장 가속화
현대로템(064350)은 방산·철도·플랜트 세 부문 중 디펜스솔루션에서 압도적인 실적 견인을 보이고 있다. 특히 폴란드와의 K2 전차 2차 본계약 체결이 임박하며, 누적 수출 계약 규모는 10조 원 이상에 이를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2,746억 원으로 추정했으며, 이는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치다. 2025년 매출은 5조 8,984억 원, 영업이익은 9,8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4.8%, 11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수출국은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K2 전차 외에도 다기능 장갑차, K1A1 성능개량 사업 등도 동시에 추진 중이다. 또한 전차 체계의 현지화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조립라인 및 후속 군수지원 시스템 구축 전략도 병행되고 있다. 공급능력을 확충하기 위한 생산라인 증설, 부품 다변화 및 고부가가치 전력화 장비의 ASP 상승 등이 실적 레버리지로 작용하고 있다. 원화 약세와 지정학 리스크가 맞물린 현 글로벌 환경에서 현대로템은 가장 돋보이는 수혜주로 부각된다.
종합 전망 : 각기 다른 트랙에서 질주 중인 구조적 성장주들
이번에 소개된 4개 종목은 서로 다른 산업군에 속하지만, 각기 고유한 트렌드와 구조적 성장 로직을 확보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삼성전자는 AI 수요 확산의 기술적 기반을 제공하는 반도체 리더이며, HMM은 운임 회복과 구조조정이라는 양날의 변수가 존재한다. 현대오토에버는 그룹 투자 전략과 기술 확장성에 기반한 안정적 성장이, 현대로템은 글로벌 방산 수출의 교두보로서 중장기 성장이 기대된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이들 종목은 모두 산업 성장률을 웃도는 실적 상승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글로벌 정책 방향 및 기술 수요에 민감하게 연동되는 특성을 지닌다.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로템은 외생 변수에 따라 급격한 상승 기회를 품고 있으며, 현대오토에버는 꾸준한 수요 기반 성장, HMM은 단기와 중기 사이에서 전략적 선택이 요구된다. 투자자는 산업별 시계와 리스크 요인을 함께 고려해 포트폴리오 접근을 시도할 타이밍이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