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각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초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는 여러 온열 질환에 대한 우려를 부르기도 한다. 특히 무덥고 습한 날씨에 고생하기 쉬운 게 바로 안질환이다.
미세먼지나 황사는 더 이상 초봄에만 찾아오는 불청객이 아니다. 3월부터 시작해 초여름까지 기승을 부리며, 봄철 꽃가루 등과 함께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눈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눈은 외부에 노출된 신체기관으로 바람에 흩날리는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등과 같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눈의 결막에 접촉하면서 간지럽고 결막이 충혈되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전염성 안질환으로 유행성 각결막염이 있다. 습도가 높은 환경이나 바다, 수영장 등에서 쉽게 전염되며 여름철에 발병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봄부터 여름까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주의해야 할 또 다른 안질환이 안구건조증이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 증발이 과다할 때 생기는 질환으로 4계절 내내 발생 가능하지만 건조한 봄과 에어컨 사용량이 늘어나는 여름에 주의하는 게 좋다.
안구건조증은 가벼운 눈 마사지나 찜질을 통해 예방할 수 있으며, 방치할 경우 각막에 상처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구건조증의 치료는 단순 인공누액 처방에서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까지 상태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있다. 안과 전문의들은 “루메니스 M22 IPL도 그중 하나로 눈꺼풀 내의 비정상적인 혈류를 개선하고 마이봄샘 입구의 굳은 지방을 녹여주는 레이저를 이용해 짧은 시술 시간 내 즉각적인 안구건조증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주의해야 할 것은 자외선이다. 낮에는 외출 시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을 보호해 주는 것이 좋다.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각막이 손상될 수 있으며, 백내장, 황반변성, 망막염 등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SNU서울안과 윤삼영 원장은 “자외선 차단을 위해 선크림을 바르는 사람이나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하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눈 건강은 등한시하기 쉽다”며 “적절한 휴식, 정기적인 안과 검진, 선글라스 착용, 눈 비비지 않기 등 사소한 습관을 통해 안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서종덕 객원기자