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NC, 국산 CNC 상용화 실증 돌입…2026년 본격 판매, 2032년 점유율 30% 목표
우리나라 기계 가공산업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CNC(Computerized Numerical Control) 국산화에 ㈜KCNC가 성공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기계연구원이 주도한 이번 개발은 국내 제조업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기술 독립 시도로, 향후 CNC 국산 점유율을 30% 이상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기계산업계의 오랜 숙원인 CNC(컴퓨터 수치 제어기) 국산화가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KCNC는 산업통상자원부 지원 하에 지난 5년간 한국기계연구원, 학계, 20여 개 기업과 공동으로 추진한 국산 CNC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제품과 동등한 성능의 CNC 상용 모델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CNC는 절삭·밀링·프레스 등 공작기계에 장착되어 정밀 가공을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사실상 ‘기계를 제어하는 두뇌’ 역할을 한다. 그러나 개발 난이도가 높아 지금까지는 독일, 일본, 미국 3개국이 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해 왔고, 국내 시장 역시 95% 이상을 외산에 의존해 왔다.
이번 CNC는 가공 오차, 표면 품질 등 핵심 성능에서 선진국 제품과 동등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받았으며, 조작 편의성 및 UI 개선 등 몇몇 보완 과제는 남아 있는 상태다. KCNC는 다음달부터 1년간 상용화를 위한 현장 실증에 돌입하며, 고속 가공, 반복 작업, 다양한 재료와 공구를 활용한 테스트를 거쳐 실내외 내구성과 신뢰성을 최종 검증할 계획이다.
이번 실증에는 국내 CNC 수요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DN솔루션즈, 화천기공, 위아공작기계, 스맥 등 4대 공작기계 업체가 모두 참여한다. 이 중 3개 기업은 성능 검증 조건을 충족할 경우 구매계약을 체결한다는 내용의 구매의향서를 제출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기계업계는 KCNC 제품의 상용화가 성공할 경우 2026년부터 본격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2032년까지 국내 CNC 시장 점유율 30% 이상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산업부는 국산화율이 30%에 달할 경우 연간 2,000억 원 규모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KCNC는 기술개발뿐 아니라 맞춤형 설계, 신속한 A/S 등에서 외산 대비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도 병행한다. 특히 AI 공정과 스마트팩토리 확산에 따라 CNC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가운데, 이번 국산화 성공은 국내 제조업의 기술 자립성과 생산성 향상에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CNC는 단순한 제어기기를 넘어 스마트 제조의 중추”라며 “이번 기술 독립은 우리 제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의미 있는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헬로티 김진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