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하게 변하여 발병하는 노인성 안과 질환이다. 최근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백내장 발병 사례도 같이 늘고 있는 추세다.
수정체는 본래 맑고 투명한 조직이지만 퇴행성 변화를 겪으며 점차 얼룩지는 것이 특징이다. 얼룩이 진 수정체는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 하여 정상적인 시야를 확보하기 어렵다. 이는 백내장의 주요 발병 기전이기도 하다. 노인성 외에 드물게 외상, 아토피성 피부염, 당뇨병, 영양실조, 가족력 등으로 백내장이 발병하기도 한다.
다만 백내장이 발병했다고 하여 즉각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시야가 뿌옇게 변하는 임상적 양상이 악화되어 일상생활 속 불편이 커질 때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백내장을 무턱대고 오래 방치하는 것은 금물이다. 백내장은 병기에 따라 초기, 미성숙, 성숙, 과숙 단계로 나뉜다. 특히 말기 단계인 과숙백내장으로 진행될 경우 수정체가 딱딱해지는 경화 상태에 놓여 치료 과정이 복잡해진다.
일반적으로 백내장수술은 의료진에 의해 수술용 칼 또는 초음파에너지로 진행된다. 따라서 집도의 컨디션, 숙련도 등에 따라 수정체 전낭 절개 시 의도한 수치와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경화된 과숙 백내장 상태의 수정체를 일반 초음파로 분해하기도 쉽지 않아 치료 타이밍을 올바르게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의료 현장의 조언이다.
안과 전문의들은 “과숙백내장이라고 하여 무조건 치료가 어려워지는 것은 아니며, 최근에는 펨토초 레이저를 백내장 수술에 활용한다”면서 “펨토초 레이저는 레이저 펄스 폭의 길이가 1,000조 분의 1인 레이저로 열 발생이 적고 정밀하며, 수정체를 격자무늬로 쉽게 분해할 수 있어서 오래 진행된 과숙백내장 수술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이들 전문의에 따르면 펨토초 레이저 백내장 수술 단계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먼저 각막 절개 후 레이저를 이용해 수정체 전낭을 원형으로 절개한다. 이어 잘게 조각낸 수정체를 흡입하여 제거하는 과정이 이뤄진다. 끝으로 빈 수정체낭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마무리한다.
이들은 환자 개개인마다 백내장 발병에 따른 임상적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수술 전 시력 검사, 검안경 검사, 세극등 검사, 안압 검사 등의 정밀 검사를 시행해 환자 병증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정밀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삼성미라클안과의원 박준성 원장은 “레이저 백내장 수술은 기존 초음파유화술 대비 오차율이 적고 백내장이 오래돼 수정체 혼탁이 심한 경우에도 안전한 수술 결과를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 서종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