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드플럭스가 세계 최고 권위의 인공지능 학회 중 하나인 ‘CVPR 2025’ 자율주행 워크숍 내 ‘Waymo Open Dataset Challenge’에서 비전 기반 End-to-End(E2E) 자율주행 부문 3위를 차지했다. 이 성과는 순수 국내 기술로 이룬 것으로,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서 한국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라이드플럭스는 한양대학교 IRCV 연구팀과 협업해 챌린지에 참가했으며, Waymo가 공개한 카메라 기반 주행 영상 데이터를 활용해 자율주행차의 미래 이동 경로를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제안했다. 특히 E2E 자율주행 부문은 엔비디아, 샤오미, 스위스 로잔연방공대(EPFL), 캐나다 MILA AI 연구소 등 29개 글로벌 유수의 연구팀이 경쟁한 고난도 분야다.
이번에 제안된 ‘Swin-Trajectory’ 모델은 이미지 내 맥락 정보와 차량의 움직임 이력을 통합적으로 분석해 자율주행차의 미래 궤적을 예측한다. 공간과 시간 축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모델링하는 이 알고리즘은 GPU 환경에서 약 14밀리초(ms) 수준의 빠른 연산 속도를 구현해, 실시간성이 중요한 자율주행 서비스에 적합한 기술로 평가받았다.
비전 기반 E2E 자율주행은 최근 전 세계 자율주행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차세대 기술로, 센서 및 하드웨어 중심의 기존 자율주행 접근 방식과 달리, 하나의 AI 모델이 인지부터 판단, 제어까지 전 과정을 통합 수행한다는 점에서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역량이 핵심이다.
황순민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이번 수상은 학생들의 실력과 열정, 그리고 라이드플럭스와의 산학 협력이 이뤄낸 결과”라며, “국내 기술로도 세계 무대에서 충분히 경쟁 가능하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고 밝혔다.
박중희 라이드플럭스 대표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인 E2E 자율주행 분야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이번 성과는, 자체 운영 중인 자율주행 서비스에서 확보한 고품질 데이터와 기술적 내공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신뢰성 높은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R&D 투자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라이드플럭스는 현재 제주에서 자율주행 셔틀 및 택시 서비스를 상용 운영 중이며, 확보된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알고리즘 고도화와 모델 정교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성과는 라이드플럭스가 보유한 실전형 기술력과 산학 협업의 시너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글로벌 협업과 시장 진출 확대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