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럼 II 칩 기반으로 고속 연산과 고도화한 보안 동시 제공해
IBM이 고성능 컴퓨팅과 AI 활용을 위한 차세대 리눅스 플랫폼 ‘IBM 리눅스원 5(LinuxONE 5)’를 공개했다. 텔럼 II(Telum II)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하는 이번 플랫폼은 데이터 보안, 비용 효율, AI 통합까지 아우르는 엔터프라이즈 인프라 전략의 중심축으로 설계됐다.
IBM 리눅스원 5는 AI 가속 기능이 탑재된 텔럼 II 칩을 기반으로 고속 연산과 고도화된 보안을 동시에 제공한다. 이 칩은 온칩 AI 가속기와 결합돼 대규모 언어모델(LLM), 실시간 예측 분석, 사기 탐지 등 다양한 AI 업무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향후 2025년 4분기부터는 생성형 AI 기능을 위한 스파이어(Spyre) 가속기 지원도 예정돼 있다.
이번 플랫폼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보안 기능이다. IBM은 기밀 컴퓨팅, 고성능 암호화 처리, 양자내성 암호(NIST 표준)를 기반으로 한 보안 모듈을 탑재해 민감한 AI 데이터까지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레드햇 오픈시프트 기반의 ‘기밀 컨테이너’와 IBM 볼트 셀프 매니지드(Vault Self-Managed) 통합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데이터 보안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는 요소다.
운영 효율성 측면도 눈에 띈다. IBM에 따르면 기존 x86 서버 환경에서 컨테이너 기반 워크로드를 리눅스원 5로 통합하면 5년 기준 총 소유 비용을 최대 44%까지 절감할 수 있다. 이는 서버 운영 복잡성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며, 특히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인 기업 입장에서는 상당한 ROI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가용성도 IBM의 강점을 보여준다. 리눅스원 5는 99.999999%의 시스템 안정성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어 금융, 의료, 제조 등 무중단 연속성이 중요한 산업군에서 신뢰할 수 있는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IBM은 이 같은 고가용성 아키텍처가 AI 활용이 늘어나는 현대 기업 환경에서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 강조한다.
생태계 측면에서도 확장성이 돋보인다. IBM은 우분투, 수세(SUSE) 등 다양한 리눅스 배포판과의 협업은 물론, 독립 소프트웨어 벤더(ISV) 및 오픈소스 커뮤니티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특정 산업군의 요구에 최적화된 AI 활용 모델 개발을 지원하는 데 강점을 가진다.
이번 리눅스원 5의 출시는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이 ‘AI 친화적 인프라’로 전환되는 흐름을 가속화할 수 있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데이터 집약적 비즈니스 환경에서 IBM이 제안하는 이 플랫폼은 하이브리드 인프라 전략을 고민하는 기업에 있어 매력적인 선택지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