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이후 약 4개월만에 시총 1위에 재탈환
엔비디아가 약 4개월 만에 다시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랐다.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 대비 2.8% 오른 141.22달러(약 19만4700원)로 마감했다. 이는 2월 20일 이후 처음으로 140달러를 넘어선 기록이며, 1월 24일 이후 가장 높은 종가다. 이날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3조4440억 달러로, 0.22% 상승에 그친 마이크로소프트(3조4410억 달러)를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종가 기준으로 시총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1월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최근 엔비디아는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4월 분기 매출은 440억6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은 0.96달러로, 월가 예상치였던 매출 433억1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 0.93달러를 상회했다. 다만 5-7월 분기 예상 매출은 450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 459억 달러에 소폭 미치지 못했다.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에 대한 수출 규제 영향을 인정하면서도, H20 칩 수출 제한이 없었다면 다음 분기 매출 전망이 약 80억 달러 더 높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주가 상승에는 미중 정상 간 대화 재개 가능성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백악관은 “조만간 미중 정상 간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무역 합의 준수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계 전반에도 훈풍이 불었다. 브로드컴 주가는 3.27% 상승했으며, 대만 TSMC는 1.42%, AMD와 퀄컴은 각각 2.34%, 1.58% 상승했다. 반도체 기업 전반을 반영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72%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 1위 복귀는 AI 반도체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다. 향후 글로벌 반도체 산업 내 AI 중심 수요 확대 흐름에도 중요한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