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식업계의 디지털 전환이 한 단계 진화하고 있다. 먼슬리키친의 브랜드 ‘먼키’가 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CRM(고객관계관리) 솔루션을 테이블오더 시스템에 적용, 시범 매장에서 평균 30% 이상의 매출 증가를 이끌며 외식 자영업의 판을 흔들고 있다.
핵심은 ‘고객 데이터의 회복’이다. 기존에는 배달앱이나 플랫폼 중심의 결제 환경 속에서 고객 정보가 외부로 집중되는 구조였지만, 먼키가 개발한 CRM 시스템은 매장이 결제 데이터를 직접 확보하고 이를 즉각적인 혜택으로 고객에게 되돌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솔루션은 고객이 테이블에서 결제할 때마다 포인트가 자동으로 적립되고, 이후 결제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매장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별도 마케팅 툴 없이도 신메뉴, 이벤트, 쿠폰 등을 고객에게 직접 알릴 수 있으며, 적립·사용 패턴을 분석해 개인화된 마케팅 전략도 가능하다. 마케팅의 주도권이 매장으로 이동한 셈이다.
먼키의 김혁균 대표는 “테스트에 참여한 100개 매장에서 평균 30% 이상의 매출 상승이 확인됐다”며, “CRM 기능을 품은 테이블오더가 고객 재방문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별도 프로모션 없이도 매출 기여 효과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실질적 혁신”이라고 평가했다.
현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성신여대 인근 이자카야의 카이센진 대표는 “먼키 쿠폰을 도입한 뒤 매출이 30% 늘었고, 쿠폰 고객 비중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장어 전문점 우나기칸은 “재방문율이 뚜렷이 올라갔고, 방문 고객 대부분이 쿠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먼키의 전략은 하드웨어까지 아우른다. 테이블오더 단말기는 태블릿, 카드리더기, 배터리, 충전기, 공유기 등을 하나로 통합한 무선 올인원 형태로 설계돼, 별도 공사 없이 테이블에 올려두기만 하면 바로 운영할 수 있다. 고용량 배터리와 다중 충전 시스템은 매장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은 글로벌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먼키는 세계 최초로 무선 일체형 테이블오더 시스템에 대한 기술 및 디자인 특허를 동시 취득했으며, ‘2025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테이블오더 부문 최초 수상이라는 쾌거도 이뤘다. 이번 CRM 솔루션까지 자체 개발해 성공적으로 현장에 안착시키며 기술과 디자인 양면에서 독보적 입지를 다지고 있다.
외식업계 전문가들은 “포인트 기반의 자체 CRM 시스템은 플랫폼 의존적 구조에서 매장을 주체로 전환시키는 근본적인 변화”라며 “소상공인들이 고객을 다시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실질적 수단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헬로티 임근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