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꼬가와전기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Shell)과 장기 기술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플랜트 자율 운영 시대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번 계약을 통해 양사는 플랜트 현장 점검에 로봇과 드론을 적극 투입, 운영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계획이다.
협력의 핵심은 쉘이 개발한 고급 머신비전 솔루션 ‘ORE(Operator Round by Exception)’의 통합이다. 요꼬가와는 자사의 대표 로봇 운영 소프트웨어인 ‘OpreX Robot Management Core’에 ORE 기술을 탑재하고, 이를 에너지 및 화학 산업군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 제공할 예정이다.
ORE는 AI 기반 머신비전 기술을 활용해 로봇이 계기 판독, 누출 감지, 장비 이상 여부 점검 등 운전원의 일상 순회 업무를 자동 수행하게 만든 솔루션이다. 이 기술은 지난 2년간 쉘과 요꼬가와의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완성됐으며, 플랜트 무결성 관리, 부식 점검, 원격 시각화 기술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있다.
‘OpreX Robot Management Core’는 다양한 현장용 로봇을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플랜트의 제어 및 안전 시스템과 연동되어 로봇에 자율 명령을 전달하고 유지보수 작업의 디지털화를 가능케 한다. 여기에 ORE가 더해지며, 로봇 기반 현장 진단과 대응 시나리오가 폭넓게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증도 이어진다. 요꼬가와는 이 솔루션을 쉘의 두 플랜트에 우선 적용해 드론과 로봇의 실질적인 운영 가치를 검증할 예정이다. 현장 작업자의 안전 확보, 유지보수의 정밀도 향상, 인력 부족 문제 해소 등이 핵심 목표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암스테르담 에너지 전환 캠퍼스(Energy Transition Campus Amsterdam)’를 거점으로 삼아 협력 연구개발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해당 캠퍼스는 쉘이 2022년 설립한 산·학·연 협력 플랫폼으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핵심 인프라다.
요꼬가와의 마에다 마사하루 부사장은 “이번 협력은 플랜트 운영 효율성과 현장 안전성을 동시에 높이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 세계 산업 시설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쉘 측 역시 “AI 기반 자동화 기술은 생산성과 안전성 모두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협업은 양사의 기술 집약 역량이 맞물려, 에너지 산업의 자율화 전환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헬로티 임근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