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특별자치도가 섬이라는 지리적 한계로 인해 오랜 기간 정체되어 온 도내 물류산업 발전과 열악한 물류체계 혁신을 위한 본격적인 첫걸음을 내디뎠다.
제주도는 '새로운 물류시스템 구축을 위한 제주 물동량 산정 용역'을 본격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제주도는 섬이라는 특성상 국가물류기간망에서 제외되어 물류 서비스 이용에 있어 지속적인 불이익을 받아왔다. 도내 물류산업은 대부분 영세한 규모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자동화물(단위 운송 용기에 적재된 화물)' 중심의 기존 물류체계로 인해 개별 주요 품목별 반출입 물동량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제주도는 이번 용역을 통해 제주 기점 주요 품목의 반출입 물동량 현황을 면밀히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종 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 자료와 통계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 현재 부족한 품목별 통계를 보완하여 향후 중앙정부와의 협상 및 정책 건의 시 객관적인 근거 자료로 활용하고 제주 실정에 맞는 물류 지원책을 마련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용역의 주요 과업에는 제주를 오가는 주요 품목 및 화물에 대한 합리적이고 정확한 반출입 물동량 파악 방법론 정립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일회성 조사를 넘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신뢰도 높은 물류 통계를 산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및 실행 방안을 강구하게 된다.
제주도는 오는 14일에는 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물동량 조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착수보고회 이후 도내 주요 항만에 대한 현장 조사를 통해 실제 반출입 물동량을 파악하는 한편 제주와 내륙 간 물류 시스템을 내륙 지역 운송 수단과 비교 분석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이를 통해 제주도가 추가적으로 부담하고 있는 물류 비용을 구체적으로 산정하고 이에 대한 합리적인 개선 방안까지 도출해낼 계획이다.
김미영 제주특별자치도 경제활력국장은 "이번 물동량 산정 용역은 제주의 열악한 물류체계를 혁신하고 영세한 물류산업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이라며 "실질적인 제주 기점 항만의 물동량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