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티]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이 재난, 재해 상황이나 이동통신이 안되는 곳에서도 빠르게 위성통신을 가능케 해주는 기술을 개발했다.
명칭은 ‘그물망(Mesh Topology, 물리적 네트워크 연결 방식 중 하나로, 단말끼리 직접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음) 접속 방식 위성통신 모뎀칩 주문형 반도체(ASIC)’다.
본 기술은 화재나 지진 등 재난 현장, 전화국사 화재로 인한 통신 재난, 연근해 통신 등 기존 이동통신이 되지 않을 때 우리나라 산간벽지 전역에서 통신할 수 있는 기술이다.
위성통신은 기본적으로 성형망(Star Topology) 접속 기술을 사용해 왔다. 성형망 접속 기술은 중앙에 허브가 있어 구조가 별, 바퀴 모양이며 이더넷 LAN에서 가장 널리 사용된다.
성형망 기반 통신은 단말 간 직접 통신이 불가하고 ‘허브’라 불리는 중계기를 거쳐야 한다. 이로써 구조상 접속 경로가 길어져 지연 시간이 늘어난다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그물망 방식은 구조상 전파 지연시간이 짧은 장점이 있지만 추가 수신 장비가 필요하다.
이에 ETRI는 그물망 방식을 택하면서 신호 송신부와 수신부를 하나로 만든 모뎀칩 에이직(ASIC)을 개발했다. 개발한 모뎀칩의 크기는 1.3cm x 1.3cm로 50원짜리 동전만하다.
본 칩은 다양한 목적의 범용 칩과 달리 위성통신에만 필요한 기능만을 담았기에 작게 만들 수 있었다. 기존 성형망 접속 방식의 지연시간이 0.5초였다면 연구진이 개발한 그물망 모뎀칩은 0.25초로 신호 전달시간도 절반으로 줄였다.
또한, 서로 다른 신호를 동시에 주고받을 수 있는 채널 수도 최대 32개로 늘렸고 전송 속도도 최대 13Msps로 동영상 스트리밍이 충분히 가능하고 전송 기법인 대역확산지수는 최대 16까지 지원한다.
향후 연구진은 행정안전부, 해양경찰청, 소방방재청 등과 실증을 통해 실제 재난, 재해 현장에서 실시간 현장 제어를 위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술로 검증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ETRI는 본 기술을 국내 기업 등에 추가 기술이전하여 국내 위성 ICT 향상 및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외산기술이 독점하고 있는 위성 ICT 시장 진출을 도울 예정이다.
한편, 현재 미국, 이스라엘 미국 휴즈(Hughes), 이스라엘 길랏(Gilat) 등이 전 세계 위성통신 시장의 약 68%를 점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