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티]
LG에너지솔루션이 ‘자발적 배터리 교체’에 나서기로 했다. ESS산업의 신뢰 회복 및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2017년 5월 발생한 ESS 화재사고로부터 4년이 지난 시점에 나온 ‘자발적 교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7년 4월부터 2018년 9월까지 ESS(에너지저장장치)배터리 전용 생산라인에서 생산된 ESS용 배터리를 교체 대상으로 정했다.
이번 교체는 LG에너지솔루션이 ESS 화재 원인에 대한 정밀 분석을 실시한 결과 중국에서 초기 생산된 ESS 전용 전극에서 일부 공정 문제로 인한 잠재적인 리스크가 발견되었고, 해당 리스크가 가혹한 외부환경과 결합되면 화재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해당 제품이 적용된 국내외 사이트에 대해 고객과 협의 후 교체를 포함한 필요한 안전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배터리 교체가 이뤄지는 국내 전력망 ESS 사이트에 대해서는 배터리 충전율(SOC)을 정상 운영할 예정이며, 이와 함께 국내외 사이트의 배터리 진단 및 제어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나가는 한편 현장 점검도 적극 실시해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제거해 나갈 예정이다.
교체 비용 4,000억원…상장에 큰 영향 없을 듯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ESS용 배터리 교체 및 추가 조치에 약 4,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당 비용은 상반기 중 충당금으로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연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이번 충당금 반영으로 상장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견고한 사업 수익성과 최근 SK이노베이션과의 분쟁 합의금 등을 고려하면 ESS 배터리 충당금이 실제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보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뒤늦은 ‘자발적 교체’ 비판도 나와
LG에너지솔루션의 이번 ‘자발적 교체’가 뒤늦은 대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SS 화재사고는 2017년 5월부터였고 이후 4년이 지난 시점에서 ‘자발적 교체’라는 리콜 대책이 나온 것이다.
2017년 5월부터 2019년 6월까지 23건이 발생하는 동안 정부는 ‘민관합동 ESS 화재사고 원인 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ESS 화재 원인을 조사했다.
2019년 6월 발표한 ESS 화재 원인은 ① 전기적 충격에 대한 배터리 보호시스템 미흡, ② 운영환경 관리 미흡, ③ 설치 부주의, ④ ESS 통합보호・관리 체계 미흡 등이었다.
이후에도 화재사고는 계속되자(2019년 8월 ~ 10월 말까지 5건의 화재사고 발생) 정부는 2019년 10월에 ‘ESS 화재사고 조사단’을 발족하고, 추가 조사를 실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20년 2월 6일 발표한 조사결과에는 ‘ESS 설비는 충전율을 80% 또는 90%로 제한’하라는 안전대책이 포함돼 있었다. 사실상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를 지목한 것이다.
배터리 제조업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는 반박했다. 해외에서는 ESS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면서 ESS 화재 원인은 배터리가 아닌 ESS 운영 방식이나 설치 환경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현재까지 ESS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단과 기업 간의 의견은 좁아지지 않고 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 김종현 사장은 “안전과 품질을 모든 의사결정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며 “품질 혁신 활동을 통해 어떠한 위험에도 견딜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배터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