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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토스 “HPC 기술력 앞세워 한국시장 진출 원년 삼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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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열쇠 중 하나는 고성능컴퓨팅(HPC)이다. 막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AI 모델을 고도화하는데 필수인 HPC는 최근 기업을 비롯해 국가 및 연구기관에서 진행하는 거대 프로젝트에 활용되는 추세다. HPC 활용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유럽 시장에서 HPC 분야를 주도해온 기업인 아토스(Atos)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자회사인 에비든(Eviden)을 분리한 아토스는 차별화한 기술력으로 유럽을 넘어 본격적인 한국 시장 진출에 나서기 시작했다.


 

HPC는 가공할 연산 능력으로 다양한 영역에 활용된다. 한 예로, HPC는 기상 예측, 신약 개발, 유전체 연구, 반도체 설계, 항공기 설계 등 막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해상도 모델링과 시뮬레이션을 거쳐야 하는 분야에 적합한 기술이다.

 

특히 AI와의 융합, 엣지 컴퓨팅과의 연결 등을 통해 기술적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베리파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HPC 시장은 지난해 기준 45조2000억 원에서 2030년 84조5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전도유망한 HPC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온 아토스는 지난 7월 7일 국내 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와 HPC 공동 개발에 대한 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아토스는 ETRI와의 공동 기술 프로젝트를 추진해 핵심 기술 확보 및 국내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올리비에 카스테녜드 아토스 아태담당 매니징 디렉터는 ETRI와의 협력 체계 구축을 축하하며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래에는 올리비에 카스테녜드 매니징 디렉터와 만나 나눈 대화를 정리했다.

 

Q : 아토스그룹과 본인에 대해 소개해주길 바란다.

 

A : 아토스는 프랑스에 소재한 IT 기업으로, 여러 IT 기업을 인수합병하면서 성장했다. 작년 기준 12만 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으며 110억 유로의 매출을 달성했다. 아토스는 크게 두 갈래의 사업을 진행 중인데, 기존에 영위해왔던 IT 컨설팅 및 운영 사업과 HPC, AI, 사이버 시큐리티, 양자 컴퓨팅 영역을 다루는 사업으로 구분하고 있다. 아토스는 지난 2015년 프랑스의 서버 제조사인 ‘불(BULL)’을 인수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기획했다.

 

불은 PC와 서버, 슈퍼 컴퓨터까지 개발 및 생산하는 기업이었다. 아토스는 불 인수와 함께 양자 컴퓨팅 사업에도 뛰어들며 시장에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지난해 아토스 그룹 내에서 자회사였던 에비든의 분사가 결정되면서, 나는 에비든 BDS 사업부 아시아 총괄을 담당하며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한국, 일본을 포함하는 아시아 지역 총괄 담당자를 맡고 있다.

 

Q : 지난 상반기에 아토스의 비즈니스 방향성과 그에 따른 성과는 무엇이었나?

 

A : 지난해 아토스는 기존 IT 매니지먼트 비즈니스와 HPC 비즈니스를 분리하기 위해 에비든 분사를 결정했다. 앞으로 에비든은 슈퍼 컴퓨터, AI, 클라우드, 디지털 전환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에 상반기에는 분사가 원만하게 이뤄지기 위한 준비에 힘썼다. 성과를 돌아보자면, 우리가 이탈리아 정부에 납품한 슈퍼 컴퓨터인 ‘레오나르도’가 지난해 톱500에서 4위에 올랐다.

 

레오나르도는 불세쿼나 XH2000 시스템으로 만들어졌으며, 린팩 성능이 174.7 페타플롭스다. 올해 3월에는 양자 컴퓨팅을 사용한 시뮬레이션을 수행하는 ‘캡티바’를 개발했다. 지난 2017년 개발된 퀀텀러닝머신(QLM) 상용화에 이은 새로운 성과다. 이외에도 인도 기상청과 1300억 원 규모 슈퍼 컴퓨터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다.

 

Q : 유럽 시장을 주도한 아토스의 HPC 기술 경쟁력이 궁금하다.

 

A : 여기에는 세 가지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 첫 번째는 자사의 제품이 환경 친화적이라는 점이다. 우리 제품의 전력효율지수(PUE)는 1.02를 기록했다. 이는 높은 전력 효율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자사의 HPC 제품에는 수냉식 냉각 시스템이 활용된다. 냉각수의 일반적인 온도가 20℃지만, 우리가 개발한 수냉식 냉각 시스템은 40℃로도 슈퍼 컴퓨터를 온전히 운영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아토스는 CPU 기반 HPC를 벗어나 하이브리드 형식의 HPC를 지향한다. HPC와 AI를 접목시킨 솔루션을 제공 중이며, 여기에 양자 컴퓨팅까지 더해져 경쟁력을 강화했다. 끝으로, 아토스는 타 기관과의 공동 개발을 추구하고 있다. 이미 유럽에 있는 여러 연구기관과의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이번에 ETRI와 맺게 된 공동 개발 협약도 같은 맥락이다.

 

Q : 전체 시장 대비 한국이 차지하는 사업 비중은 어떤가?

 

A : 대한민국의 슈퍼 컴퓨터 수준은 세계 8위로 알려져 있다. 한국은 오랫동안 슈퍼 컴퓨터 국산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이에 우리는 한국과 슈퍼 컴퓨터와 관련해 다양한 사업 교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무엇보다 아시아 시장에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특히 한국은 중국을 제외하면 아시아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시장의 특징은 수요기업의 개선사항이 많은 편이기에, 이를 적절히 활용해 솔루션을 제공한다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Q : ETRI와 추진할 공동 연구 계획에 대해 설명해주길 바란다.

 

A : 아토스와 ETRI는 HPC 기술 개발을 위한 로드맵을 수행하고, 한국 HPC 산업 생태계 강화 및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핵심 기술 R&D 프로젝트는 서비스형 모델로서의 이점을 살리기 위한 다중 테넌트 프레임워크와 백본 토폴로지, 성능 향상을 위한 네트워킹 가속화,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냉각을 통한 전력 관리 등 네 가지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뿐 아니라 두 기관의 협력은 차세대 HPC를 구축하기 위한 핵심 기술 공동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 저장 시스템, 상호 연결 기술 그리고 전력 및 열 관리 등이 포함된다.

 

Q : 이번 협약이 양측에 부여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A : 대한민국 정부는 궁극적으로 슈퍼 컴퓨터 국산화를 목표로 삼았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에는 아토스의 비즈니스 로드맵과 공통되는 부분이 있다. 우리는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슈퍼 컴퓨터 공동 개발에 참여함으로써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뿐 아니라 시장 개척을 통해 수익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한국은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주요 시장이다. 한국은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하고 뛰어난 기술력을 갖췄기에 공동 개발 파트너로서 더없이 적합한 나라다.

 

Q : 차세대 기술인 양자 컴퓨팅에 대한 비즈니스 전략을 듣고 싶다.

 

A : 이미 시장에서는 양자 컴퓨팅의 잠재력을 인정하지만, 표준화한 하드웨어가 나오려면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하드웨어가 만들어져도, 의미 있는 기술이 탄생하기까지 시간은 계속해서 흐른다. 그럼에도 우리는 양자 컴퓨팅 연구를 지속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것이 QLM을 만들게 된 시작이었으며, 최근 개발된 캡티바 역시 그 맥을 같이 한다.

 

흥미로운 것은 캡티바가 소프트웨어 개발뿐 아니라 슈퍼 컴퓨터보다 뛰어난 개발 분야가 있다는 사실이다. 한 예로, 화학 및 제약 개발 분야에서는 캡티바가 기존 슈퍼 컴퓨터보다 빠른 결과를 만들어냈다. 국내에도 작년부터 여러 연구기관에 QLM을 소개하기 시작했고, 오는 8월 개최 예정인 양자 컴퓨팅 포럼에서 자사 제품을 알릴 예정이다.

 

Q : 아토스의 하반기 계획 및 중장기적 목표는 무엇인가?

 

A : 우리는 HPC 및 양자 컴퓨팅 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사의 컴퓨터 비전 플랫폼 사업 영역도 확장할 것이다. 컴퓨터 비전 플랫폼은 보안을 위해 설치된 CCV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판단해 사고를 예방하는데 활용된다.

 

한편, 한국과는 HPC 및 양자 컴퓨팅과 관련해 많은 연구기관, 공공기관과 이미 협력하고 있으며, 진행 중인 PoC 다수 있다. 우리는 2023년이 한국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원년이라고 생각한다. 인력 충원과 레퍼런스 확보를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는데 집중할 것이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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