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진이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 폭염에 따라 일부 지역 배송 지연 가능성을 공식화하고 고객들에게 이해와 협조를 요청했다. 한진 측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무리한 배송보다는 종사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전국적으로 체감온도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한진은 전국 현장에 ‘폭염 대응 안전 프로토콜’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대전메가허브터미널에는 냉방기를 대거 증설해 쾌적한 작업 환경을 조성했으며 작업장 온도가 33도를 초과할 경우 ‘50분 근무, 10분 휴식’ 규정을 현장에 전면 도입했다. 아울러 모든 택배 종사자에게 폭염 대응 교육을 주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현장 근무자 보호를 위한 물리적 지원도 강화된다. 한진은 전국 택배기사에게 얼음 생수를 지급할 예정이며, 필요 시 추가 허브터미널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기사들의 오전 시간대 집중 근무가 가능하도록 조정할 계획이다. 가장 더운 오후 시간대를 피한 ‘탄력 근무’ 체계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무더위 속에서의 장시간 배송을 최소화하고, 체력 소모를 줄여 열사병 등 온열질환 위험을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한진은 이 같은 대응 조치가 일부 지역에서 배송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안전은 어떤 상황에서도 타협할 수 없는 가치”라며 고객의 이해를 당부했다. 실제로 기온이 35도를 넘어가는 오후 시간에는 배송 물량을 분산하거나 순연시키는 방식으로 운영 효율성과 안전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산업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작업중지권’과 ‘휴식권’ 강화 흐름과도 맥을 같이 한다. CJ대한통운 등 타사도 유사한 대응 매뉴얼을 도입하고 있으며, 정부 역시 폭염 시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을 권고하고 있다. 한진은 자사만의 ‘땡큐박스(Thank You Box)’ 프로그램도 지속 운영 중이다. 여름철 서울 중구 한진빌딩 1층에 위치한 이 공간은 운송 종사자 누구나 냉장 생수를 무상으로 가져갈 수 있는 휴식처로 500mL 생수를 연일 제공하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택배기사의 안전은 곧 고객의 신뢰로 이어지는 핵심 요소”라며 “배송 품질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건강한 노동 환경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